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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간편하지만 불편한 3가지, 그룹의 가입과 탈퇴, 팬페이지 좋아요, 친구 추천 본문

페이스북과 소셜웹

페이스북의 간편하지만 불편한 3가지, 그룹의 가입과 탈퇴, 팬페이지 좋아요, 친구 추천

명섭이 2011. 5. 31. 07:20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친구들이 당신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한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공개해라' 가 기본 모토인 듯 한다. 아무 설정을 하지 않아도 내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각종 메시지들, 원치 않아도 가입되는 그룹, 좋아요 만 해도 펜이 되어 버리는 기업 페이지 등, 생각치 못하는 채  내 개인정보가 노출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것이 어떤 경우인지 알아보자.


'친구는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한다.'


'친구들은 당신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한다.'라는 것은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누구와 친구를 맺었는지, 개인정보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까지를 친구가 알기 원할까? 이것은 스토커 수준의 친구를 위한 것이거나  페이스북의 활성화를 위해서 만든 장치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의 이런 것들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
"누구와 친구를 맺었는지 보여주는 것"은 그 친구를 나에게도 소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친구를 맺게 하여 페이스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게 만드는 역할 을 한다. 아무래도 친구가 많다는 것은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이고 그 들 중에는 틀림없이 재미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페이스북을 떠나기가 어려워 지는 것이지.

 

"친구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얻은 아이템을 자랑질하게 하는 것"은 해당 게임의 홍보에 도움을 주어 보다 많은 페이스북 이용자가 게임을 할 수 있게 한다. 페이스북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셜게임이므로 다른 곳에서는 게임을 하기가 어렵다. 결국 페이스북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서 떠나기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게임은 '페이스북 머니'인 '크레딧'을 구매해야 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페이수북의 수익에도 지대한 역할 을 하게 된다.

"개인정보 수정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는 지역, 공부한 학교, 좋아하는 것 등 모두가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도구이다. 혈연, 지연, 학연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잘 모르던 친구가 알고보니 나와 같은 학교를 졸업한 것을 안다면 그 사람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페이스북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견고해지면 결국 페이스북은 더이상 낮선 온라인 공간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친구는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한다.'라는 생각에서 여러가지를 장치를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이것은 머리 좋은 천재의 아름다운 포장일 뿐, '페이스북 성'을 더욱 견고히 하여 떠날 수 없도록 하는 도구인 것이다.


페이스북은 위에 말한 '친구와 당신의 관계'를 기본으로 하여 낯설지만 강력한 여러가지 장치를 두었다. 그룹에 친구를 가입시키는 방식, 팬페이지의 좋아요, 친구 추천 등, 어찌보면 간편하지만 다시 보면 불편한 장치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가 막힌 구성으로 페이스북은 멋지게 날아오르고 있다. 그러한 장치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친구 동의 없이 내가 속한 그룹에 친구를 가입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그룹이라면 본인이 원해서 가입 신청을 하거나, 누군가가 가입 권유를 하면 본인이 동의하고 그룹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페이스북 그룹은 본인이 해당 그룹에 가입되어 맴버이면 본인의 친구를 동의없이 해당 그룹에 가입을 시킬 수 있다. 그래서 명칭도 '가입'이 아니라 '추가'라고 하는 것 같다. 무척 낯설기는 하지만 그룹을 활성화시키는 데 이만한 기능이 또 있을까?

그룹은 특성 상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에 의해 모이는 것이므로 페이스북 자체가 하지 못하는 결속력이나 소속감을 키워줄 수 있다. 그러다보니 한번 발을 들어놓은 그룹은 쉽게 탈퇴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그 옛날 하이텔이나 천리안의 동호회, 다음의 카페 등이 그러한 이유로 만들어졌고, 그것으로 인해 먹고 가는 기반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입이 되고, 후에 그 그룹이 싫으면 탈퇴할 수는 있다.


팬페이지는 '좋아요' 만 해도 가입이 된다.


페이스북에는 가입 만 하면 주어지는 '개인 페이지'와 별도로 생성해야 하는 기업 페이지가 존재한다. 기업 페이지는 팬페이지라하며 법인과 같이 실존하는 사람이 아닌 기업이나 스타를 대표하는 페이지이다.

팬페이지는 해당 페이지에 '가입하기'가 없고 '좋아요'라는 버튼이 존재한다. '가입하기'는 부담스러워 가입을 꺼리기 때문에 '좋아요'라는 보다 편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결국 '좋아요'를 하면 해당 팬페이지에 가입이 되어서 팬페이지에 올라오는 글이 나의 뉴스피드에 노출되게 된다. 가입하기와 똑같은 기능이지만 이렇게 '좋아요'로 포장을 하니 더욱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가입을 하고 있다. 별 생각없이...

또한, 팬페이지는 25명의 '좋아요'를 받아야 독립적인 주소, 즉 www.facebook.com/그룹아이디 와 같은 주소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팬페이지를 만든 사람은 초기에 한동안 열심히 팬을 모으기 위한 활동을 한다. 그러한 활동은 팬페이지를 풍성하게 할 뿐더러 페이스북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나와 관계있을 것 같은 사람을 본인 동의없이 추천한다.


원래 있던 기능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내 뉴스피드 상단에 "혹시 회원님의 친구가 아닌가요?" 라는 박스가 추가되었다. 기존에 우측에 "알 수도 있는 사람" 기능을 확대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친구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주위에는 이렇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는 분도 있다. 하지만, 이런 추천 기능은 보다 자극적으로 다가와서 더욱 페이스북을 흥미롭게 만든다.


페이스북은 이렇듯 조금씩 기능을 발전시키면서 한번 발을 들어놓은 사람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점점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서비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는 뉴스피드의 '인기글'은 단순한 인기굴이 아닌 나의 성향을 축적하여 최적화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관심을 갖는 글이 먼저 보인다는 것이니 얼마나 좋겠는가.

페이스북은 참으로 재미있고 훌륭한 서비스이면서 반면에 개인정보가 끊임없이 노출되는 위험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것은 페이스북 만이 아니다. 구글도 개인의 움직임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돤 서비스와 광고를 선사(?)한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겠지만 결국 개인의 많은 정보를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넘겨줘야 그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악용된다면... 어떨 때는 섬뜩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이용한다면 좀 더 안전하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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