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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한 `통영 굴`로 담은 굴젓. 당뇨있는 아버님께 좋은 음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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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한 `통영 굴`로 담은 굴젓. 당뇨있는 아버님께 좋은 음식

명섭이 2011. 3. 14. 21:35


얼마전 아버님 생신으로 가족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시골집에서 준비하려면 어머님이 힘드시니까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대전 처남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항상 처제는 고기를 준비하고, 처형네는 요리를 해 올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 고민하다가 게장사하는 동생 놈이 알려준 '통영 굴' 생각이 났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다.

2010년 여름 통영의 모습

아버님이 당뇨가 심하셔서 음식을 많이 가리는 편이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굴은 당뇨에도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굴의 효과/당뇨병에 최고효과)


통영짱닷컴(www.tyjjang.com)이라는 통영굴 전문 쇼핑몰에서 주문을 했고, 다음날 굴이 도착했다. 혹시라도 늦으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빠른 배송이 좋았다. 쇼핑몰 하단에 주소가 통영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통영에 사는 분이 직접 운영하는구나 생각했다.


얼음으로 가득찬 큰 봉투 안에 굴이 든 비닐봉투가 있었다. 조리되지 않은 것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을 했지만 이렇게 포장해서인지 탱글탱글한 굴들이 아주 신선해 보였다.


아내가 손질을 잘 못해서 어머님께서 굴을 씻으셨다. 굴을 씻을 때는 물에 소금 간을 해서 씻어야 굴의 탱글탱글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어머님의 손을 거처서 씻겨 나온 글은 더욱 탱글탱글해 보였다.

이 굴로 굴젓을 담그고 남은 것은 생굴로 먹기로 했다. 굴젓을 담는다고 하시길레 '지금 담아서 언제 먹으려고 그러시나' 했는데 버무려서 바로 먹는 거라고 하신다^^;;


가는 파를 손가락 만하게 듬성듬성 썰고...


좀더 잘게 썰어서 그릇에 담고... (자꾸 사진을 찍으니까 어머님이 이상하게 보신다^^)


파 위에 고추가루와 깨소금을 얻고...


다시 그 위에 소금 간을 하고...


어머님께서 능숙한 솜씨로 버무리신다.


우와~ 사진 몇장 찍고 숨 두번 쉬고 나니까 맛깔스런 모양의 굴젓이 완성되었다. 이만큼 간단하고도 영양 만점인 음식이 또 있을까? 침이..~


상에 올리기 위해 작은 그릇에 옮겨 담았다. 굴 뿐 아니라 들어간 모든 재료가 살아있는 듯 신선하다.


준비한 굴젓과 생굴, 그리고 여러가지 음식으로 아버님의 생신상을 차렸다. 아직 처제네가 오지 않아서 일단 굴과 다른 음식을 먼저 먹기 시작했다.


아내가 부모님이 수저를 들기도 전에 굴 하나를 초장에 푹~ 찍는다. 아내의 손과 비교한 굴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아시겠지? 아버님도 어머님도 아내도 굴이 너무 싱싱하고 맛있다고 하신다.

대략 많지 않은 비용으로 준비한 굴이었지만 모두를 만족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굴보다는 술이 더 좋지만 굴도 사랑해 줄 만한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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