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단일화 및 국민의힘 당 통합 명분이 있을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후보에서 사라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다. 그동안 단호하게 단일화는 없다, 또는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를 외치던 모습이 무색하게 말이다.
그것도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마치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한 것이다. 토론에서 자신을 찍어달라고 수없이 했던 말이 너무나 공허해진다. 도대체 안철수 씨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진심으로 궁금해진다.
오늘 오전에도 여기저기에 대선후보 4번 안철수 현수막을 그대로 걸려 있다. 급하게 단일화를 결정하다 보니 이런 것도 정리하지 못한 것이다.
오전까지 국민의당 홈페이지(바로가기)에는 여전히 대선후보 안철수의 모습과 공략 등이 올라와 있었다. 현수막도 홈페이지도 정리하지 못한 채 무엇이 급했는지,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너무도 급하게 단일화를 끝냈다.
국민의당 공지사항에는 아직까지 단일화 관련 안내가 없다. 적어도 당 공식 메시지와 함께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이 맞을텐데 그렇지도 못했다.
국민의힘과 당 통합 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당원 투표도 거치지 않고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씨를 지지하고 국민의당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당 자유게시판에는 이번 결정에 실망과 성토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그 중 유세 중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심정, 탈당 방법 등 심각한 목소리도 흔치 않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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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 모임(이하 안국모)도 난감함이 가득하다.
여전히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실망의 목소리가 엇갈린다. 특히 국민희힘 윤석열 지지자들이 대거 가입해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심의 글도 다수 존재한다.
디시인사이드 안철수 갤러리에도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손가락 자른다', '자존감 떨어져', '개같이..' 등 심각한 게시물도 상당히 많다.
재외국민 들은 투표 완료 후 안철수 사퇴해서 사표가 된 것을 분통해 하고 있다. 그래서, 재외국민 투효 이후 후보 사퇴를 못하게 하는 '안철수법'을 발의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그럼 안철수 대표는 왜 단일화를 통한 사퇴를 선택했을까? 언제나 단일화를 통해 '철수' 한다는 오명을 무릎쓰고, 지지자들의 원망을 무릎쓰고, 자신의 신념(다당제, 대선완주 등)을 몇시간 만에 꺽으면서 말이다.
첫째, 돈 때문일 것이란 추측을 할 수 있다. 대선후보는 기탁금 3억 원과 선거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안철수 대표는 현재까지 수십억의 선거자금이 들어갔을 것이다. 기탁금과 선거비용은 후보자가 사망하거나, 15% 이상 득표하면 보전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안철수는 15% 득표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아마도 이런 부분을 국민의힘과 논의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둘째, 본인의 안위 때문은 아닐까? 본인의 당선은 이미 물건너갔고, 10% 이상 득표도 어렵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과 연합해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고 자신은 할일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후일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무총리 또는 당대표 등 후일 도모를 위한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정치를 떠나기 위해 던진것은 아닐까?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경우, 충분한 댓가를 받고 국민의당 까지 넘기고 본인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면 끝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은 모두 추측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단일화하고 당 합병을 한다는 것은, 마지막 대선토론에서 자기를 뽑아달라고 성토한 지 2시간 만에 할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