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플렉스'는 설렘과 자신감. 상품기획자가 100% 만족스러워 하는 폰
LG전자에게 스마트폰을 물으면 아직까지는 도전해야 할 큰 과제라고 말할 것 같다. 조금 늦게 시작하였지만 그 결과는 참담할 정도의 차이를 보였고, 올해 드디어 Top 플레이어 들과 경쟁할 만한 수준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변화와 혁신일 것이다.
'지플렉스(G-Flex)'는 그래서 탄생한 필연적인 폰 일지도 모르겠다. 휘어져 있는 모습뿐 만 아니라 실제 휘어지기도 하는 최초의 Flexible 폰, 이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처음부터 끝까지를 어루만진 '상품 기획자'는 '지플렉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그들은 자신이 기획한 제품에 대해 만족해 할까? 그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전한다.
LG 지플렉스 상품기획자와의 조곤조곤한 인터뷰
<LG G Flex 상품기획자 진승환 차장 (좌), 서지영 과장 (우)>
'지플렉스'라는 새로운 제품을 기획한 분들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하거나 독특한 분들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편안한 인상과 다정한 말투가 어색할 정도로 평범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수줍은 듯 조곤조곤 말을 이어갔고, 제품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감 실어 힘주어 말하였다.
Q1. '지플렉스'는 Flexible한 기기의 시조 할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상상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Flexible 기기들이 비록 컨셉이지만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그런 아이디어 넘치는 기기들에 비해 '지플렉스'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의 Flexible 기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흘러 다양한 Flexible 기기들이 보편화되었을 때 '지플렉스'가 Flexible 기기의 '시조 할아버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Answer 지플렉스는 최초의 Flexible 스마트폰이다. 현재 최고의 기술을 집약하여 만들어 낸 최고의 제품이니만큼 훗날 Flexible 기기의 시조 할아버지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충분하다.
Q2,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달리는 제품, 특히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제품들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설득과 이해가 필요하다. 4:3 화면비가 특징인 '옵티머스 뷰'가 처음 출시할 때 그랬듯 사용자의 익숙함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안정적인 제품을 원했을 회사의 설득이 를 설득해야 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nswer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어려웠다. Flat한 스마트폰으로 자웅을 겨루던 시기였고, 그런 시기에 폼팩터에 변화를 주어 Curved 스마트폰을 만들려 한다는 것은 아주 뛰어난 가치를 찾아야 만 했다. Curved폰에 대해 조사를 해 보니 평평한 폰 보다 만족도가 2배나 높게 나왔다. 뜻 밖의 결과였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지플렉스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가볍고 얇다. 이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 참으로 많은 형태의 폰을 만들어 보았고, 지금의 모습으로 결정하는 데 만 1년이 넘게 걸렸다. 전체 기간이 약 2년이 넘게 걸렸다. 일반적인 폰 들보다 약 2배 가량 더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Q3, 출시 무렵에 경쟁사가 먼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상태였다. 두려움은 없었나?
Answer 경쟁 제품은 우리가 고민한 여러 가지 형태 중 하나로 출시를 하였고 그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Cuved폰에 대해 회자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 주었고 결과적으로 우리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 주어서 말이다.
Q4, 출시한 지플렉스를 보는 마음은 어떠한가? 어느 정도나 만족하나?
Answer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기준으로 보면 100점 이상의 제품이 나왔다. '셀프 힐링'의 기능은 컨셉에 없었다. 단지 스크래치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찾자는 정도의 고민이었는데 R&D 측에서 많은 고민을 해주어 '셀프 힐링'을 찾았고 적용할 수 있었다.
또한, 처음 기획할 때는 폰이 휘어질 수 있는 것은 목적이 아니었다. 디자인적인 완성도와 영상을 즐기기에 최적인 제품으로 컨셉을 잡았는데 R&D 측의 역량을 쏟아 실제 출시되는 제품은 휘어져 있는 것뿐 만 아니라 실제 휘어지기도 하는 폰이 되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인해 처음 컨셉보다 더 나은 제품이 나왔고 그래서 나는 100% 이상 만족하고 있다. 지플렉스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해 준 R&D 측 분들에게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Q5, '우리는 팔기 위해 만들었다!' 그럼 몇 대나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나?
지플렉스가 보도자료로 발표되었을 때(실제 출시 전) 스크래치 방지, 안정성 등 여러 가지로 필요할 것 같은 것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출시된 제품을 보니 대부분이 적용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제품 발표회에서 '우리는 팔기 위해 만들었다'라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Answer 출시 되기 전, 커뮤니티 등에서 스크래치, 안정성, 커버 등에 대한 의구심 가득한 글들을 보면서 하루 빨리 출시를 하고 싶었다. 회자되는 대부분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판매량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품에 대해 만족하는 만큼의 판매량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Q6, 6인치의 패블릿 형태로 출시한 이유는? 너무 크다고 생각지 않나?
