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는 외도, 흑진주 몽돌해변, 구조라해변, 해상 관광 등 다양한 여행지가 많다. 많이 알려진 여행지 임에도 아직까지 깨끗한 바다를 보고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곤 한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곳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 또한 많다.
어쩌면 휴가라는 것이 몸과 정신을 쉴 수 있게 하려는 시간임에도 이런 여행지에서는 맑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서도 그리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도심에서의 요란함이 여기 또한 같다는 생각에서 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묶었던 씨앤뷰 팬션이 위치한 석포리 앞바다에서 하루를 즐기기로 했다.
<석포리 위치보기>
석포리 앞바다는 잘 알려진 곳이어서 조용하고 투명한 바다에서 물놀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볍게 바다 낚시까지 즐길 수 있어서 아이나 어른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이다.
조금 이른 아침 도착해보니 도시에서 여행 온 것으로 보이는 한 가족과 할머니가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또 다른 분들이 낮은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낡은 양철통 속에는 낚시로 잡은 물고기 들이 있었다. 잠깐 동안 잡았다는 데 꽤 많다. 통 속에 든 물고니는 망둥어 종류로 보인다. 망둥어는 아이들도 쉽게 잡을 수 있는 바다 물고기이다.
미끼는 작은 새우를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도 낚시 도구가 있었으면 잠깐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물놀이가 더 좋다고해서 그냥 그 옆에 있는 바다로 향했다.
아마도 이 곳이 고향인 듯 보이는 할머니의 낚시하는 포스 작렬! 우리 동네도 바다이긴 하지만 여성이 낚시를 하는 것을 좀 처럼 보지를 못해서 할머니의 모습이 무척이나 낯설다. 하지만, 할머니는 항상 그랬듯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는 것..^^;;
낚시를 하던 바로 옆의 바다다. 거제도의 여느 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물이 매우 맑고 깨끗하다. 또한 몽돌 해수욕장은 돌이 커서 발이 아픈데 이곳은 적당한 크기의 자갈이 깔려 있어서 다칠 염려가 없고 발이 아프지도 않았다. 아마도 이곳이 여행지로 이름나지 않은 것은 조금 들어가면 있는 바다 속 양식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바닷가 구석에는 하얀 종이 조각 같은 것이 띠를 이루고 있다. 여행지의 더러운 쓰레기는 아니고.. 아마도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도구의 조각으로 보였다. 바다에는 이런 부유물이 있지 않아서 물은 맑았다. 위 사진의 바다 끝 쪽이 조금 전 낚시를 하던 곳이다.
낚시를 하던 곳 쪽에 드리워진 나무들은 파라솔 같은 것을 치지 않아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었다. 우리가 묶고 있는 씨앤뷰팬션 바로 아래여서 필요한 음식이나 물 등을 팬션에서 가져다 먹고 하니 시원하고 편리하다.
우리 일행이 물놀이를 하고 있으니 한두 가족이 더 왔다. 그래봤자 요란스럽지 않은 시간을 즐길 수가 있었다. 너무 사람이 없어서 썰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이들은 무엇을 하는 지 깔깔거리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저녁은 바베큐를 먹기로 했다. 팬션 주인장이 직접 불을 붙여주어서 어렵지 않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바다 앞에 있는정자에서 먹는 바베큐 맛이 참 좋았다.
지금 봐도 참 아름다운 고기 맛이다. 아흐~!
하루의 시간이 꽤나 길었다. 여행지 가고 오는 시간 없이 팬션 앞에서 바로 바다를 즐기니 시간이 여유로웠고 바다에서 부대끼는 것도 없으니 마음 또한 편안해서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어떤 분들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야 휴가를 가는 맛이 있는 거라고 하지만 이런 곳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나면 조금은 생각이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