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영화 '역린'을 보러 갔다가 주인공 무대인사의 행운이...
우연한 기회로 영화 '역린'을 관람하러 갔다가 주인공 대부분이 등장하는 무대인사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 현빈,한지민,정인채,박성웅,정재영 씨가 등장해서 인사를 했으니 '역린'의 주연급 배우 중 조재현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온 보기 드문 현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CGV 평촌점, 2014.05.10 역린 17:10분 상영 후 무대인사>
자동차를 고치러 갔다가 두어시간 걸린다는 말에 함께 간 작은 아이와 근처 CGV에서 영화 한편을 보러 간 것 뿐이고, 마침 '역린'이 20분 뒤에 하길래 좌석을 물어보니 딱 2자리가 남아서 겨우 예매를 하고 보니 주인공 무대인사가 있는 상영 시간이었다. 또한, 제품 사진 촬영이 있어서 카메라를 가지고 갔던 것도 신기한 우연이다.
함께 간 작은 아이는 흥분하며 나에게 다 알고 예매한 것 아니냐고 몇번을 물어본다. 정말 우연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온 거 뿐이라고~
함께 등장한 감독과 배우 들 중 단연 '현빈'이 우월하게 눈에 띈다. 영화 내내 엄청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하던 '한지민'양은 화면 속 대왕대비마마와는 다른 자그마한 체구로 다소곳이 인사를 한다.
그 옆에 있는 '정인채' 양도 수줍은 듯 인사를 한다. 여린듯 보이지만 당찬 강월혜 역의 스크린 속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정인채 양은 실제 모습이 훨씬 예뻤다.
무시무시한 킬러 '을수'역을 맡았던 조정석 씨도 가볍게 인사를 한다. 조정석 씨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본 인상적인 연기에 팬이 되었는데 오늘은 웃음기라고는 전혀 없는 살벌한 연기를 대역없이 모두 소화하였다고 한다.
박성웅 씨는 아내 신은정 씨가 일을 하러 가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인사를 한다. 이 날 무대를 주름잡으며 각각 배우들의 애피소트를 소개하고 관객들과 배우들의 허그를 주도했다.
정재영 씨는 극 중 내시인 갑수 역을 관록있는 연기로 소화했다. 원톱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는 정재영 씨가 현빈 씨에게 양보를 하며 연기를 펼치는 것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무대 인사에서도 양보하듯 끝자리에 서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가벼운 인사를 마치고 박성웅 씨의 간단한 진행으로 배우들과의 허그를 주도했다. 랜덤으로 좌석을 지정하여 4명을 선택했는데 그 순간 객석의 탄성과 호응이 대단했다. 현빈과 조정석이 나왔으니 그럴 만도하다. 우리 아이는 선택이 되지 않아서 매우 아쉬워 했다.
여자분들은 당연히 현빈 씨에게 달려갈 줄 알았는데 왠걸~ 아이를 안고 있는 '박성웅'씨와 허그를 한다. 역시 인물 만 중요한 것은 아니가보다.
그래도 주인공은 역시나 현빈 씨였다. 허그를 한 후 표정 관리가 되지 않는 분들의 모습에 옆에 있던 작은 아이는 연신 부러워 만 한다.
조정석 씨도 한분이 허그를 신청했다. 조정석 씨는 키가 작은 편이어서 여성분과 허그를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지 않을까 싶다. 본인은 싫겠지만.. ㅋㅋ
여성분들의 허그가 끝난 후 남성 2분께 허그 기회를 준다고 한다. 갑자기 군대 함성 소리가 들리며 몇명이서 여란스럽게 일어나서 손을 든다. 그렇게 선정된 2명이 무대에 올랐다.
내가 보기에는 정인채 양도 아름다웠는데 2명은 모두 한지민 야에게 갔다. 그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현빈 씨의 모습이 재미있다. 마치 연예인을 구경하는 듯 재미있게 바라본다.
간단한 무대인사였지만 관객들에게는 꽤 여운이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영화를 막 보고 난 후 만나게 된 주인공들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극 중에서의 강렬함이 아닌 편안한 모습이라 그렇고 그 주인공들이 화면에서 바로 나온 듯한 착각이 들어서 또한 그러하다. 어쨋든 신기한 우연의 경험이었다.
영화 '역린'은 정조 1년 왕를 암살하려는 역적들과 정조를 지키려는 자들의 하루를 담은 멋진 영화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몰입도가 높고, 각 역을 맡은 배우들, 특히 복빙 역의 아역배우 유은미 양의 연기까지도 매우 뛰어난 영화이다.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지만 영화 전번에 걸쳐 있는 어두움으로 그리 거슬리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