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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소셜웹

페이스북 소셜게임 2편, 야구카드와 빤스 고무줄의 중요성

명섭이 2011. 1. 23. 19:09


소셜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유독 '페이스북 소셜게임'에 더 관심이 가는 이유를 전편에서 말했었다. 이번에는 소셜게임의 생리과 게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해 본다.


어릴적 '야구카드 수집'을 해 보았는가? 일정한 갯수의 카드를 모으면 야구글러브나 텐트 같은 제품으로 바꿔주는 그런 카드였다. 이런 카드는 처음 몇장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한두장의 유명한 선수 카드는 끝까지 구해지지가 않아서 결국 돈을 주고 살 수 밖에 없었다. 소셜게임은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몇가지 아이템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빛나는 아이템은 결국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템 획득에는 전술이 있다. 너무 쉽게 얻게 되면 게이머는 재미가 없어 지루해하고, 너무 빡빡하면 지쳐서 게임을 포기하고 만다. 마치 고무줄이 느슨하면 흘러내리고, 너무 조이면 숨쉬기 곤란한 거시기 같이 절충할 줄 아는 묘기를 부려야 만 게이머가 재미와 가치를 가지고 오래도록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부터 써 내려가는 글에는 체계가 있지 않다. 다분히 경험하면서 느낀 것 들을 정리하는 것이니 틀린 부분이 있거나 추가할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조언 주시길~


소셜게임의 기본 생리


소셜게임은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다. 이것이 소셜게임의 처음이자 마지막 임을 명심해야 한다. 즉, 친구들과의 유연한 연계와 친구들끼리 놀 때의 장단점을 잘 살피면 게임을 즐길 때나 기획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게임의 기반이 온라인이라는 것도 당연히 생각해야겠지.


 1  활동 점수에 따른 레벨 업, 내 게임 뿐 아닌 친구의 게임에서 점수를 얻는다.

농장게임이라면 씨를 뿌리고 잡초를 없애고 수확을 하는 등의 활동이 있겠고, 도시건설 게임이라면 도로를 깔고 건물을 짓는 등의 활동이 있겠다. 내 게임을 충실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친구의 게임에 방문하여 도와주면 아이템이나 점수를 빨리 획득할 수 있다. 소셜게임은 친구의 게임에 방문하여 할 수 있는 제한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렇게해서 혼자 꾸려가는 게임이 아닌 친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2  친구에게 아이템을 선물해도 자신의 비용이 소모되지 않는다.

어떤 게임이든 좋은 아이템은 비싸다.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하니까 돈이 들더라도 아이템을 구매한다. 소셜게임에서도 아이템은 미션을 수행하거나 내 공간을 꾸밀 때 사용되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이런 아이템은 돈을 주고 구매할수도 있지만, 친구에게 요청을 하면 공짜로 얻을 수도 있다. 요청을 받은 친구는 자신의 어떠한 비용 지불없이 요청을 수락하여 친구에게 아이템을 선물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방식이지만, 소셜게임은 이러한 선물방식을 채택하여 친구 자체가 바로 돈이고 힘이 되게 만들어 더욱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도록 한다. 이것은 결국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결정적인 역활을 한다.

 3  자동으로 배달되는 구미 당기는 공짜 아이템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승인하면 그 때부터 여러가지의 메시지나 메일이 도착한다. 알림과 안내가 있고, 무료 아이템에 대한 메시지도 있다. 이미 게임은 많고 앞으로 더욱 많은 게임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니 한가지 게임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붙잡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럴 때 사용하기 좋은 것이 '구미 당기는 아이템'을 무료로 보내주는 것이다. 아이템을 전달하는 방법은 게이머의 담벼락에 메시지로 남기거나, 이메일로 전달할 수도 있다. 잊고 있던 게임이라도 무료 아이템을 받게되면 방문하게 되고, 방문해보면 여러 친구들의 요청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다시 게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4  게임을 하고 있지 않아도 내 게임은 성장하거나 황폐화되어 간다.

소셜게임은 무엇인가를 키우는 성장형 게임이 주를 이룬다. 이런 게임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내가 키우지 않아도 친구가 많다면 그들이 키워줄 수 있다. 다른 온라인 게임들은 내가 게임을 멈추면 내 게임의 세상도 멈추는 것과 크게 다른 부분이다. 그러므로 소셜게임은 자주 방문하여 가꾸면 시간에 따른 성장이 가능하고, 가꾸지 않거나 친구가 없으면 시간에 따라 황폐해 진다.


친구를 만들고 연계해가는 장치들



소셜게임을 하다보면 '왜 이런 시시한 게임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성장시킨 게임이라면 쉽게 떠날 수가 없다. 위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이다. 어떠한 장치로 이렇게 친구와 연계하도록 하는 지 알아보자.

 1  게임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을 할 수 있다.

다른 온라인 게임이라면 게임을 하는 친구들에게 밖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하지만, 페이스북 소셜게임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요청을 받은 친구들 중 일부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든 그렇지 않든 간에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요청은 페이스북 친구 뿐 만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 구글의 주소록에 있는 친구에게 게임 초대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소셜게임의 성장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는 큰 이유이다.

 2  게이머는 아이템 획득하거나 레벨업 하면 친구에게 자랑한다.

페이스북 소셜게임은 게임을 하는 중에 아이템을 얻거나 적을 물리치거나 레벨업이 되면 화려한 화면과 함께 '이 좋은 일을 친구에게 알리세요~' 라고 권한다. 그럼 게이머 중 일부는 이를 수락하고, 자신의 담벼락에는 자랑 메시지와 함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되어 남게 된다.

 3  아이템을 얻기 위해 먼저 선물을 보내는 단순하지만 멋진(?) 구조.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아이템이 필요하여 요청을 하면 요청을 받은 사람은 비용없이 아이템을 선물할 수 있다. 하지만, 오고 가야 선물이지 일방적으로 요청 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아이템을 요청하기 위해서  먼저 선물을 보내어 관계를 좋게 해 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내는 선물은 해당 게임에서 자동으로 보내는 것 보다 훨씬 강하게 친구를 다시 게임에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진다. 결국 선물을 보내고 요청하면서 서로 서로 게임을 하게 끔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게임은 게임 제공회사의 서버에서 구동된다.


소셜게임은 웹페이지에서 구동이 되므로 RIA(Rich Internet Application)에 최적화되어 있는 플래시가 주로 사용된다. 페이스북 소셜게임은 페이스북 내의 페이지에서 구동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프로그램은 게임 제공사의 홈페이지에서 구동된다.(내가 해본 게임은 모두 그랬다) 게임 제공사에서 운영하다보니 간혹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404 에러도 보이고, 게임마다 실행되는 속도도 다르다.
징가의 마피아워 게임이 실행되는 주소 http://facebook.mafiawars.com/... 징가의 서버다.

게임이 페이스북 서버에서 구동되지 않고, 게임 제공사의 서버에서 구동된다는 것은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있어 좀 더 여러가지 고민을 해야 만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장점, 제공사 마음 대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일단 사용자가 해당 게임을 허가하는 순간부터 사용자(또는 사용자의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메일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이벤트 등의 게임 뿐 아닌 여러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구동시킬 수 있다. 자기 서버에서 구동하는 것이니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주위되는 것이 스팸이기도 하다.

단점, 서버 및 네트워크에 대한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버나 네트워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제대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결코 쉬운 길이 아닌 것이다. 또한, 이런 장비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이 24시간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이 밖에도 여러가지가 많다. 게임을 하고자 하는 분이나 사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 편에는 수익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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