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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폰트 정체 본문 활자 출시, 한글을 한글답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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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폰트 정체 본문 활자 출시, 한글을 한글답게.

명섭이 2019. 6. 6. 15:15

다시 기본으로.. 산돌 폰트 정체 발표회를 돌아보며

2019 산돌 정체 폰트 발표회에 다녀왔다. 산돌은 윤디자인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폰트 기업이다.

폰트 대표 기업에서 '다시, 기본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체' 폰트 출시를 기념하여 발표회를 한다니 뭔가 심상치 않다.

영상이나 이미지, 각종 문서를 만들 때 반드시 사용되는 것이 폰트지만 별다른 생각없이 깔끔한 무료 폰트를 이용해왔다. 

 

산돌 폰트 정체 발표회

작년부터는 (사)한국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어터협회와 산돌구름이 제휴를 맺어 다양한 폰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유료라 엄두를 못냈던 다양한 폰트를 사용하니 사진 속 텍스트나 문서의 퀄리티가 훨씬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네이버 나눔 폰트, 애플 기본 폰트, 배달의민족 폰트 등 매우 다양한 폰트가 산돌에서 제공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얼마 없다. 이름은 달리 부르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폰트가 산돌에서 제작되었다. 

참, 오래 전 많이들 사용하던 '광수체'도 산돌에서 제작한 폰트다. 

 

정체 폰트 제작 과정
산돌 정체 폰트 발표회

이번에 출시하는 '정체'는 책이나 출판물에서 사용하는 본문 활자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정립하면서 한글을 더욱 한글답게 만들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수년간 여러 폰트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가 모여 수많은 밤을 세우며 고민하고 고민하여 만들어진 것이 '정체'라고 설명한다.

 

산돌 태극당 폰트를 사용한 태극당 로고

몇년 간 정체를 개발하면서 실제 제품과 서적에 적용해보고 수정 보완을 해 왔다고 한다. 

 

칠성 조선소 배의 폰트 이야기

선물과 함께 '칠성 조선소'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배를 수리하던 조선소에서  배에 이름을 쓰기 때문에 배의 폰트를 보면 어떤 조선소를 이용하는 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폰트는 어떤 사물의 이름이자 아이덴티티를 갖는다는 것이다.


 

산돌 정체 폰트 530 예시
산돌 정체 폰트, 다시 기본으로

발표회에서는 '정체'의 다양한 폰트가 소개되었다. 

 

산돌 정체 폰트 
정체 폰트, 본문 활자에 사용
새로운 폰트의 정의
산돌 정체 폰트의 구성

정체는 현재 530, 630, 730, 830 4종이 출시되었고다. 세자리 숫자는 시대성, 굵기, 너비를 뜻한다고 하며, 부드러운 손글씨 뼈대와 선명한 납활자 뼈대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고 한다. 문서에 적용해보면 조금씩 느낌이 다르다. 


 

 

다양한 종류의 산돌 정체 폰트 가문

현재 출시된 4종의 폰트 외에도 매우 다양한 변형된 폰트를 출시 예정이고 평생 만들어도 다 만들지 못할 것 같다는 말도 전했다. 그래서 '정체'는 이전에 사용하던 '가족'의 느낌이 아닌 '가문'이라 표현했다.

 

가로획과 세로흭의 차이를 구분한 정체 폰트

'정체'를 개발하면서 고민해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로획과 세로획에 대한 고민이 인상깊었다. 안정감, 시작과 끝, 마무리의 느낌, 글자 내 어울림 등 생각치 못했던 많은 것들이 폰트에서 표현되고 있었다.

 

다양한 글자 형태를 고려한 산돌 정체 폰트
문장 부호를 고려한 산돌 정체 폰트

문서 내에서 한글과 숫자, 문장 부호 등이 뒤섞일 경우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어서 매우 많은 문장 구성 실험을 통해 지금의 '정체'가 완성되었다.

편하게 사용해왔던 폰트가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것은 몰랐다. 상당히 과학적이고 아름다움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 폰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돌 폰트 정체 만든 사람들

오늘 발표회에서 정체를 소개했던 심우진 아트디렉터, 송미언, 박수현, 김초롱 폰트 디자이너를 소개했다. 도구가 컴퓨터이지만 한분 한분이 장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정체 폰트 소개가 끝난 후 '제너럴 그래픽스'의 문장현 대표, '워크룸'의 이경수 디자이너, '민음사'의 황일선 디자이너 등이 실제 산돌 정체로 출판했던 경험을 발표했다. 필자는 다소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폰트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귀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산돌 정체 적용한 상품

산돌은 문서에 사용하는 대표 폰트로써 '정체'를 개발하였고 한글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폰트로써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한글의 고유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글자의 표현 방식과 문장의 구성 이유를 분석하여 적용하여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보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손으로 만져지는 도구를 사용하는 분들 만 장인이 아니다. 컴퓨터를 이용하더라도 완벽울 추구하고 가치를 만드는 산돌 폰트 또한 장인 기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정체'를 보면서 한글이 한번 더 아름다워졌다는 생각에 흐믓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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