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이 약점이 되지 않기를, G5 모듈이 진정 표준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G5'가 3월 31일 출시된다. 출시와 함께 초기(3월 31일~4월 15일) 구매 고객 전원에게 G5의 특징인 모듈을 경험할 수 있는 '캠 플러스'와 '배터리팩'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5월 31일까지는 프리미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모듈인 '뱅앤올룹슨(B&O) 패키지'를 약 38%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도 지급한다.
언제나 출시 전에 진행하던 예약 판매를 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고, 처음 선보이는 모듈 방식에 대해 인식시기키 위해 상당한 금액의 부가 상품을 지급하는 것도 꽤 파격적이라 하겠다.
<LG G5 & Friends(모듈 제품)>
'LG G5'가 선보이는 모듈 방식의 외부 기기 연결은 실험적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그놈이 그놈 같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한 바람으로 느껴진다.
현재 공개된 것을 보면 배터리 모듈, 카메라 모듈(캠 플러스), 프리미엄 사운드 모듈(하이파이 플러스) 등이 있고, 이후에도 다양한 모듈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럼에도 'G5'를 내 스마트폰으로 선택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있다. 바로 새로운 방식의 산물인 모듈이 차기작인 G6, G7 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1년마다 새로운 프리미엄 폰은 계속 출시되고 폰 교체 주기도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만약 차기 폰에서 10만 가까이 되는 모듈을 사용할 수 없다면 모듈을 사용하려는 마음으로 G5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G5와 모듈을 구매했다면 모듈 때문에 G5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은 LG전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
<LG G5 케이스>
아직까지 LG전자는 공식적으로 차기 폰에 현재의 모듈 제품이 호환될 것이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런 이유를 대충은 가늠이 되기도 한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니만큼 모듈은 이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다.
모듈은 두께 등 크기가 작아질 수 있고 폰과의 접촉 방식도 효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번 모듈의 구성 방식으로는 차기 폰에 적용하기 어렵게 되겠지.
혹시 이런 문제 때문에 호한성 질문에 답을 못하고 있다면,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모듈 업그레이트 팩'과 같은 것을 마련해서라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99,000원 가격의 '캠 플러스'와 39,000원 가격의 '배터리 팩'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보다 가격이 비싼 '하이파이 플러스'와 프리미엄 이어폰 'H3 by B&O PLAY'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프로모션은 구미가 당긴다. 하지만, 다음 제품에서 이런 모듈을 사용할 수 없다면 프로모션이 매력적이라 할 수 있을까?
LG전자는 'G5' 출시일인 3월 31일 이전에, 아니 지금이라도 모듈 호환성에 대한 대중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침묵은 부정으로 비칠 것이고 LG전자 스스로 장애물을 만들고 G5 판매에 들어가는 꼴이 될 것이다. 부디 LG전자의 현명한 답변이 들려오길 애정어린 마음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