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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6.25전쟁 영혼들과 함께 응원한다. 본문

새벽2시의 가로등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6.25전쟁 영혼들과 함께 응원한다.

명섭이 2010. 6. 19. 11:37

지금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완파하며 마치 2002년이 다시 돌아온 듯 흥분하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조금 가라앚은 듯 합니다. 하지만,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나이지리아전을 이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다가올 23일 새벽 3시 30분에는 어떻게 치킨을 시켜먹을까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2002년, 그 뜨겁던 6월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간절히 원했지만 한번도 이길 수 없었던 월드컵 본선 경기. 하지만 2002년에는 달랐습니다. 우리가 4강에 오르는 대 이변을 이뤄냈으니까요. 나라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했고, 대한민국의 한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했던 엄청난 사건이었죠. 하지만, 이에 묻혀 잊혀지는 것들이 있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대한민국의 6월은 언제나 붉은 색


1950년 6월은 6.25 전쟁이 시작된 때입니다.

집계된 것 만 250여만명의 민간인이 죽어간 6.25전쟁이 시작된 때입니다. 온 나라는 월드컵의 빨간물결보다 더 붉은 피로 뒤덮였고, 민족의 운명까지 흔들리며 약 3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구의 침략도 아닌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죽인 것입니다. 결국 한반도는 38선이라는 선을 그어놓고 지금의 분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1987년 6월은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때입니다.

전두환의 독재정권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때입니다. (위키디피아에서 더 보기) 서울에서 시작된 시위는 전국 37개도시로 전개되었고 무려 3,467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로 이해 군사 독재정치가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 이념과 제도가 뿌리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2002년 6월은 신효순·심미선 양이 미군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때입니다.

6월 13일에 당시 중학생이었던 신효순, 심미선 양이 미군 장갑차에 의해 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두 명 모두 두개골이 깨질 정도로 장갑차에 완전히 짓밟혀 사망한 것입니다. 미군은 어처구니 없는 변명과 대처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같은 달 열린 2002년 월드컵에 묻혀, 월드컵의 열기가 모두 식은 후에야 널리 알려졌죠. 사고를 낸 미군 병사 2명은 모두 무죄로 판결났고, 분노한 국민들은 6월 민주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촛불 집회를 여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전국적인 시위가 일었습니다.



6.25 참전 병사 = 월드컵 응원하는 우리

60년전 6.25 전투에 참전하여 피흘린 그 분들이 2010년 지금 월드컵을 응원하는 우리와 같은 나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만약 월드컵이 아닌 그 때의 전쟁으로 시청앞이 빨간 피로 물든다면 나는, 여러분은 어찌할까요?
여기 서있는 군인들은 우리와 같거나 어린 나이입니다. (부산 의 공학생 瀁 Ssopi~♪)

꽃다발을 안은 분도, 주변의 분들도 모두 10~30대죠(e밀리터리 뉴스)

총을 들고 있는 병사나 포로로 잡힌 병사 모두 1·20대인 것을...(photo essay 블로그)
 
만약 그때의 그들이 지금 월드컵을 보고 있다면 우리가 응원하는 것의 10배, 100배는 더 간절히 응원할 것입니다. 목숨을 걸면서 지키려했던 나라가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해 있고, 월드컵에 나가서 싸우고 있으니 당연히 그리할 것입니다.



월드컵 응원 전 5초간 묵념으로 그들을 기린다면?

우리가 그들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많은 분들이 거리에서, 집에서, 또는 어떤 장소에서 응원할 것입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의 지금이 있게 해 준 그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수만명이 모인 그 자리에서 응원 전 몇초 간이라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묵념을 한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감동일 것입니다. 또한 그 때의 영혼들도 깨어나 우리와 함께 응원할 것입니다.


이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ON 세상에, 대한민국이라는, 인터넷 세상에 6.25전쟁을 기억하고자 하는 물결이 가득하길 바라는 이벤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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