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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겨냥한 ‘독도 대포’ MB정부가 일본 눈치보며 문화재 지정 막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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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겨냥한 ‘독도 대포’ MB정부가 일본 눈치보며 문화재 지정 막다.

명섭이 2012. 3. 1. 16:52



조금 전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도의 정상에 설치되어 일본을 겨냥하고 있는 ‘독도 대포’가 있고, 문화재청의 엄승용 정책국장(현 민주통합당 보령·서천 예비후보) 주도하에 이를 문화재로 지정하려고 했으나 MB정부의 한승수 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반대로 문화재 지정이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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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정상의 ‘독도 대포’를 아시나요?


일본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정치권과 우익단체 들은 이에 힘을 실어 법제화하려는 움직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독도 대포'는 그러한 독도에 대해 나는,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 지 생각해봄직한 이야기다. 

'독도 대포'의 역사와 문화재 추진 일지
  • 1946년 미국에서 50인치 함포로 제작
  • 1978년 우리나라 해군에서 인수
  • 1981년 경찰청이 인계받아 독도 정상에 설치
  • 1996년까지 정기 사격 연습, 이후 노후화로 사격 연습 중단
  • 2008년 5월 문화재청 엄승용 전 국장 주도하에 문화재 지정 추진
  • 2008년 8월 독도관련 학자 및 병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사단 현장 방문
  • 2008년 8월 국가정책조정회의, 한승수 총리와 유명환 장관의 반대로 문화재 지정 무산

문화재청에서 이 대포를 알기 전, 당국은 대포가 낡아서 철거하려고 하였으나 독도 정상의 지반이 연약하여 무너질 가능성 때문에 고심을 했었다고 한다. 당시 문화재청 사적명승국장이었던 엄승용 후보는 2008년 4월 국무총리실 주관 '독도관련 정부부처 국장급 회의'에서 이 사실을 알고 역발상으로 이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자는 생각을 했다.

엄승용 후보는 '독도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하여 우리 정부의 강력한 영토주권 행사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자'라고 주장했다.


‘독도 대포’의 문화재 지정 배경과 MB정부가 막은 이유


나는 독도에 이런 대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었고, 그 대포가 일본을 향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워낙 독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라고 자책하기엔 MB정부의 행태가 위로를 해 준다. 2008년 문화재청에서 독도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하려고 했지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를 막고, 한발 더 나가 '더이상 독도 대포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했으니 나같은 사람이 알수가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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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문화재 지정을 막은 이유는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오늘이 3.1절이기 때문에 정부 고위 공직자인 그들의 말이 기가 막히고 더욱 가슴에 박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당시 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은 이 대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 뿐 만 아니라,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것 자체가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낡아서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대포지만 언제가 그 자리에서 일본을 겨냥한 채 서있는 모습을 스토리화하여 독도가 문화적 생명력을 얻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문화재 지정을 추진했었다.


엄승용 국회의원 예비후보, 문화재 지정 재추진


조금 전 당시 이 대포의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였고, 이 사실을 공개한 엄승용 예비후보가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나와 이 사안에 대해 인터뷰를 하였다. 엄 후보는 3.1절을 맞아 MB정부에 의해 독도 대포의 문화재 추진이 좌절된 것을 알리고, ‘독도 지킴이 대포의 문화재 지정을 위한 국민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승용 민주통합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미화 씨가 '유명환 전 장관은 독도 대포의 문화재 지정을 막은 일이 없고, 울릉도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생각해보자라고 말했다' 라고 하자, 엄승용 후보는 '유 전 장관이 그러한 얘기를 한 적도 없고, 지반이 약하여 철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문화재 지정이 좌절되었던 그날, 일본의 눈치를 보다가 좌절되었다는 것에 대한 울분과 굴욕을 느꼈으나 현직에 있었기에 그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고, 그저 소주 한잔으로 분을 삭힐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독도 자체가 천연자원이긴 하지만 그 밖에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없어서, 독도 대포가 문화재로 지정되면 역사적인 의미에 더불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독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부디 엄 후보의 이러한 바램이 이루어져 독도 대포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굴욕스러운 마음을 걷어주었으면 좋겠다. 엄 후보의 사실 공개로 독도 수호 대포가 있는 것을 알았고, 낡고 고물로 전락한 대포지만 역사의 한 장면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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