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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언론 시선 (vs 박근혜 전 대통령 기자회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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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언론 시선 (vs 박근혜 전 대통령 기자회견)

명섭이 2017. 8. 21. 04:47

문재인 기자회견과 박근혜 기자회견, 소통의 차이

지난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첫번째 기자회견을 ‘각본 없는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기자들과 격식없는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열린 소통'이라는 평이 많다.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에서 '레드라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좋지 않은 평가도 있다.

그럼 언론이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번째 기자회견은 어떤 지 2014년 1월 6일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번째 기자회견과 비교 분석해 보았다.

 

각 대통령의 첫번째 기자회견 분석 개요

  • 검색 단어 : '문재인 기자회견', '박근혜 기자회견'
  • 검색 기간 : 문재인 2017.08.17, 박근혜 2014.01.06
  • 검색 대상 : 네이버 일간지로 지정된 언론사의 기사

이번 국민의 인식을 바라본 것은 아니며, 언론이 각 기자회견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사를 발행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일반적으로 보수와 진보 언론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맞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검색어는 '박근혜 기자회견' '문재인 기자회견'으로 했으며, 제외어 등은 사용하지 않고 기사를 확인하면서 수동으로 제거했다. 박근혜 기자회견은 '朴 회견', '신년 회견', 문재인 기자회견은 '文대통령' 등으로도 불리우고 있어서 검색 쿼리에 포함을 하는 게 맞지만 '대통령 이름'과 '기자회견' 단어는 기사 본문에 대부분 존재하기 때문에 관련 기사라면 대부분이 포함이 되었다.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사 수량으로는 평가를 하지 않았다.

아래 엑셀 파일은 '네이버 일간지 대상 검색'된 기사와 조선일보에서 검색한 박근혜 전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기사 목록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다운로드 받아보시라.

문재인-박근혜-대통령_기자회견_기사_배포_170821.xlsx

 

언론사 별 기사 발행 비교

박근혜 전 대통령 기자회견에 관련한 기사는 219건,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기사는 327건이 검색되었다. 앞서 말한대로 검색 건수는 중요하지 않다. 특히나 '박근혜 기자회견' 관련해서는 특이한 현상까지 있어서 더더욱 기사 수량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 기자회견'은 네이버에 지정된 13개의 일간지 중 8개 언론사의 기사가 검색되었고,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은 13개 일간지 모두에서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박근혜 기자회견' 관련해서는 경향신문 35% > 세계일보 14% > 한겨레 13% > 아시아투데이 11% > 국민일보 10% 순으로 많은 기사를 발행했다. '문재인 기자회견' 관련해서는 경향신문 17% > 국민일보 15% > 중앙일보 12% > 한국일보 8% > 한겨레 7% 순으로 많은 기사를 발행했다. 이것 만으로 보면 보수와 진보 언론이 각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것을 알수는 없다.



경향신문의 기사가 많은 이유는 '박근혜' 51건, '문재인' 23건의 포토기사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포토 기사를 보면 비슷비슷해서 별로 의미없어 보이는 사진이고, 이것을 여러 기사에 걸쳐서 올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 서울신문에서도 경향신문보다는 적지만 다수의 비슷한 사진을 기사로 발행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이트에서 '박근혜 기자회견' 검색 결과>

'박근혜 기자회견' 관련해서 네이버 검색결과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기사는 단 한건도 없었다.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 조선일보 사이트에서 '박근혜 기자회견'을 검색해보면 2014년 1월 6일 69건, 1월 7일 38건이 존재하고, 중앙일보 사이트에서도 십여건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기사들을 네이버에는 노출하지 않고 있을까? 아마도 처음부터 제외한 것은 아닐 것이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

 

기사 발행 시간을 보면 '박근혜 기자회견'은 회견 시작시간인 10시 이후 5시간 만에 가장 많은 기사가 발행되었고, '문재인 기자회견'은 11시에 회견이 시작되면서 바로 가장 많은 기사가 발행되었다.

'문재인 기자회견'은 회견이 진행되는 중간에 바로 바로 기사가 발행된 것이고, '박근혜 기자회견'은 왜인지 모르겠지만(고민이 있었나?) 한참 후에 더 많은 기사가 발행되었다. 이슈가 발생하면 바로 기사가 발행되어야 선점 효과가 있는데 '박근혜 기자회견'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특이하다.

 

기자회견 주제 별 기사

각 기자회견에서 다룬 주제를 언론사는 중요도를 어떻게 보는 지 발행한 기사 건수로 확인해 보았다. 각각 다룬 주제가 다른 부분이 있어서 같은 지표로 비교해 볼 수는 없었다.

 

각 기자회견에 대해서 '소통 방식'에 대해 가장 많은 기사가 발행되었다. 하지만 의미는 정반대다. '문재인'은 열린 소통으로 시원하고 새롭다는 긍정적인 면이 강조되었고, '박근혜'는 '불통'이라는 단어로 귀결되는 부정적인 언급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뒤를 잇는 주제로는 '박근혜 기자회견'은 '통일 대박', '문재인 기자회견'은 '레드 라인' 등 크게 이슈가 되었던 것이다. '통일대박'은 두고두고 회자가 되면서 비아냥 거림을 받았고, '레드라인'은 섣부른 언급이었단느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다.

'박근혜 기자회견' 무렵에 개각 등의 '인적 쇄신' 요구가 있는 시기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것을 거부한다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 기자회견'에는 정권 출범 후 초기 임명자의 인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한 해명성 발언이 주를 이뤘다.

'남북 관계' 관련해서는 '박근혜 기자회견'에서는 '통일 대박'과 남북 문제 개선 등이 다뤄졌고, '문재인 기자회견'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조, 전쟁 불가 원칙 등을 다루었다. 기사 발행 비중으로 보면 '남북 관계'는 양 기자회견 동일하게 가장 많이 다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언론은 대체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아직 무엇인가를 평가하기는 기간 상 어려움이 있어서일 것으로 보인다.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진보 측의 긍정적인 평가와 보수 측의 부정적인 평가가 양립하고 있다. 레드 라인 언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강하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생각지도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기사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몇가지가 발견되어 글을 쓰는데 오랜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진보와 보수 언론이 바라보는 긍정과 부정은 분석하지 않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앞부분에 있는 기사 목록 파일을 받아서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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