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야간개장, 아름다움을 사진에 다 담지는 못하지만...
서울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경복궁, 그것도 야간개장 특별관람을 하고 왔다. 야간에는 처음 관람한 경복궁 야경 모습은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할만큼 아름다움운 풍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분들이 경복궁 야간 개장 티켓을 구하기가 왜 어렵다고 했는 지 눈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연인과 친구와 가족과.. 누구와 함께 해도 편안한 휴식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올해의 경복궁 티켓팅은 3회차(7. 16. ~ 8. 19.)와 4회차(9. 24. ~ 10. 28.) 야간개장(19:30~22:00)이 남아 있고, 예년보다 많은 날수인 120일 간 운영을 하니 보다 쉽게 티켓팅을 할 수 있겠다.
경복궁에 8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섰다. 아직 여름도 아닌데 8시 무렵의 하늘은 아직 푸른빛이 있었다. 야간 풍경을 촬영하기 좋은 시간은 해가 막 진 시간이다. 하늘에는 해가 없지만 막 져서 푸른빛이 남아 있을 때 아름다운 밤하늘과 함께 풍경이 멋스럽게 담아진다.
항상 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봐오던 경복궁의 광화문을 걸어서 다가가니 그 위엄이 남다르다. 게디가 야간에 이곳을 오게되니 더욱 마음에 강하게 다가온다.
광화문으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분들이 평온한 고궁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관람한 날은 2회차였고 관람 시작시간이 오후 7시였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8시였으니 이미 관람이 한창이었던 것이다.
광화문을 들어서니 흥례문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앵글이 좁은 크롭 DSLR 카메라로 담기에는 너무 넓은 크기다.
흥례문에 다가가 지붕끝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하늘을 향한 끝과 해가 막 져서 푸른빛이 남은 하늘의 빛이 조화롭게 빛이 나 보인다.
한복을 입은 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것도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고궁을 방문할 때 한복을 입으면 무료 입장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가까운 인사동 등에서 한복을 입고 데이트하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아서 그런 것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도 우리 것을 더 많이 보고 즐긴다는 것 자체가 매우 좋은 현상이라 하겠다. 한복 대여 서비스도 많아져서 손쉽게 자신에 맞는 한복을 입을 수 있다.
흥례문을 지나 근정문에 이르기 전 왼쪽으로 유화문이 보인다. 경복궁을 걷고 있으면 궁내의 바닦 전체를 덮고 있는 돌을 거칠게 깍아 만든 박석들이 아스팔트에 길드여진 발에 새로운 느낌을 준다.
흥례문에서 영제교를 지나면 보물 제 812호 근정문이 보인다. 이 문을 들어서면 근정전에 다가가게 된다.
국보 제 223호 근정전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 모습이 아름답고 위엄이 있다.
조선시대, 많은 왕들의 즉위식을 거행했고, 국가 의식 및 사신을 맞이했다는 근정전은 지금도 경복궁의 중심처럼 우뚝 솟아 보인다.
한복을 입은 많은 분들이 근정전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한복을 입고 찍은 이날의 사진 한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근정전의 처마 끝이 과하지 않은 아름다운 곡선으로 아름답게 하늘을 향하고 있다. 밤이지만 은은한 조명이 비주어 색동의 색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경복궁 내에는 이름이 알려진 각종 궁과 문들 외에 어떤 곳을 보아도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과 평온함이 가득하다. 밤이라 그런지 그 모습이 더욱 아련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수정전에서는 공연이 한창이었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는 어떤 명창이 창을 하고 있었고, 이어서는 팝페라가 이어졌다. 고풍스러운 장소라하여 국악 만 고집하기보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음악을 선보이니, 그 선율을 고궁이 흡수하며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듯 하다.
경복궁 야간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국보 제 224호 경회루다. 이곳은 연못 위에 지어져 밤에 왔을 때 물빛에 비춰진 건물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우리 일행도 이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진을 촬영하였다. 특별한 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았지만 연못 둘레의 기둥에 의지하여 촬영하니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았다.
연못의 물에 흐르듯 비치는 경회루의 모습에서 왕들이 휴식을 취하고 귀한 분들과 연회를 펼치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향오문을 지나 왕이 일상 생활을 하는 강녕전이다. 넓은 마루와 각 문을 다시 한번 더 덮을 수 있는 문이 천장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져서 서둘러 일행의 뒤를 쫒아야 했다. 너무 천천히 관람했던 탓이다. 야간 특별관람 시간은 밤 10시까지이니 유념해야 한다.
나오는 길 더욱 깊어진 밤에 다시 근정전을 보니 그 모습이 더욱 깊다. 고와 보여던 지붕의 선은 좀 더 곧고 강해 보인다. 아마도 하늘의 색이 검게 변하면서 그것이 투영된 듯 하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궁궐들은 왠지 남다르다. 그것은 서울의 번화한 현대식 건물과 조명이 경복궁을 비추고, 고궁은 고풍스런 은은함으로 번잡함 사이에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듯 어깨를 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서울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 경복궁,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은 경복궁 야간 개장 시간에 맟줘 좋은 분들과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함께 한 분들이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그 전보다 좀 더 좋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