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청 ‘레버쿠젠 vs FC서울’ 경기 관람 후기
지난 7월 30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한국투어 2014’ 경기에 다녀왔다. 더블로거 정기모임을 겸하여 LG전자 초청으로 기회를 얻은 것이다.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풀타임을 뛰었고, 레버쿠젠의 벨라라비와 키슬링이 각각 1골을 성공시키며 FC서울을 상대로 레버쿠젠이 2:0으로 승리하였다.
간만에 찾은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미 경기가 시작한 시각이었지만 아직까지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흔치 않은 레버쿠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장을 마치고 경기장을 찾은 것 같았다. 나도 그랬고.,.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에서 5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으로 차범근이 활약했던 곳으로 우리와 인연이 있는 구단이다. 그런 곳과의 경기를 서울 하늘 아래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퇴근하고 엄청시리 막히는 길을 뚫고 도착하니 시간이 벌쩌 8시가 다 되어간다. 7시에 시작한다고 했는데.. 벌써 전반은 끝났겠다. 급하게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을 보는 것 보다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더 좋다.(G워치)
아니나 다를까 도착한 경기장에는 전반이 끝나고 휴식시간이어서 선수들이 없는 횅한 모습이었다.
관객 수는 엄청 많아 보인다. 공식 발표를 보니 46,72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아마도 K리그 관계자들은 이런 모습이 매우 부러울 것이다. 역시나 스타가 필요하고 경기력이 관중을 이끄는 힘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FC서울 천만수호신의 날개를 달아라' 라는 구호가 인상적이다. 월드컵 같은 큰 경기 외에는 축구 경기를 자주 보지 않던터라 이런 모습이 낯설다.
경기장 높은 곳에는 후원사인 LG전자와 FC서울, 그리고 레버쿠젠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곧 요란한 불꽃과 함께 후반이 시작되었다.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자 요란했던 불꽃 소리보다 훨씬 더 큰 관중의 환호성이 경기장에 가득 울린다. K리그 경기 만 해오던 선수들은 깜짝 놀랐을수도 있겠다^^;;
경기 장면을 살펴본다.
간간히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친선경기라고는 하지만 승패는 확실한 것이니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일반적인 경기에 비해서는 얌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공을 얻은 측은 빠른 속도로 공격을 이어간다. 대체적으로 레버쿠젠 선수들의 스피드가 빨라 보였다.
'공중볼을 다툴때는 볼에 바람을 넣는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편집하다보니 공중볼을 바라보는 양팀 선수들 볼이 볼록하다. 그렇게하면 점프가 잘 되나?? ㅋㅋ
모처럼 FC서울의 선수가 슈을 했는데 레버쿠젠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 실패,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많이 애석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최용수 감독은 끝까지 서서 경기를 지휘했다. 최용수 감독의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경기장 만 뚤어져라 바라본다.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레버쿠젠의 키슬링이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TV로 중계를 보는 것이면 골 장면을 다시 보여주겠지만 경기장에서 보니 그럴 수 없어서 아쉽더군.
손흥민 선수의 스피드는 정말이지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공을 잡을 기회가 생기면 먹잇감을 바라보는 솔개와 같이 아주 빠른 속도로 공격을 해 나갔다. 몇장의 움짤을 만들어 보았다.
<손흥민 움짤 - 1>
<손흥민 움짤 - 2>
'흥해라 손흥민? 흥했다 손흥민!', '사랑방 SON님과 어머니', 'Top Scorer Son Comming Son'. 한쪽 벽에는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는 재치있는 프랭카드가 여럿 설치되어 있었다. FC서울 경기장에서 이날처럼 다른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큰 날도 드믈 듯 하다.
경기 중 간간히 티켓 이벤트가 있음을 알리는 안내가 나왔다. 오늘 경기의 티켓을 8월 6일 울산전에 가지고 오면 입장권을 30% 할인해 준다는 것이었다.
경기는 2:0 레버쿠젠의 승리로 끝이 났다. 레버쿠젠의 선수들은 '한국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감사합니다'라는 프랭카드를 들어 관중들께 인사를 한다.
승패를 떠나서 유럽 명문 구단의 흔치 않은 경기를 보았다는 것과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손흥민의 스피드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오늘처럼 K리그 경기에도 많은 관객이 찾아주면 좋겠지만 역시나 스타, 그리고 경기력이 뒷받침되어야 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후 더블로거 맴버들은 여느 정기모임과 마찬가지로 2차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뭐니뭐니해도 더블로거 정기모임은 2차가 메인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