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목차
퀄컴은 얼마전 열렸던 WIS2011의 마지막 날,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Social Media Forum'을 개최하여 혁신적인 퀄컴의 제품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핸드폰에 대한 대부분 글은 기기 자체나 OS에 대해 집중하고, 내장된 CPU에 대해서는 깊이 논하지 않기 때문에 퀄컴의 존재를 망각하기 쉽지만 오래전부터 퀄컴은 이동통신 시장의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핸드폰과 관련없는 일에 종사하는 분들은 퀄컴이 어떤 회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퀄컴이 회사인지 칩이름인지 헷갈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퀄컴은 핸드폰에 사용되는 통신 칩(CPU)을 만드는 회사로써, 오래전의 핸드폰부터 최근 스마트폰까지 수많은 핸드폰에 거의 독점적으로 통신칩을 납품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만큼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아직까지 견줄 만한 회사가 많지 않다.
퀄컴은 최초의 1GHz 프로세서인 Qsd8250 를 상용화하였으며, MSM8660으로 또다시 세계 최초의 1.5GHz 프로세서를 만들어 현재, 팬택&스카이의 베가레이서 스마트폰에 장착되었다. 이어 곧 시작되는 4G통신의 표준인 LTE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통신 기술은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변화하고 있다. 곧 4G에 해당하는 LTE와 WiMAX가 사용화되며 그 중 세계 표준으로는 LTE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가장 많이 사용하고 았는 3G 기술은 앞으로 10년 정도가 있어야 만 사용자 수가 정점을 찍는다. 즉, 4G가 상용화되어도 결국 오랫동안 3G와 4G가 공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퀄컴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4G통신은 '정지상태 1Gbps, 이동상태 100Mbps'의 속도를 내는, 현재의 3G통신에 비해 약 50배나 빠른 통신 방식이다. 빠른 네트웍 속도는 웹서핑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성장을 돕게 된다. 지금도 '다음 마이피플'이나 '스카이프' 등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가능하지만 딜레이가 심해 제대로 통화하기가 어렵다. 곧 시작되는 4G 이동통신은 딜레이없는 무선인터넷전화(mVoIP)가 가능케되어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써 자리를 잡을 것이다.
퀄컴은 그래픽칩의 선두기업인 ATI의 모바일 GPU 사업부를 인수하여 아드레노(Adreno) GPU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드레노 GPU를 퀄컴의 CPU에 통합하면서 그 어떤 모바일 CPU보다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아드레로 GPU는 현재 '메가 트라이앵글 퍼 세컨드' 기준 88MT/s 성능을 발휘하며, 1년 후 출시 할 3xx 시리즈는 200MT/s 이상의 성능을 내며, 이는 현재의 게임 콘솔과 같은 수준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에 각각 성능이 뛰어난 CPU와 GPU를 통합한 싱글칩을 구현하는 퀄컴은 당분간 예전과 같이 통신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MSM8x60 그래픽 퍼포먼스 테스트(Average of Industry 3D Graphics Benchmarks)
펜텍&스카이는 얼마 전 퀄컴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Vega Racer(베가 레이서)'를 공개했다. 베가레이서에 탑재된 CPU는 세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1.5GHz 듀얼코어 퀄컴 MSM8660 칩이다. MSM8660 칩은 좀 더 후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삼성이 베가레이서보다 먼저 출시한 갤럭시S2에 1.2GHz를 장착하자, 펜텍&스카이는 급하게 퀄컴에 협조를 구해 '베가 레이서'에 MSM8660 를 탑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퀄컴은 1.5GHz 뿐 아니라 올해말까지 그 이상의 프로세서를 연이어 발표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세서는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될 것이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 들은 탑재된 프로세서의 성능을 홍보하며 자사의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릴 것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윈도우·안드로이드·블랙베리·웹os 등 대부분의 모바일 OS를 지원하며, 현재 130개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에 탑재되었고, 30개 이상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에 채택이 되면서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기술인 LTE 기반 기기에도 이미 17여개가 스냅드래곤을 채택했고, 본격적인 4G시대가 개막이 되면 3G와 4G를 동시에 지원하는 스냅드래곤은 더 많은 폰에 칩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통신시장의 큰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한동안은 이것이 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시리즈는 '2.5GHz 쿼드코어'까지 발전시킬 것을 계획하고 있다. 멀지도 않다. 올해 말 경에 제조사에 공급하고 내년에는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우리 앞에 보여질 것이라 한다. 2.5GHz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라면 현재의 PC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속도와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애기 만 들어도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바일기기는 크기가 작아서 여러가지의 칩을 넣기가 어렵다. 퀄컴은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의 칩에 담는 싱글칩 전략을 펼치며 더욱 강한 퀄컴을 만들어가고 있다. 퀄컴의 이러한 싱글칩 전략은 휴대성과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자는 다른 동물의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밀림을 지배하고 있는 것 처럼, 퀄컴은 소비자의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그들의 힘이 많이 약해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스마트폰까지도 퀄컴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싱글칩 전략, 아드레노(Adreno) GPU, 전력효율 및 성능 향상 등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 많은 퀄컴이다. 스마트폰을 사랑하는 한 유저로써 퀄컴의 기술과 스마트폰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