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는 LG에서 myLG070을 내놓기 훨씬 전부터 논의되고 이용을 하고 있었다.
새롬기술이 2002년 무렵 지금의 인터넷전화와 유사한 서비스로 한국과 미국에서 크게 히트를 친 것이 하나의 예이기도 하고...
2005년인가 KT에서도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터넷전화 사업팀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났었다.
여러 업체가 인터넷전화를 시도했지만 유선전화 시장의 거대기업들의 반발이 거세 제대로 시작을 못하고 있었을 때이므로 KT에서 인터넷전화 사업팀을 꾸렸다는 것이 뜬금없었지만, 결국 대세는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
2009년 11월, KT에서 쿡(QOOK)과 쇼(SHOW)를 묶어서 인터넷전화가 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휴대폰 한대로 밖에서는 지금과 같이 이통사의 망(SHOW)을 이용해서 전화를 하고, 집에서는 무선인터넷 망을 이용한 인터넷전화(QOOK)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름하여 홈FMC, 상품명 쿡&쇼(QOOK&SHOW)!
좀 더 살펴보면...
- 집에서는 쿡 가입 시 설치된 무선인터넷 AP를 통해 070 인터넷전화를 하고(WiFi),
- 밖에서는 지금처럼 전화를 하고(WCDMA),
- KT의 네스팟 존에 가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Wibro).
현재 나와 있는 무선인터넷 및 이동통신 기술을 모두 아우르며 3W라고 부르기도 한다.
집에서 무심코 휴대폰으로 전화하던 것을 070인터넷전화로 하게 되므로 비용이 절감되고, 네스팟 존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으므로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난관이 많다.
11월 쿡&쇼 서비스와 함께 출시하는 휴대폰 3종
이미 국내 이용자의 휴대폰에 대한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에 만족할 만 하면서, 3W를 기술을 모두 담은 휴대폰이 그리 빠른 시일 내에 다량으로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삼성과 개발 중인 '쇼옴니아(8400)'가 가장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유일한 기종으로 생각된다.
KT의 설명으로는 KT에서 설치한 무선인터넷 지역, 즉 쿡 전화를 사용하는 집이나 네스팟 존, 기타 KT지역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무선인터넷의 보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에 국내은행 몇곳이 무선인터넷을 통해서 해킹을 당했고, 이는 인터넷전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KT 이용자라면 누구나 접속하여 통화가 가능하다면, 다른 의미로는 내가 KT의 쿡전화를 사용한다면 누구나 우리집전화 망을 이용해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를 악용하는 소프트웨어나 기기들이 나오는 것도 걱정이 된다.
'집에서 대부분 통화했는데 휴대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항의도 있을 것이고, 뭐가 뭔지 몰라서 쿡&쇼에 가입해 놓고서도 지금과 다르지않게 사용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돈을 질러서 홍보를 하면 오래지 않아 의식은 변하겠지만 섣불리 시작했다가는 폭탄을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기사에서는 KT의 수익성 악화를 얘기했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안될 것 같다. 알아서 잘 할테니까...
거대기업 KT가 이러한 도전을 한다는 것이 대견하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겠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잘 자리잡아서 통신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발판이 되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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