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창원 공장에서 무선청소기의 처음과 끝을 보다
LG전자는 2003년 국내 최초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2011년 오토무빙 청소기, 그리고 올해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청소기 분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런 청소기를 포함한 백색 가전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LG전자의 창원 공장에 다녀왔다.
직접 생산라인을 방문하여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이런 공장을 와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 없었다. 역시 백색가전 글로벌 1위 기업 답게 창원 공장의 규모는 엄청났고 내부에서 이동할 때도 버스를 타고 다녀야했다. 귀빈을 모신다는 '다이너룸'에서 맛난 점심식사를 하고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설명을 듣기 위해 세미나 룸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코드제로 무선청소기의 처음과 끝을 듣다
코드제로 무선청소기의 설명은 청소기 상품기획팀의 윤석원 부장께서 수고를 해 주었다. 그간 LG전자가 청소기 분야 사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 간략한 설명으로 PT가 시작되었다.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는 세계 각국의 소비자 분석을 통해 니즈를 반영하여 지금의 라인업을 갖추었다고 설명한다.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이 없어서 청소할 때 주는 편리함은 상당하다.
무선청소기는 코드제로 싸이킹, 코드제로 침구킹, 코드제로 핸디스틱, 로봇청소기 로보킹 등 전 분야의 라인업을 갖추었고 특히 올해 출시한 코드제로 싸이킹은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과 같이 창원 공장의 문을 개방할 수 있었겠지.
코드가 없어서 편리함을 주는 것은 좋지만 진공청소기 본연의 역할인 흡입력이 약하다면 반쪽짜리 제품이 되고 만다. 그래서 LG전자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개발하여 청소기에 장착을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선 청소기 못지 않은 강력한 흡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하나는 사용 시간이다. 전원을 연결하지 않는 청소기는 사용시간이 짧을 뿐더러 사용하면서 흡입력도 왔다갔다하여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유선청소기로 돌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동차 배터리 기술이 접목된 80V에 이르는 강력한 배터리 팩을 장착하였다.
이런 강력한 모터와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배터리, 그리고 자동먼지압축, 오토무빙 기능 등을 추가하여 지금의 코드리스 싸이킹이 완성되었다. 기능적인 면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 완성도까지 고려하여 설계가 되었고 '레드닷 2015' 어워드에서 best of the best 상을 받기도 했다.
PT을 마친 후 짧은 Q&A 시간을 가졌다. 함께 했던 분들 중 코드제로 싸이킹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과 개선점 등을 말하였고 담당 부장은 살짝 민감한 부분까지도 설명을 해 주었다. 흔히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고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LG 백색가전이 모두 있는 전시장에서..
설명회 후에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향했다. LG전자의 백색가전 대부분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중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속이 들여다보이는 드럼 세탁기였다. 최근 우리집에 드럼세탁기를 들여놓으면서 여러 정보를 찾아 본 직후라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오늘의 주인공인 청소기가 진열되어 있는 곳이다. 대부분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제품들이었지만 몇몇 처음 보는 제품들도 있었다. 특히 가방 속에 들어가 있는 청소기는 흥미가 갔다.
코드제로 핸디스틱 청소기는 본체가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청소를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제품이었고 매우 실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PT에서 듀얼 배터리르 장착하였다고 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어서인가 보다.
여러가지 멋진 기능이 탑재된 청소기이고 작은 여러 아이디어가 집합된 제품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흐트러져 있는 머리카락을 청소한 직후 흡입구 바닥의 모습이다. 일반적인 청소기는 머리카락을 빨아들이면 솔 부분에 머리카락이 뭉쳐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 또한 LG전자의 아이디어이자 기술이라 한다.
윤부장께서 배낭 형태의 악세사리를 이용해서 청소기를 착용하는 것을 시연해 보였다. 좀 오버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코드가 없어서 여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럴 때는 유용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밖에 메고 나가려면 주변의 시선을 생각치 않을 수는 없을 듯 하다.
전시장 한켠에는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을 실험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10파운드의 볼링공을 가뿐히 들어올리는 것을 실험해 볼 수 있었다.
코드제로 침구킹도 다소곳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에는 청소기 외에도 LG전자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두개의 세탁통이 장착되어 있는 트롬플러스 세탁기가 눈에 띄었다. 큰 통과 작은 통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소량의 빨래를 할 때와 대량의 빨래를 할 때 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나는 별로 흥미가 없지만 아내는 이번 드럼 세탁기를 구매하면서 상당히 관심을 많이 보인 제품이라 눈이 더 갔다.
한쪽에는 가구와 함께 배치가 되어 있는 LG 트롬 스타일러가 보인다. 옷을 걸어두면 살균, 탈취 및 주름까지 펴주는 아주 똑똑한 옷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여유가 된다면 꼭 하나 있었으면 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처음 보는 생산라인, 이렇게 만들고 검수하는구나!
전시장을 나와 이번 LG 창원 공장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생산 라인으로 향했다. 생산 라인은 보안 이슈로 외부에 잘 공개하지 않는 곳이라 다른 곳보다 더 궁금한 곳이기도 했다. 아직 바람은 차지만 공장 내부는 기계의 열기로 훈훈하고 조금 걸으니 땀이 날 정도였다.
코드제로 싸이킹의 생산 라인에서 설명을 들으며 조립 과정과 검수 과정을 지켜보았다. 여러 부분에서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마감을 하는 부분과 검수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이 직접 해당 과정을 진행하는 것에 놀랐다. 적게는 수천대에서 많게는 수만대까지를 직접 이렇게 사람의 손을 거칠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여러 단계의 검수를 거치면서 제품 자체의 하자와 담아지는 부품 하나도 빠트리지 않게 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실세 사용환경과 같은 테스트 실을 갖춰놓고 장시간 실험하는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항상 집에 놓여져 있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냉장고이고 세탁기이고 청소기라고 만 생각했지, 이렇게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을 못해봤다. 이번 LG 창원 공장 방문은 LG전자가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이 직접 최종 검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 방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