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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여행] 바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 북병산로에서 구조라해수욕장 - 드라이브 코스 추천 본문

여행과 일상

[거제도 여행] 바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 북병산로에서 구조라해수욕장 - 드라이브 코스 추천

명섭이 2013. 8. 16. 12:30

 

거제의 아름다운 숲 길, 북병산로~구조라 - 드라이브코스 추천

 

거제도라 하면 역시 아름다운 바다가 먼저 생각날 것이고 그 곁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지역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오늘 소개할 숲 속으로 나 있는 산길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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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병산로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의 구천 삼거리에서 시작해 일운면 구조라리까지 이어지는 약 5Km 가량의 숲 길이다. 병풍처럼 아늑하게 펼쳐진 북병산을 가로지는 북병산로는 숲에서 시작해 바다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도로이다.

 

북병산로에는 산을 따라 길일 만들어져서 굽이쳐 있고 양 옆에는 육지의 도로에서는 보기 힘든 멋진 나무들이 길을 뒤덮고 있다. 특히 해안도로에 비해 차가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여름철 거제도 해안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아름다운 조각은 아니지만 시를 새겨놓은 큰 돌 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남운 원신상' 님의 '거제 사람들'이란 시가 잇다. 여기 사람들의 삶과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간결하고 멋진 시이다. 차가 많지 않아서 잠시 멈추고 시를 읽어 볼 수 있었다.

 

5Km 정도는 그리 긴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북병산로의 굽이치는 도로는 속력을 내기 어렵고 그리 바쁠 것이 없던 터라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래서인지 더욱 산이 평온하고 호흡하기 좋은 냄새를 풍기는 듯 했다. 드라이브 할 때는 꼭 창문을 열고 길의 냄새를 맡아보길 권한다. 그럼 더욱 그 길에 대한 느낌을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된다.

 

도로 한쪽을 휙 돌아가려는 데 무슨 새 한 마리가 휘두둑 날아간다. 뭐지? 하고 촬영을 했으나 그냥 나무 만...아마도 까마귀였던 것 같다. 거제도에는 까마귀가 참 많았다.

 

길을 따라 달린지 대략 20여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듯 하다. 사실 우리는 북병산로를 드라이브 하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학동 몽돌해변에서 혜양사로 가다가 길을 틀어 들어선 곳이 이 도로였다. 우연히 발견한 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길을 20여분이 걸려서 생각지 않은 아늑한 드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도로의 거의 끝에 오면 '팔색조'라는 팬션이 있다. 들어가보지는 못했고 겉으로 봤을 때 참 좋은 위치에 있는 팬션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도로의 끝이 다가오면서 나무와 팬션들 사이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북병산로가 끝나는 망치삼거리에 도착하기 전 언덕에서의 모습이다. 언덕 아래에 주차장이 있어서 잠시 주차하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숲길을 돌아 나온 후 바라보는 바다는 돌에 기억을 새기듯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도로의 끝인 망치삼거리에 도착하니 여러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이제 조금 만 더 가면 '구조라해수욕장'이다.

 

구조라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 우측에는 동백나무가 많았다. 동백나무도 거제에서 즐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동백이 필 무렵에 오면 더 아름다운 거제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종착지인 구조라해수욕장. 오후도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꽤 사람들이 많았다. 거제도의 모래 해수욕장 중에서는 가장 큰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서 해가 질 때 까지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하루를 즐겼다.

 

거제도라고 해서 바다 만 바라보기 보다는 북병산로와 같은 산길을 찾아 드라이브를 즐겨보면 거제도에 대한 또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 길지 않은 숲길 들이지만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북적거리는 해변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가슴에는 신기한 경험을 채우는 아름다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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