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공세리성당'의 이른 여름 여행, 옵티머스G프로 카메라로 담다 본문

여행과 일상

'공세리성당'의 이른 여름 여행, 옵티머스G프로 카메라로 담다

명섭이 2013. 6. 23. 08:02

 

아산 '공세리성당'의 아름다움을 옵티머스G프로 카메라로 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주교 성지이며 성당인 충남 아산의 '공세리성당'을 여행 했다. 120년의 오랜 역사와 수백년된 보호수가 있고 순교자의 무덤이 있는 '공세리성당', 수많은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아름다움이 깊고 기품이 서려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필 카메라 배터리가 똑 떨어져서 '옵티머스G 프로' 카메라로 공세리성당을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고급 카메라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 있지만 똑딱이 카메라와는 충분히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더위가 극성일 것이라는 올해 여름, 여행을 떠나면서 커다란 카메라가 불편하다면 '옵티머스G 프로'는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모든 사진은 1,500px로 사이즈를 줄였으며,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다.

 

장마철 답게 출발할 때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오후에 날씨가 개어 여행하기 나쁘지 않았다. 서해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행담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중.

 

 서울·경기에서 출발하는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한시간 가량 달린 후 당진IC에서 빠져나와 20여분(20Km)을 더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공세리성당 주차장은 2개로 상당히 넓었다. 주차장에서 성당으로 항햐는 입구에 성당에 대한 설명과 안내도가 준비되어 있었다. 

"1890년 지어진 공세리 성지·성당은 충남 지정 문화재 144호이며, 350년이 넘은 다수의 국가 보호수가 있고, 근대 고딕식 조적조 종교 건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1801~1872년 신유, 병인박해로 순교한 32위의 순교자를 모시고 있는 순교 성지이기도 하다."

 

공세리 성당은 눈이 시원할만큼 초록의 정원이 있다. 앞 서 말한데로 수백년된 보호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커다란 나무들이 빼곡히 정원을 채우고 있다.

 

<수동 초점으로 설정한 후 촬영한 사진>

성당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이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여인상이 있다. 이후 성당을 여행하며 숨겨진 아름다움과 아픔을 경험하고 나서 이곳에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르게 느껴진다.

 

예수와 마리아, 요셉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여인상의 모습이 애닮다. 이 상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어떤 여행자의 모습에 더 깊은 소망이 담긴 듯 하다.

 

입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아름다운 성당이 보인다. 수 많은 나무에 둘러쌓여 있어서 한눈에 성당을 담기는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더 장엄해 보였다.

 

<HDR 모드로 촬영한 사진>

그늘진 나무와 밝은 하늘이 대조되면서 나무 그를이 짙게 보여 촬영 설정을 'HDR 모드'로 촬영해 보았다. 나무들이 선명하게 보이긴 하지만 성당은 조금 뿌옇게 표현되어 어떤 것이 더 좋은 사진인지 모르겠다. HDR 촬영은 어두운 곳을 좀 더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활용하면 좋겠다.

 

근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1922년 프랑스 출신의 드비즈 신부가 중국인 기술자와 함께 지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고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태극기 휘날리며', '불새', '고스트 맘마', '신부 수업', '에덴의 동쪽'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의 배경으로 사용되었고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성당 앞에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커다른 나무가 서 있다. 몇명의 어른이 손을 잡아도 다 감싸지 못할 만큼 커다랗다. 나무 만 빼곡히 있는 것이 아니라 여유로운 공간이 함깨 배치되어 있어서 더욱 편안함을 주는 듯 하다.

 

성당 안에는 여러 신도들이 개개인의 마음을 담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카메라 셔터음이 죄송스러울 만큼 고요하고 경건했다.

 

내부의 기둥 하나, 조명 등 하나 하나가 지금과는 다른 옛스런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성당 출입문은 교체를 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낡아진 부분을 덧칠하고 보수하면서 사용해 온 것이 보이고 이런 것에 묻어 있는 세월이 보이는 듯 하였다.

 

<HDR 모드로 촬영한 사진>

성당은 천주교 교인이 아니라도 아름다운 모습에 많은 여행객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은 언제부터 이 곳에 있었던 것 처럼 성당과 하나의 모습으로 보였다. 이런 가족들을 보니 성당의 모습이 푸근한 집 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성당의 뒷켠에도 커다른 나무 한그루가 눈에 띄었다. 무려 380년 된 느티나무로 인조 9년에 심은 나무라고 한다. 이 느티나무가 그 긴 세월동안 보아왔을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듣는 이의 가슴에 구멍을 뚫을 수도 있을 것이다. 피 냄세나는 긴 세월동안 변함없이 살아온 나무에 경건함을 느낀다.

 

32위의 순교자를 위한 헌양비이다. 이 분들을 기리는 현양탑이 잎에 있고 제를 올릴 수 있는 제대가 마련되어 있다. 성지를 감싸고 있는 예수의 순교 길과 함께 본 성지에 대해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한다.

 

성당 옆 쪽으로는 충남 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성지박물관이 있다. 뒷편에는 성지의 규모에 비해 소박하게 보이는 화원이 있다. 화분 하나 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다.

 

성당과 박물관의 아래쪽을 두르고 있는 '십자가의 길'은 성지를 더욱 의미깊은 곳으로 기억하게 한다.

 

총 14개의 동상으로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교인이라면 이 길을 걸으며 가슴이 많이 아플 것 같다. 믿음이 없는 나도 왠지 숙연해지기도 했다.

 

<수동 초점 모드로 촬영>

십자가의 길에 아루렇게나 피어난 쑥부쟁이도 왠지 의미가 담겨진다. 예수님이 걸었을 고난의 길에도 이렇게 아무렇게나 피어난 꽃들이 있었겠지...

 

<수동 초점 모드로 촬영>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곳에 늦은 꽃이 피어 있었다. 수동 초점 모드로 촬영을 하니 스마트폰 임에도 불구하고 아웃포커스가 가능해진다.

 

공세리성당을 여행하고 다시 입구의 바위에서 휴식하고 있는데 꿀벌 한마리가 상처를 입은 듯 날지 못하고 내려 앉아 있다. 다시 수동 초점 모드로 초 근접 촬영을 했다. 벌의 날개 무늬까지 선명하게 촬영이 되어 깜짝 놀랐다. 이 정도 일 줄이야!

 

공세리성당을 둘러보고 나오는 마음은 차분하고 평온해 진 듯 하다. 깊은 기운이 몸에 담아진 듯 하고 그 기운이 숨을 통해 나오는 듯 편안하다. 하필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이런 아름다운 곳을 눈으로 밖에 담지 못할 뻔 하였는데 다행히도 '옵티머스G 프로' 카메라로 꽤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아마도 올 여름 여행길에 이 녀석이 자주 쓰여질 듯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