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의 실현,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
지난 12월 13일(금)~14일(토) 코엑스에서는 올해의 기술을 모두 볼 수 있는 '2019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이 열렸다.
본 행사는 연말에 올해의 우수한 기술을 시상하고 앞선 기술을 전시하는 행사로써, 말로 만 무성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겨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기술과 관련한 여러 행사가 있지만 대분이 이미 알고 있는 제품을 전시해서 시간 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본 행사는 독특한 제품과 상업화되기 직전의 제품을 먼저 볼 수 있어서 꽤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진행하는 행사로, 입장료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2019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 및 수백편의 IT 관련 제품이 전시된다.
몇해째 본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데 전에 비해 임베디드SW 및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 등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작품 전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따라 학생들의 관람도 늘어나는 듯 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가보니 대형 로봇이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면서 캐롤에 맞춰 몸을 들썩이고, 청중의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듯 유연하게 동작하고 있다.
로봇이 내 앞에 다가왔는데 순간 움찔, 현실에서 이런 로봇과 마주치면 눈 맞추기는 어려울 듯...
한국항곡우주연구원은 항공기 및 드론 등을 다수 전시하였다. 무인 항공기에 장착하여 재난 구조에 사용하는 다양한 장비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었다. 각 장비는 모듈화되어 있어서 필요한데로 항공기나 드론에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이번에 좀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쿼드틸트프롭 무인기(QTP-UAV)'였습니다. 수직이착률이 가능하고 고속비행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다. 최대 배터리로 30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시간까지 비행을 할 수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불 수색이나 바다 선박 구조 등에 유용할 것이고, 동체가 크지 않아서 바다 위 선박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
드론 및 무인 항공기가 재난이나 치안용으로 비행을 하면서 촬영되는 영상은 실시간 관제소로 전송되어 모니터링할 수 있다.
VR 및 AR은 수년째 기술 이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여전히 큰 글래스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과 어지럼증과 같은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가상현실에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미래에 빠질 수 없는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다.
VR Zone에는 비행기에 탑승한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전시되었다. 재미로도 이용하 수 있겠지만 실제 조종사가 되기 위한 분들이 실습을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튜시스템은 작은 필터로 물을 걸러낼 수 있는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세계 여러 지역의 수질 별로 최적의 물을 얻을 수 있는 모듈형 필터를 개발하였고, 텀블러에 적용하면 들고 다니면서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수명과 직결되는 건강과 관련된 기술일 것이다. 오래사는 것은 틀림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얼마나 아프지 안고 오래살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R&D 대전에도 많은 헬쓰케어 관련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 '안구건조증 치료기' 존에는 십여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제품을 착용하고 앉아 있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스트레스 및 스마트폰 등 눈이 쉴 수 없는 지금이라 이런 제품에 대한 인기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학교에서 출품한 걸으면서 자세를 교정하는 기구도 눈에 띄었다. 참여하는 분은 VR 고글을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서 안내에 따라 걷는 방식으로 보인다.
산업기술R&D대전에서는 항상 임베디드SW대회와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대회를 함께 개최한다. 두 대회 모두 4차산업혁명의 필수 기반 기술이어서 매우 의미가 깊다.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수개월째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애를 썼다.
수년째 이 곳을 방문하면서 바닦에 쭈그리고 앉아 자신의 자동차 또는 로봇을 손보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 한컨이 아련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감정이 교차한다.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해서 이용할 수 있는 AI 코딩로봇 알버트AI(Albert AI)도 전시되어 있다. 귀여운 로봇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학습할 수 있어서 조금은 쉽게 4차산업혁명의 시작인 컴퓨팅 알고리즘을 학습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까운 미래의 기술 중 하나인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기술도 다수 출품되었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뿐 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다수의 기술이 전시되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은 자율주행 시 필요한 데이터 처리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운전자의 환경, 시나리오, 센서 데이터, 주변 영상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것을 하나로 제어할 수 있어야 만 안전한 자율주행 환경이 만들어진다.
두산모밀리티이노베이션에서는 다양한 드론을 선보였다. 드론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연료전지에 대한 기술를 고도화하여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활용하여, 교통, 산림, 인프라, 물류 관리 등에 활용되고, 태양광 패널 점검, 송전선 점검, 건설현장 측량 등 다양한 분에서 드론이 활용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드론이 활용되는 실제 예를 보여주고 있어서 현실에서 드론 활용이 보다 많아질 것이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로써 여러가지의 TV를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65인치형 LG 롤러블 TV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것도 없던 박스 위로 고요하게 TV가 올라온다. 그리고 멋진 영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와~ 하는 탄성이 터진다.
얇은 올레드 TV에서 별도의 스피커 없이 소리가 나는 '8K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TV'도 전시되어 있다. 실제 스크린에서 소리가 나는 지 손을 대보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에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모두전시되어 있다. 보안 분야, 의료 분야, 코스메틱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많은 수가 대기업 제품이 선정되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고, 부디 해당 기술들이 중소기업과 상생에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메인 스튜디오에서는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에 입선한 분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시간에는 한 고등학생이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었다. 영화 겨울왕국에서 올라프를 위한 눈구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하면서 개인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는 구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일반 음악 파일을 3D 오디오로 플레이해주는 '후본(Whoborn)'의 3D 스테레오 헤드셋 'MRH'다 생생한 음악을 360도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헤드셋이다. 최근에 크라우드 펀딩에도 성공하였다.
로보케어에서는 고령자 및 치매 위험이 있는 어르신이 로봇을 이용하여 두뇌를 향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인지훈련을 시켜주는 '실벗(SILBOT)'을 선보였다. 해당 로봇과 함께 놀이하듯이 따라하면 뇌 기능 활성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얼마전 고 김광석 콘서트에 실제 김광석 씨가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무대에 등장하며 객석을 눈물 바다로 만든적이 있다. 이처럼 홀로그램은 꽤 오래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으며 등장했지만, 실제 구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아직까지도 초보적인 수준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다.
유스하이텍의 홀로그램오 아직 작은 크기로 만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무궁한 분야여서 그들의 도전에 힘을 더하고 싶다.
여러개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AR 및 VR 용 고품질 텍스쳐 및 모델링 추출에 활용되는 MOA 3D 사의 MID 500 기기다. 여러개의 카메라를 정밀하게 컨토롤하여 제품 사진을 촬영하여 자동으로 합성하여 3D입체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3D 모델링 기술은 위와 같은 방식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를 하고 있어서 상용화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듯 하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신발에 적용되는 기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몸을 보호하는 제품 중 신발은 발을 보호하고 걸음걸이를 보정하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능성이 중요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성은 간과하고 디자인 만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소개한 제품들 외에도 영유아 안전 제품, 에너지 관련 제품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었다. 어떤 기술은 바로 적용되어 시중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어떤 기술은 다른 기술에 접목되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이런 기술이 존중받고 지원할 수있는 시스템이 있을 때 우리가 4차산업혁명에서 유리한 위치에서 리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