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밥 벌어먹고 살아온지 15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1996년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인터넷이라는 신기함에 빠져 지금은 꽤 유명해진 모회사에 취직을 했고, 밤새워 일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던 어린 청춘이 있었다. 지금도 인터넷에 대한 열정과 목마름이 여전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몇년 전 어느날 컴퓨터쟁이에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오래하면 생긴다는 어깨통증, 불량한 자세로 인한 허리통증, 의자의 팔목 받침대에 팔을 불량하게 얹어놓아 팔꿈치 신경이 눌려 생긴 새끼손가락 저림, 아기를 낳을 것만 같이 부풀어 오르는 배, 운동을 하지 않아 다리에 힘이 빠져 생기는 무릎 통증 등...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모를만큼 여러가지 문제가 하나씩 하나씩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병원에 가야 했다. 어깨통증과 허리통증은 외과에서 검사했지만 그리 문제는 아니란다. 새끼손가락 저림은 신경외과에서 검사를 했고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근전도 검사를 히자고 한다.(아직 안했음) 똥배는 운동밖에 없을 것 같고, 무릎 통증도 아직은 심하지 않아 운동으로 해결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행히도 아직은 그리 심한 상태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운동을 해야 했다. 무엇을 할까...
수영이 좋다지만 똥배를 과감히 드러내기 두렵고, 걷는 것도 좋다고 들었지만 너무 밍밍할 것 같고, 헬스는 접수해봤자 업무 특성 상 자주 안갈 가능성이 높다. 모두 핑계일 수 있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생각한 것이 자전거였다. 자전거는 스피드가 있어서 재미있고, 처음이라도 하기에 따라서 그리 무리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바로 자전거를 질렀다. 가끔은 지하철도 타야 한다는 생각에 접을 수 있는 폴딩 자전거를 선택했다.
자전거를 언제 타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무턱대고 출근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 당시 종로에 사무실이 있어서 내가 사는 안양에서 종로 사무실까지 장장 20Km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몇개월이 되면서 자전거에 대한 욕심이 늘어 자주 자전거 가게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전거 가게는 옛날 자전거포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인터넷과 비교해서 말도 안되게 비싼 악세사리 가격, 자기 가게에서 자전거를 사지 않은 손님에 대한 불친절 등, 엄청나게 늘어난 자전거 라이더 수에 비해 별다른 변화가 없는 자전거 가게에 실망이 많았다.
그러던 중 LS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바이클로라는 매장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목동을 지날 무렵이었던 것 같다. 자전거 가게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빨간색 간판에 잘 꾸며진 매장은 기존의 자전거포의 생각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어나니 대기업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명품 자전거 체험단 이벤트, 비아클로 매장 포토 이벤트 등 여러가지가 눈에 띄었고 특히 자전거 무료점검 이벤트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사전 점검은 자동차나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전거도 점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달 말(2010.10.30)까지 하는 행사니까 자전거타고 바이클로 매장 지날 일이 있는 분들은 쿠폰을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
1년 정도 아주 열심히 타고 다녔는데, 요즘은 회사를 구만두고 집 근처에 사무실을 얻다보니 자전거 탈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다시 여거저기 쑤시고 몸무게는 원상복구되었다. 다시 라이딩을 시작을 해야겠는데 날은 추워지고..^^;; 그래도 유산소 운동 중에는 자전거 만한 운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녹슬기 전에 다시 타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