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열정과 미래를 보다
12월 5일~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는 기계에 적용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결선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업 간의 공유, 우수인력 발굴, 국민적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진행되며, 지난 4월 신청을 시작으로 장장 6개월에 걸쳐 진행해 왔다.
일반 부문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주니어 부문은 청소년이 참가하여 진행해 왔다. 그 마지막 여정인 결선 대회가 12월 5일과 6일 양일간 삼성동 코엑스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 진행중이다.
그동안 참가팀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시간을 보내고 차가운 아이디어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긴 시간의 열정이 결실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긴장감 있는 시간일 것이다.
경쟁 부분은 자유공모, 자율주행 모형자동차(미션기록 경기), 실시간 IoT시스템, 지능형 휴머노이드 이족 보행(미션기록 경기), ICT 융합논문, 산·학 프로젝트 등이다.
행사장 앞에는 출전한 각 팀이 부스를 차리고 홍보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부분 대학 등에서 참가를 하였고, 그들이 직접 부스에서 자신들의 아이디로 창작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인상깊었던 몇몇 작품을 소개한다.
대구 가톨릭대학교에서는 출품한 'Altera' 라는 작품이다. '박막식 환경제어 농업 시스템' 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작물 재배 시스템이다.
본 작품은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양액, 광량, 수온 등을 자동으로 컨트롤하는 기술이 적용되었고, 이를 원격에서 컨트롤하기 위한 네트워크 기술, API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업은 국가의 기반 산업이고 바이오 산업의 발달로 향후 매우 기대가 되는 분야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기술이 적용되어 하드웨어가 발전하면 더욱 강하게 농업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처에는 또 하나의 농업 관련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형의 로봇이 자동으로 작물을 수확하도록 하는 것이다. 작물을 키우는 것도 품이 많이 들지만 곡식이나 열매를 수확하는 것도 큰 일이기 때문에 성능이 받쳐준다면 매우 기대되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안동대학교에서는 뱀의 관절과 유사한 모양의 탐사 로봇 암스트롱(Arm Strong)을 출품했다. 화재나 지진 등 재해 현장에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탐색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이런 종류의 기기들이 다수 출시가 되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탐색 로봇 분야다. 이런 로봇은 분명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 주변에서 사람의 안전을 돕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이 사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을 돌보는 기술인 IoT 스마트홈 분야는 그 어떤 분야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가정 내의 다양한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그것을 사무실 등 밖에서도 컨트롤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 홈 기술이다.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재 및 침입 등 안전을 위한 기능과 가족들의 건강과 관련한 기능이 주를 이루며 성장해 갈 것이다.
숭실대학교에서는 '도트와 비트'라는 이름으로 점자와 같은 형태로 책을 읽어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시력 장애자이 손에 느껴지는 촉감을 이용하는 장치다.
이날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 출품한 기업 중 시력장애인을 위한 'G-EYE'라는 길 안내 앱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작품 또한 사람의 편리를 돕는다는 면에서 인상이 깊었다.
전시장에서는 이 행사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행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고 다시 행사장 부스를 보니 많은 초등학교에서도 작품을 출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이런 기술을 습득하고 아이디어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견스러웠다.
초등학생 팀이 만든 화재와 미세먼지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다. 시장 골목은 연상할 수 있도록 전집, 옷수선, 떡집, 정육점 등을 그려 놓은 것이 재미있다. 이런 일상의 공간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기기라는 것이다.
무인 에코백 자판기는 코엑스몰과 같은 곳에서 에코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장바구니와 같은 에코백을 1천원에 뽑아서 사용하고 사용한 후에는 반납해서 불필요한 비닐 봉투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를 하는 동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심사위원 분들이 각 부스를 찾아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초등학생이 직접 나서서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당당하게 보인다.
밖에 있던 부스를 관람한 후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 내부에서 열리고 있는 결선 현장을 방문했다.
미션 경기가 진행되는 자율주행 모형자동차 부문과 지능형 휴머노이드 분야에 참여하는 팀들은 결선 진행을 위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율주행 모형자동차 참여팀은 경기가 있는 경기장에서 운행을 하고, 경기장 곳곳을 자로 재고 꼼꼼히 체크하면서 자동차 프로그램을 최적화시키고 있었다.
지능형 휴머노이드 분야에 참여하는 팀들은 자신들의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서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지금은 땅바닥에 앉아서 작업을 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로봇 기술이 적용되면 지금의 땀과 노력의 시간은 추후 충분한 보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학생들이 작업을 하는 공간은 노트북과 로봇, 음료 등이 어지럽게 책상에 흩어져 있다. 잠자는 시간까지 아끼며 작업을 해왔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번 '16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통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좋은 인재가 발굴되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