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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보령!!

보령 성주산 단풍길 걷기대회, 가족 · 연인의 쉼있는 가을 여행

명섭이 2018. 11. 5. 07:30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걷기대회 방문기

온 세상이 단풍에 물들고 어느새 끝이 보이는 얼마전, 보령시에서 주최한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걷기대회에 다녀왔다.

고향이 보령이지만 필요한 일 만 보고 바로 돌아오다보니 이렇게 단풍을 즐기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간혹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식사를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보령은 바다 뿐 만 아니라 산도 좋다고 지인들에게 말하고는 있지만 정작 나 자신도 많이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반성하며 보령의 명산 성주산 가을 여행에 빠져 들었다.

성주산의 단풍 사진은 다음 포스트(보령 성주산 단풍길, 편안한 산책으로 정상을 오르다.)에서 확인하시라

 

보령 성주산 단풍길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우리 일행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원한 바람과 알록달록 물든 단풍 숲을 바라보며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주차장에서 성주산 자연휴양림 입구까지는 약 5분 정도 거리였다.

아이를 무등 태우고 걸음을 재촉하는 가족이 보인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어릴적에는 저렇게 여행을 한 적이 많았는데.. 하는 추억이 떠오론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물놀이터

입구를 걷다가 '물놀이터'를 발견했다. 숲이 우거진 계곡 아래쪽에 아이들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둔 것이다. 처음 알았다. 알았다면 나도 여름에 우리 아이들과 찾았을 텐데 아쉽다.

 

보령 성주산 단풍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단풍이 참 곱게 들었다. 이렇게 좋은 날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이 한심스럽다. 가족과 함께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쨋든 오늘 하루의 쉼을 호흡에 담는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축제

자연휴양림 입구에는 먼저 도착한 분들에게 오늘 행사에 대해 안내를 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보령 성주산 단풍길

입구에서 정상 까지는 왕복 7Km 거리로 약 2시간 가량이 소요되고 어려운 분들은 1시간 가량의 거리를 산책할 것을 권장했다. 나는 등산 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온 터라 복장이 불량했지만 정상을 보고 싶어서 호기롭게 7km의 길에 올랐다.

 

보령 성주산 단풍길

보령 성주산 모란교

성주산을 이렇게 걷는 것은 두번째다. 예전에 고등학교 졸업생 모임 때 온적이 있는데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빨간색 입구가 이색적인 '모란교'도 처음 보는 듯 하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10여분을 걷다보니 잔디광장 입구에 줄이 길게 선 것이 보였다. 뭐지? 나도 그 줄 끝에 서서 앞으로 향했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축제 경품권

긴 줄 끝에 다다르니 경품권과 김밥을 하나씩 준다. 오늘 등산하는 분들을 위해 보령시에서 준비한 선물이다. 경품권은 처음 모였던 곳에서 2시간 후에 추첨을 한다고 한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잔디광장 놀이터

잔디광장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놀이터가 있었다 산속에 있는 놀이터였지만 매우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이제 등산의 시작 부분인데 이미 끝인것 처럼 즐기는 가족도 꽤 많아 보인다. 꼭 정상을 밟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즐기는 것이니 이런들 어떻겠는가, 가족들이 즐거우면 그만이지.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걷기대회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성주산은 오래전에 탄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걷는 중간중간 이렇게 석탄 재료로 보이는 돌들이 자주 보였다. 지금은 탄광은 흔적 만 있고 운영이 되는 곳은 없다. 그 많던 분들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 지...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걷기대회

한참을 걸었는데 아직 2.2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옷차림과 신발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산을 올랐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이정표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여름에는 물이 흘렀을 것으로 보이는, 잘 꾸며진 계곡이 보인다. 지금은 흐르는 물 대신 가을 낙엽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여름에는 여기서 잠깐 발을 적시고 올랐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등산로에는 가끔씩 이렇게 철로 같은 것이 있다. 아마도 예전에 석탄을 나르는 운반선이 지나던 길이 아닐까 생각했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약수터

고지가 얼마 안남았을 무렵 약수터가 보인다. 여기서 시원하게 한모금 마시고 다시 마지막을 향해 걸었다. 약수터 위에는 소원을 빌기 위해 쌓아놓은 탑들이 있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단풍길

드디어 다 올랐다... 싶었는데 전망대는 아직 400m가 남았단다. 여기부터는 포장된 도로가 아닌 돌과 흙으로 된 길이다.

 

보령 성주산 전망대

약 1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정상인 성주산 전망대에 올랐다. 아마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올랐다면 1시간 반 가량이 걸렸을 것 같다. 시원하게 트여 있는 전망대와 주변 전경이 산을 오르며 흘린 땀을 씯어준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등산로

입구에 받은 김밥을 전망대에서 먹었다. 산이라는 곳은 누군가 함께와도 좋지만 혼자와도 좋은 그런 곳이다.

흘린 땀이 다 마르기 전에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입구에서 오늘 행사가 이어지고 우리 일행과도 약속한 시간이 있어서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정자

산은 오를 때는 힘들어서 보이지 않던 곳이 내려올 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날도 내려오다보니 오를 때 몰랐던 정자가 하나 있었다.

아마도 오를 때는 단풍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일행과의 약속시간 때문에 그대로 하산~!

 

 

다 내려와서 경품권 행사에 참여했고 우리 일행 몇분이 당첨되어 선물을 받았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내려오는 길에는 민속주 체험 행사장이 있었고 음식과 민속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보령 성주산 단풍길 걷기대회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약 3시간 가량의 짧은 가을여행이었지만 가을과 단풍, 그리고 쉼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후 일정도 있었지만 반갑지 않은 비가 쏟아져서 취소를 하고 카페에서 가벼운 시간을 보내고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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