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막 시작되는 4월, 큰아이의 미술대회가 있어서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했다. 오래전 우리 엄마가 나의 소풍을 준비하듯,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을 싸고 돗자리와 미술용품을 챙겨서 미술대회가 있는 공원으로 갔다. 10시부터 시작하는 행사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아이들 일이라면 두팔 두발 다 걷고 나서는 부모들의 마음이 여기서도 느껴지는 듯 하다. 나도 그렇고~^^
우리는 바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챙겨 온 음식을 꺼냈다. 김밥과 간단한 몇가지 음식은 소픙가서 먹는 바로 그 맛이었다. 일찍부터 서둘러서인지 허기가 느껴진다. 내 기분이 더 들뜨네^^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갑자기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다가 갑자기 왜 인터넷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아이 曰, "그림대회에서 참고하려고 동물들을 미리 그려놓았는데 집에 놓고 왔어. 인터넷으로 동물 모습을 보려고하는데~"
큰아이는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이며 WiFi를 통한 무선인터넷을 자주 이용한다. 무료이면서 속도가 빠른 WiFi 이용이 가능한 U+zone이 생각나서 연결을 해보니 강한 신호는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약한 WiFi로 접속을 해도 3G를 통한 무선인터넷 보다는 속도가 빠르다(해당글 바로가기). 큰아이는 아직 어린 아이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이 자연스러워져 있었다.
나는 아이의 핸드폰 요금 때문에 3G를 통한 데이터통신은 상당히 제한해 두었다. 그래서 아이는 인터넷을 하려고 WiFi를 찾아다니는 일이 많다. 이럴 때 유플러스존은 참 좋은 선택이 되고 있다. 아이도 3G보다 WiFi가 빠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요금 때문이지만 후에도 3G보다 WiFi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미술대회와 상관없는 작은아이가 더 바빴다. 줄을 길~게 서서 페이스페인팅을 하더니 어느샌가 솜사탕 주는 코너를 찾아 솜사탕을 받아들고 왔다.
네일아트에서도 길게 줄을 서서 겨우 손톱을 장식했다. 항상 다리 아프다고 안아달라고 하는 아이지만 이런 곳에서 줄 설 때는 괜찮은 가 보다. 아이들의 행사는 본 행사보다 이런 즐길거리가 있어서 더 좋아하고, 마치 축제와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어른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햇볕은 뜨겁고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하루가 무척 지루하다. 새벽부터 김밥을 싸느라 잠을 설친 마눌은 어느샌가 자리를 펴고 누워 있네?? ^^;;
언제나 그렇듯, 아이는 소심하게 그림을 그리고 마눌은 빨리하라고 재촉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작품(?)은 만들어져 가고 있다. 마눌들은 왜 그렇게 간섭을 하려고 하는지..!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완성하면서의 어려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미술대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은 많은 즐길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더욱 행복한 축제와도 같은 행사였다. 비록 부모들은 좀 어려웠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해서 그렇게 피곤하지만은 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