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블로그 다음카카오 '플레인' 너무 급조한 듯
스스로를 모바일 블로그라 칭하는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SNS '플레인(PLAIN)'이 베타판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사진 공유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이 흥행을 하면서, 인스타그램 짝퉁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네이버의 폴라가 서비스를 시작되었고, 다음카카오도 이에 질세라 SNS가 아닌 모바일 블로그를 표방하며 '플레인'을 출발시켰다.
각각의 서비스들은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국내 서비스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용을 해 보고 있다. 폴라는 인스타그램과 다른 특징을 찾기 어려웠지만, '플레인'은 나름 신선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글을 작성하고 저장하는 시간이 무려 20여분이 걸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되었고, 하나의 글을 읽으면서 아래로 내리면 다른 사람의 추천 글이 이어져 보여서 어디가 글의 끝인지 모호한 인터페이스가 혼란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정도의 오류는 처음이니까 그러겠거니, 빠르게 개선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고 사용해 보려했는데 생각치 못한 치명적인 문제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데이터 광탈을 경험한 것이다. 처음 '플레인'을 시작한 것이 4월 21일 밤 10시경이었다. 그때 3GB 이상 남았던 데이터 용량이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은 다음날(4월 22일) 오전 8시 경 1.2GB 가량을 남기더니, 다시 그 다음날 아침 7시경 모든 데이터가 소진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특별히 데이터를 사용한 적이 없는 데 이런 문자가 와서 처음에는 통신사의 오류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동영상을 보지 않는 이상 하루만에 3GB 정도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설정 -> 네트워크 -> 데이터 네트워크'에 들어갔다. 문자가 오기 시작한 21일부터 2일 동안의 사용량 그래프가 치솟아 있는 것이 보였고 그 아래로 'PLAIN'이 무려 3.2G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며 1등 자리에 서 있었다.
해당 앱을 터치해서 사용 내역을 확인해보니 포그라운드(내가 직접 사용한 것)에서 2.9GB, 백그라운드(알림 등 앱이 보이지 않게 사용한 것)에서 330MB를 사용했다고 나온다.
내가 '플레인'을 통해 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사용한 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백그라운드에서는 무엇을 했길레 330MB의 데이터를 사용했는 지도 알 수가 없다.
'플레인'은 틀림없이 모바일에서 사용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그럼에도 저장 시간이 참을 수 없을만큼 길고, 특히나 이런 데이터 광탈 현상가지 일으키고 있다면 베타판이라도 오픈하지 말고 더욱 다듬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이라서 그러니 봐달라고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려는 지 모르겠으나 기본을 간과하거나 무시한다면 절대 무림과 같은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