지플렉스는 스마트폰 중에서 상당힌 큰 편에 속하는 6인치로 출시되었다. 스마트폰이 이렇게 크면 휴대하기가 어렵고 여성들의 경우 한 손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영상 등을 보기 좋은 폰을 만들려 한 것 같고 크기 부분에 대한 결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nswer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크기에서 해당 폰의 소구 대상이 정해진다. 지플렉스는 새로운 제품 군이고 Curved 형태가 주는 시각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것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화면의 크기를 결정하였다.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시각적으로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다. 여러 가지 테스트폰을 만들어서 실험을 하였고 이 크기를 보여주었을 때 많은 분들이 '와우~'하는 탄성을 질렀다.
동영상을 한번 플레이 해 보시라. 그럼 지플렉스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화면이 시원하고 라운드 된 화면이 주는 몰입감, 만족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자신한다.
Q7, 지플렉스의 인터페이스 적인 고민 및 장점은 무엇이 있나?
지플렉스가 Curved 형태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상당하고 말하였다. 어떤 면에서 만족감을 주는지, 그런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한 부분은 무엇이 있나?
Answer Curved 형태이기 때문에 전화통화를 할 때 귀와 입에 폰이 밀착 되어 작게 말해도 내 말이 상대에게 또렷이 전달되고 상대의 말 소리도 잘 들린다. 웹페이지를 스크롤해 보시라. 손가락이 라운딩 되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럽고 손에 화면이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손으로 잡고 터치를 할 때 손바닥이 폰에 닿아서 오동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플렉스는 오목하게 패여 있기 때문에 평평한 폰에 비해 오동작이 매우 적다. 문자 등을 보낼 때 타이핑의 오류가 상당히 줄여 주어 편리하다.
요즘 평면TV를 사용하다니 옛날 TV가 볼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듯이 지플렉스를 쓰다보면 다른 폰들이 볼록하게 느껴질 것이다.*^^*
Q8, 휘어져 있는 폰 보다 원하는 방향으로 휠 수 있는 폰은?
혹자는 휘어져 있는 폰 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휠 수 있는 폰이 진정한 Flexible 폰이 아니냐는 말을 한다. 이런 폰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인가?
Answer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정말이지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대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다음 번에 출시할 때는 그런 폰으로 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면 어려가지 기술적인 부분들이 따라줘야 한다. 배터리가 그렇고 폰에 들어가는 보드가 그렇다.
Q9, '지플렉스(G-Flex)' 라는 브랜드 명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지플렉스..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어르신들은 이 폰을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많이 팔기 위해서는 의미를 내포하면서도 부르기 편해야 하는 것 아닐까?
Answer 부르기 편한 이름이 좋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플렉스'는 Curved라는 새로운 폼펙터를 가진 첫번째 제품이라는 특징을 담을 필요가 있었고,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여 부득이하게 조금 어렵지만 의미를 담은 'G-Flex'로 결정을 하였다.
Q10, 상품기획자로 산다는 것은?
2년 넘게 준비한 제품이 출시되었고 스스로 만족스럽게 제품이 나왔으니 어느 정도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인터뷰 후에 퇴근?
Answer 상품기획자에게 '여유'란 쉽지 않은 말이다. 개발 분야는 하나의 제품이 출시되면 다음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때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상품기획자는 새로운 트랜드를 빠르게 살펴야 하고 제품이 출시되면 쉴 새 없이 바로 차기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쉬는 동안 경쟁자는 또 다른 새로운 제품을 구상한다. 이런 숨 돌릴 틈 없는 생활을 하지만 지플렉스와 같이 만족스러운 제품이 나왔을 때 더 없는 기쁨을 느낀다.
인터뷰를 마치며...
'지플렉스'라는 새로운 컨셉의 폰을 기획한 분들과의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조곤조곤하면서도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해서 만큼은 100%를 넘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상품기획자로써의 고단한 삶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최초·최고를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이 그들의 몸과 머리를 이끄는 듯하다.
'우리는 팔기 위해 만들었다', '경쟁 제품이 있어서 우리가 빛이 난다' 등의 말은 그들이 만들어가는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을 넘어 시장을 리드해 가겠다는 포부를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은 무모하더라도, 헛 된 망상일지언정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화 나가는 '상품기획자'로써의 모습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