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성능 좋은 놈으로 추천해 달란다. 디자인 관련학과라서 3D렌더링까지 가능한 놈이어야 한다하여 용산 전자상가를 뒤지고, 인터넷을 뒤져서 몇개의 제품을 선정했다.
위의 제품이 최선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은 편이었고 각각 장점이 있었다.
CX420X-i430 Warfare 4G는 사양은 좋으나 OS가 들어 있지 않아 귀찮을 것 같아서 제외하고, SENS NT-R480-PS5SA와 파빌리온 DV4-2101TX를 비교하다가 전체적으로 성능이 좋은 파빌리온 DV4-2101TX을 선택했다. 이것이 두통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_-;;
www.GSSHOP.com에서 주문을 했고, 이틀 후에 노트북이 도착했다. 내 것은 아니지만 새것을 만진다는 흥분에 바로 박스를 해체했다. 구성품을 점검하던 중 리모콘의 배터리 덮개가 없는 것을 알았다.(파빌리온 DV4-2101TX는 리모콘이 들어 있다) 리모콘 배터리 덮개는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므로 일단 노트북을 켜고 셋팅을 시작했다.
HP의 이상한 AS정책 - 3월 10일(수요일)
노트북을 셋팅하면서 리모콘 배터리 덮개를 GSSHOP에 문의 했다. GSSHOP에서는 HP 사이트에서 고객 등록을 해야 만 HP에 문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뭐야? 금방 받은 제품에 문제가 있는데 해당 제품사이트에 고객등록을 해라? 좀 기분이 상했지만 빨리 사용해 보고픈 마음에 고객등록을 하고 HP에 문의를 했다.
HP에 열받기 시작.
HP에 리모콘의 배터리 덮개가 없는 것을 얘기하자, 상담원 曰, '배터리 덮개가 없는 리모콘의 사진을 찍어서 메일로 전달해 달라, 그러면 2~3일 후에 받을 수 있을 것'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그냥 반품하겠다고 하자 그 정도의 문제로는 반품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GSSHOP에 항의하겠다고 하자 내일 AS기사에게 정상 리모콘을 들려서 방문토록 하겠단다. 진작 그럴 것이지, 꼭 열받게 만들어.
두통의 시작 - 3월 11일(목요일)
약속한 다음날 AS기사가 왔다. 그런데, 리모콘을 들고 오지 않았고, 자신은 그런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일단 리모콘을 회수하고 내일 새것으로 가져다 주겠다고 한다.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루 만 더 기다리면 되니까 참았다.
하지만, 조금 후 AS기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고 '국내에 재고가 없어서 내일은 안되고, 주말 지나 월·화요일 쯤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화가나서 그냥 끊고 GSSHOP에 항의를 하기로 했다.
GSSHOP에 항의를 하니, '죄송하다며 오늘은 HP측의 업무가 마감(현재 오후 6시 20분)되어 확인이 어려우니, 자기가 내일 오전까지 꼭 연락을 주겠다'고 말을 한다.
짜증과 두통이 몰려왔고 내일까지 리모콘을 받지 못하면 반품하겠다고 말했다.
두통 이틀째인 오늘 - 3월 12일(금요일)
연락을 주겠다던 오늘! GSSHOP에서는 오후가 되서야 연락이 왔고 아직까지 HP와 확인 중이란다. 전화를 준 상담원은 꼭 연락주겠다던 어제의 상담원이 아니었고 시간 약속을 어건 것에 항의를 하면서 반품을 하겠다고 했다. 상담원은 난처한 듯이 조금 만 기다려달라고 사정을 한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늘까지 만 기다리겠다고 했다.
약 20분 후 HP에서 전화가 왔다. '리모콘을 내일(토요일) 받을 수 있도록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국내에 없다던 리모콘을 어딘가에서 찾았나보다.
아니면 누가 쓰던 것을 보내주는 건가? 도착하면 잘 살펴보야겠다.
HP의 AS가 문제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것이었나보다.
리모콘 하나 가지고 이러는 나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자기들의 방식을 고객에게 강요하는 HP에 분노를 느낀다.
아무리 HP가 글로벌기업이라지만 이래가지고 국내에서 물건을 제값주고 팔아먹을 수 있을까?
내일 리모콘이 와봐야 알겠지만 이렇게 끝내는 것이 열받는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구매 전에 잘 생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