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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스마트폰 리뷰

갤럭시노트7 리콜, 구글의 아쉬움과 애플 아이폰7 표정관리..

명섭이 2016. 9. 4. 10:30

'갤럭시 노트 7'으로 잡았던 기회 상실, 안드로이드 진영 뼈 아파.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7'의 폭발 사고와 관련하여 전량 리콜, 새제품 또는 다른 기기로의 교환,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애플의 아이폰 화재 사고 등과 비춰보면 매우 강력하고 확실한 조치다.

유통 마진 등을 제외한 실제 리콜에 따른 비용이 1조원~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대응 비용, 판매 기회 소실, 경쟁 심화 등을 생각한다면 리콜에 따른 비용은 4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로 삼성전자는 단기간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글로벌 기업이라도 할 수 없는 배짱 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후 사업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그동안의 어떤 스마트폰들 보다 기대감이 크고, 국내외 적으로 많은 호평이 이어져왔다. 누가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욕 먹을 각오를 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었다. 이런 현상은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점과, '아이폰'에게는 있지만 '갤럭시'에게는 없었던 팬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하게 삼성의 득과 실로 끝날 이슈가 아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되어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폰이 폭발 사고라는 큰 문제점을 보였으니 이는 안드로이드 폰 전체의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인 인식을 키운 셈이다.

 

<네이버 '갈아탈 | 갈아타 "아이폰 유저"' 최근 한달 검색 결과 일부>

안드로이드 OS를 만들고 진영을 갖춰가는 구글의 입장에서도 이번 사고는 씁쓸할 것이다.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떠나서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OS 폰'에 대한 사용 경험을 늘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이폰에 충성도가 높은 애플 유저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아이폰은 디자인과 UI, 안정성 면에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팬의 층이 크고 두텁다. 만약 이들이 갤럭시노트7 또는 다른 안드로이드폰으로 옮겨가는 기미가 보인다면 그것은 시장 전체의 판을 흔드는 거대한 사건이 된다.

네이버 ' 갈아탈 | 갈아타 "아이폰 유저" ' 최근 한달 검색 결과 (바로가기)

... 기존의 아이폰 유저도 갈아탈 수준의 디자인을 뽑아냈어요. 새삼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바로가기)
... 최근에 발표한 갤럭시 노트 7은 정말 아이폰 유저인 저도 사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바로가기)
... 이대로 나오면 이쁜 갤럭시로 갈아탈거야등의 부정적인 평이 대부분입니다. (바로가)
... 아이폰 유저인데 이번에 갤럭시 S7, 노트7 으로 갈아탈 예정입니다. (바로가기)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기 직전인 8월 초부터 최근까지 한달 간 '아이폰 유저' 반응을 보면 일부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갤럭시노트7'으로 갈아타려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근간에는 애플의 충성 고객이 주장하던 디자인, 안정성 면에서 '갤럭시노트7'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발 사고는 그런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갤럭시 노트7 관련 발표문  (2016/09/02)

삼성전자 제품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고객님의 한결같은 성원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희 삼성전자가 지난 8월 19일 출시한 갤럭시 노트7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소손 현상이 접수됐습니다.
신제품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소손 현상으로 사용 중 불편을 겪으신 고객들과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돼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9월 1일 기준으로 국내외 총 35건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됐고, 이는 100만 대 중 24대가 불량인 수준입니다. 원인 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공급사와 함께 불량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특정하기 위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나,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갤럭시 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자재 수급과 제품 준비엔 약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대한 빠르게 신제품으로 교환해드릴 계획이며, 제품이 준비되기 전이라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주시는 고객에 대해서는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조치해드리겠습니다.
국가별 교환 가능 시기는 각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특정 부품의 수급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고객분들께 공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제품을 아껴주시는 소비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2016년 9월 2일
삼성전자 주식회사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고와 관련한 조치를 담은 발표 전문이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정상 판매되며, 기 판매된 제품도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문제가 되는 배터리 셀은 삼성SDI 등 복수의 업체로부터 공급한 것이며, 중국에 판매된 제품은 문제가 된 배터리 셀이 장착되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다. 이는 배터리 셀을 공급한 '삼성SDI'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감게 될 것이다.

 

이미 사고는 벌어졌고, 삼성전자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표로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후 삼성전자의 실제적인 대응에 따라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킬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넓게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오려했던 애플 사용자를 주저하게 만든 꼴이 되었고, 이는 구글, LG 등 안드로이드 관련 기업들에게는 잠재적인 고객을 잃게 만들었다.

시기상으로 보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애플의 '아이폰7'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 샘이 되어 '갤럭시노트7' 폭발과 리콜 이슈는 일타로 양피를 빼앗기게 된 가슴 아픈 일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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