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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그린 운동화' 1만명의 염원 담아 훨훨~ LG전자 재능기부 100여명 참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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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그린 운동화' 1만명의 염원 담아 훨훨~ LG전자 재능기부 100여명 참여

명섭이 2013. 7. 22. 07:36

 

요즘 기업들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이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 지적의 목소리도 있지만 어느 경우 그 진정성이 느껴져서 감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LG전자의 '꿈을 그린 운동화'도 100여명의 직원이 재능 기부를 통해 이뤄낸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그 속에 스며있는 잔잔한 감동을 소개한다.

 

 

운동화에 아이들의 꿈을 그려주자


LG전자의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그린 운동화를 선물하자 - 꿈을 그린 운동화' 캠페인은 바로 그런 캠페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볍게 기획하여 '소셜을 통해 참여하거나 Like 를 하면 어려운 곳에 운동화를 선물하겠다' 정도였다면 그냥 그런 캠페인이었을 것이다.

'꿈을 그린 운동화'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사원협의체인 '주니어보드'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참여하여 운동화를 준비한 캠페인이다. 주니어보드는 사회공헌활동을 준비하던 중 '구세군 서울 후생원'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해 주자는 아이디어가 커다란 일(?)일 되어 버린 것이다.

 

 

아이들과 생각의 간격 좁히기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 디자이너들은 직접 후생원을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원하는 운동화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고 그 설명을 들었다. 그림 만 보고 그리면 아이들의 생각과 달라 오히려 상처 만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작은 진정성이 전해진다. 아이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그들이 스케치 한 것을 그대로 그려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이들과 생각의 간격을 좁히려고 직접 찾아가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무척 훈훈해진다.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담아 상상하는 모습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요구(?)하였고, 그런 아이들과의 이야기는 함께 참여한 디자이너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져 왔다고 한다.

 

 

페이스북 1만명 이벤트의 성공, 그리고 의미


<이미지 출처 : LG전자 플리커>

페이스북에서는 운동화 선물을 위한 이벤트를 동시에 시작하였다. 간단한 게임에 참여한 후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면 되는 간단한 이벤트였다. 문제는 10,000명이라는 목표 참여 인원이었다. 그러나 10,000명이라는 목표는 약 20여일 동안 진행된 기간 동안 돌파를 하였고 무난히 운동화를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더해야 만 했다. 즉, 페이스북 이벤트는 운동화 선물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아이들에게 운동화 선물을 해야 하는 대의(大意) 앞에 스스로 하나의 장애물을 더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캠페인의 목적이 운동화 전달 만이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 '꿈을 그린 운동화' 페이스북 캠페인 바로가기 >

페이스북 이벤트까지 성공을 하였고, '꿈을 그린 운동화' 캠페인뿐 만 아니라 '구세군 서울 후생원'의 딱한 사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운동화를 선물하고자 했던 것, 그것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이었고, 그 진심은 결국 많은 이들에게 이 아이들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운동화는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미지 출처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Talaria.svg>

그리스 신화에서 헤르메스라는 신이 있다. 신들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며, 인간의 다양한 행위를 주관하는 신이다.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기 위해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모자와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다녔다. 왜 천사와 같이 날개를 달지 않고 모자와 신발에 날개를 달았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인간에 가깝게 생각한다면 이동 수단인 발에 날개를 다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발은 이동을 위한 도구 이외에 의복과 함께 특별한 상징성이 가진다. 중요한 날 아버지께서는 구두를 정성스럽게 닦으셨다. 그것은 일종의 자신감이고 의지였던 것 같다. 비록 돌아오시는 걸음이 무거울지언정 나서는 발걸음은 당당해야 했기에.

아이들에게도 더욱 그렇다. 헤진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가는 것은 왜 그런지 모르게 무척이나 걸음이 무겁고 누가 볼까 몹시도 쭈뼛 걸렸던 기억이 있다. 구세군 후생원의 아이들은 남들과 다른 상황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만의 물건이 없다고 한다. 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하는 것은 어쩌면 날개를 선물하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특히나 특별한 운동화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 플리커>

아이들은 이제 자신 만을 위한 단 하나뿐인 운동화를 갖게 된다. 이것이 이들의 생활을 얼마나 변화시키겠냐 만은 적어도 한가지 자신감은 갖게 해 줄 것이다. 헤르메스와 같은 신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그가 자유롭게 세상을 날며 여행을 하고, 사람들의 발명과 상업 등을 도왔던 것처럼, 자신감은 그들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조금 더 넓게 펼쳐줄 것이다.

운동화를 받아 들고 기뻐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글을 마무리한다. 참!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하고 직접 제작에 까지 참여한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내 마음이 훈훈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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