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5, 미래를 듣고 중국을 이해하게 된 시간
지난 5월 27일과 28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비욘드 코리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Beyond Korea: New Success Formula)' 라는 주제로 '서울포럼 2015'가 열렸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최 한 행사로 '아네르스 포크 라스무센' 덴마크 전 총리, '미치오 카쿠' 미래학자, '신강근' 석좌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말하는 미래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울포럼 2015 강연자 일부>
<서울포럼 2015 사회를 맡은 서울경제TV 김보람 아나운서>
27일 오후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포럼 2015'가 시작되었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총리가 기조 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덴마크 전 총리, NATO 전 사무총장, EU 전 의장을 지낸 세계적인 안보 전문가로써 '한반도의 안보 전략'에 대해 연설을 하였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위키 백과)
두번째 기조 연설자로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올랐다. 미치오 카쿠 교수는 평행우주이론의 창시자이며 세계적인 미래학자이다. 이런 분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아래 카쿠 교수의 강연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몇가지를 소개한다.
눈동자에 붙여서 사용하는 콘텍트렌즈 형태의 기기이다.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킬 뿐 만 아니라 눈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어딘가에서는 개발 중인 기술이라 생각되었다.
벽지나 책상 등 내가 사는 공간의 모든 곳에 IT 정보기기가 부착되어 나의 생활을 돕는다. 화장실의 변기에는 내 배설물을 검사하여 나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이 부착될 것이라 한다. 신기하면서도 그렇게까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카쿠 교수의 강연이 끝난 후 미리 받아놓은 몇가지의 질문을 하였다. '컴퓨터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특이점이 30년 내에 온다. 안온다. 이유는?' 이라는 질문이 있었고 카쿠 교수는 그 정도 시간으로는 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서울포럼 2015'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협찬사로 참여를 하였다. 포럼의 규모와 참석자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름을 올릴만 한 행사일 것이다.
서울포럼 2015의 두번째 날인 28일에는 본격적인 세션이 시작되었다. 전날 기조 강연을 하였던 미치오 카쿠 교수, 신강근 미시간대 석좌교수 등이 세션을 시작하였다. 아래는 내가 관심있게 들었던 세션과 가장 관심이 있었던 '핀테크' 관련 강연을 소개한다.
IT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중국의 무서운 성장을 생각하지 않는 분이 없을 것이다. 이날 '러스 픽쳐스(Le Vision Pictures)' 창립자이자 CEO인 '장 자오' 의 강연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인터넷 TV인 'Le TV'를 운영하고 있고, 직접 스마트폰 까지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러스왕'은 벌써부터 샤오미의 대항마로 거론될 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 쟈오 CEO는 '러스왕'은 스마트폰이 아닌 IoT 디바이스라 말하고 있으며, 자사가 만들고 유통하는 컨텐츠를 즐기는 기기이며 이를 통해 IoT의 완성해 나가는 전략을 펼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거대한 영화 스튜디오, 유통 플랫폼 넷플릭스, 커머스 지존 아마존, 모바일 분야 애플'을 모두 합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이를 연결하여 컨텐츠의 모든 에코 시스템을 장악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러스 픽쳐스가 장예모 감독과 함께 만든 영화 '5월의 마중'이 한국에 개봉되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한국의 컨텐츠 관련 기업과 제휴를 원하고 있고 충분히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년 전 까지 만 해도 중국은 IoT는 고사하고 IT의 작은 분야에서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던 중국이 이제는 우리보다 훨씬 앞선 생각으로 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장 쟈오 CEO의 연설을 듣고 난 후 답답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미치오 카쿠 교수와 신강근 교수의 대담>
한국 IBM 남정태 전무의 '핀테크 성공 조건' 강연이다. 이번 서울포럼 2015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은 세션이 '핀테크' 였다. 국내에서는 핀테크와 관련하여 이렇다할 성과를 낸 곳이 없지만 IBM과 같이 앞서가는 IT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핀테크 사업을 위해서는 '디지털라이즈드 조직 체제'가 가장 우선이며, 디지털을 하나의 채널이 아닌 전부라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남정태 전무의 강연을 들으면서 실제 해당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과 체계적으로 설계를 해야 만 뒤늦게라도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의 '핀테크의 미래와 전망' 강연이 어어졌다. 준비해 온 자료가 상당한 것 같은 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 대부분을 시킵해서 매우 아쉬운 강연이었다.
오전에 연설하신 분들이 시간을 초과해서 사용하는 바람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핀테크' 관련 강연자들이 시간을 제대로 할애받지 못했서 준비해 온 자료 대부분을 스킵하며 진행했다. IBM 남정태 전무를 통해 핀테크 관련 실전의 이야기와 정유신 교수의 핀테크에 대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축하 국악 공연>
<퓨전 국악 걸그룹 '소리아 밴드'의 공연>
IT 분야의 발전 속도가 어느 산업보다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을 정책이 받쳐주지 못하고 법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혀 실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게 국내의 현실이다.
이날 러스 픽쳐스 장 쟈오 CEO의 강연은 중국이 이젠 부러워해야 하는 수준의 나라가 되었고, 신강근 교수와 미치오 카쿠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의 교육 현실로써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앞으로의 20년이 이날 강연자의 말과 같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모르겟으나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말들이었다. 대한민국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그 때를 위한 준비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