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자주 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들러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고는 한다. 오늘도 아주 오랫만에 트위터를 들어가서 이것 저것 보다가 "네이버에 불펌한 카페를 신고했더니 돌아온 황당한 답변"이라는 트윗을 보게 되었고 링크를 따라 들어가 글을 읽었다. 공감이 가는 글이었고 맨 아래에 "제말이 맞으면 추천버튼(손가락 클릭) 한방 주세요~"라는 필자의 말에 그리하려고 했는데 추천 버튼이 없었다. 읽고 있던 페이지를 다시 보니 해당 블로그 페이지가 아닌 올포스트의 페이지였던 것이다.
그렇다. 에버그린님의 글을 올포스트가 긁어가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그럼 내 글도 올포스트에서 읽혀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올포스트가 커지면 내 블로그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 라는 비약이 생겼다. 얼마전 L 블로거님'이 올포스트가 블로그의 공개된 글을 모두 퍼가니 RSS 공개할 때는 일부를 하던가 아니면 올포스트를 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이 글을 읽다보니 그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포스트는 블로그의 포스팅을 수집하여 서비스하는 메타블로그의 일종이다. 국내 메타블로그는 다음뷰/올블로그/믹시/블로그코리아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글 전부를 퍼가지 않고 제목과 글의 일부를 해당 서비스에서 표시하고 클릭하면 해당 블로그로 이동해서 글을 읽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올포스트는 글 전부를 퍼가서 올포스트에 게재하고 수집된 글이 읽혀지는 만큼의 비용을 블로거에게 지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올포스트는 수익금이 5만원이 되면 현금으로 찾아갈 수가 있다. 나는 올포스트에서 하루 몇십원에서 몇백원 정도(최고가 242원)가 벌린다. 이제까지 약 3개월간 4,916원을 벌었으니, 내 대에서 올포스트의 수익금을 찾아 쓰기는 어려울 것 같고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줘야 할 것 같다. 이 정도의 금액이 내 글이 올포스트에 실려지는데 따른 충분한 비용일까 생각해보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또한, 수집된 글을 읽는 페이지에는 해당 블로그에서 명시하고 있는 저작권에 대한 표시가 없고, 해당 블로그에 대한 소개나 이동할 수 있는 경로 등의 표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블로그의 댓글과 유사한 토크라는 것을 제공하면서 블로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행위를 올포스트에서 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결국 올포스트가 잘 된다 하더라도 참여하는 블로그로의 유입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다음에서 검색해 보니 원글보다 올포스트 글이 먼저 표시된다. 올포스트가 더 가치있다는 의미?
결국 깨알같은 수익을 생각하다 까딱하면 블로그가 피폐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올포스트를 탈퇴하려 한다. 올포스트의 새로운 방식은 칭찬하겠지만 지금보다 많이 블로그를 배려하고 함께하려는 모습이 보여야 할 것 같다.
허걱!! 탈퇴하는 메뉴를 찾을 수가 없다.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이메일도 없다. 이 정도로 허접한 사이트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못찾은 것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