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안산에서는 '경기안산항공전'이 열렸다. 여러 볼거리 놀거리가 준비된 행사였지만 역시나 에어쇼가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겠다. 5월 5일 어린이날과 겹쳐서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경비행기를 이용한 에어쇼가 진행되고 있었고, 조금 후에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비행 조정 및 관제 체험 등을 하고 블랙이글의 에어쇼를 기다렸다.
사람들이 모두 서 있고, 어디에서 블랙이글이 나타날지 기다리고 있느데 갑자기 뒤에서 '쎄~'하는 소리와 함께 전투 편대가 나타났다. 순간 와~ 하는 사람들의 함성이 이어지고 본격적인 블랙이글 팀의 에어쇼가 시작되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비행을 하면서 대열을 맞추어 비행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가 뚝 떨어지는 듯한 비행을 하면서 전열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렇게 멋질 줄 모르고 카메라 장비를 들고가지 않아서 무척 안타까웠다.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그림을 하늘에 그리며 블랙이글 팀은 눈을 뗄 수 없게 하였다.
관람하는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내며 눈을 떼지 못한다.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실제 건질 만한 사진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속도가 너무 빨라...
하늘이 도화지인 듯 많은 그림이 그려지다가 불꽃 축제가 펼쳐지는 듯도 하다.
서로 엇갈리며 비행하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위 전투기는 바닦이, 아래 전투기는 위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일직선으로 서서 마치 한대처럼 보이다가 펼쳐지니 4대가 되고..
엄청난 속도로 비행을 하면서 서로 엇갈리며 비행을 하고..
미사일이 발사된 듯 동시에 출격을 하기도 한다. 최대 출력으로 뒤에서 앞쪽으로 날아오는 전투기의 엄청난 괴성에 관람객들이 일순간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사실 위에 사진과 같이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카메라에 잡을 수가 없었다. 정말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이 후회 막급했다.
블랙이글 외에도 세계적인 곡예비행 조종사인 Hubie Tolson(호비 톨슨), Castor Fantoba(카스타 판토바) 등이 참가하였고, BREITLING(브라이틀링) 제트팀, 날으는 비행기 위에서 곡예를 하는 캣워크 팀 등이 경이로운 비행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