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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국내여행] 전남 가볼 만한 곳, 강진 가우도와 출렁다리에서의 여유

명섭이 2016. 11. 7. 01:14

출렁다리와 향기의 섬 가우도, 강진의 2가지 거짓을 경험하다.

전남 강진에 가면 '가우도'라는 섬이 있다. 육지와 사람이 건널 수 있는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제 외딴섬이라기 보다는 강진의 주요 여행지 정도로 느껴지는 곳이다.

가우도는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될 정도로 잘 가꿔진 곳이다. 섬을 한바뀌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고, 최근에는 섬 정상에 청자 조형 전망탑과 짚트랙이라 불리는 '공중 하강 체험 시설'도 개장되어 휴식과 재미가 공존하는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강진 여행에서 가우도는 필수 코스로 지정되어 일행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어떤 글을 보니 가우도는 강진 여행의 시작이라는 말도 있었다. 강진 여행은 처음이고 이후에 여러 아름다운 곳을 경험했기에 꼭 시작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섬을 여행한다면 남도의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히 괜찮은 곳이기는 했다. 우리 일행은 이미 많은 곳을 걸어온 이후여서 섬을 한바퀴 도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가우도 출렁다리 주소 : 전남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 315>

 

가우도에 들어가려면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고, 그 입구에 예쁜 공방같은 가게가 위치해 있었다. 안에는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작은 소픔둘이 가득하다.

 

출렁다리 입구에는 안내와 주의사항 등의 표지판이 여럿 보인다.

 

우리 일행은 출렁다리를 걷기 시작했다. 말이 출렁다리이지 실제로는 출렁거리지 않는 단단한 다리였다. 출렁다리인 이유는 다리 중간을 유리로 만들어서 바닦에 보이는 출렁이는 바다가 보인다고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출렁다리 중간을 넘어서면 이렇게 유리로 된 바닦이 보인다. 섬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유리 부분이 작아서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다리를 건너면서 가우도를 바라보니 섬에 꾸며놓은 여러가지가 보인다. 정자가 있고, 도심에나 있을법한 현대식 건물도 보인다. 가우도는 이렇게 목적을 두고 개발을 하고 주민들이 이용하며 성장시킬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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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에 도착하니. 각종 표지판과 안내 등이 빼곡하다. 그 중 '향기의 섬 가우도'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말하는 향기는 후각으로 느껴지는 향기가 아니라 온몸으로 느껴지는 향기를 말하는 듯 하다. 실제 섬을 돌면서 후각의 향기는 없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향기는 강했다.

 

건너온 출렁다리르 볼아보니 다리 중간에 뿔 같이 생긴 다리를 잡아주는 탑이 보인다. 가우도가 누워있는 소를 상징하고, 이 탑은 황소의 뿔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가우도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 한가로움.. 여유로움.. 참 많은 생각을 못하며 사는 시간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길을 걸어본 것도 언제인지 모를 세월들..

 

 

남해의 바다를 두르고 있는 가우도를 걸으며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된다. 바쁘게 살며 여유라고는 눈꼽 만치도 없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눈치보고 지내는 시간들, 언제까지 그래야 할지 모를 앞으로의 시간들,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은 차분해진다.

 

비오는 날인데도 어떤분이 낚시를 하고 있다. 얼마나 잡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

 

산책로를 돌다보니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저자 김영랑 시인의 동상이 있는 쉼터가 있다. 짧게 김영랑 시인이 살았던 이야기를 들으며 쉼터를 지나쳤다.

 

비오는 추적한 날이었지만 보이는 풍경은 흐리지 않게 느껴졌다. 단지 비오는 날이었으니까 좀 더 시원하고 편안하게 보인다. 자유로워 보이기도 하고.

 

섬을 절반 정도 돌다보니 최근 새로 만들어진 '강진 청자 조형 전망탑'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이곳은 여기 말고도 오를 수 있는 길이 어렸 있다고 한다.

 

처음 출렁다리로 건너온 가우도의 정 반대에 다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다. 강진은 육지 안쪽으로 깊은 만이 있고, 가우도는 만의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양쪽 육지로 이어지는 다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 다리 아래로는 낚시터가 조성되어 있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유료 낚시터가 있다고 했는데 그게 이곳인가 보다.

 

다리 근처에는 가우마을 이라는 바닷가 마을이 있다.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을 만한 음식점과 팬션 등이 보인다.

 

더이상 섬을 돌지 않고 중간을 질러 가기로 했다. 함께한 일행은 오늘 하루 동안 걸은 것이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시 걸음을 재촉해서 2~30분 정도를 걸었다. 섬 주변으로 난 길을 걷는 것과 섬을 질러 숲을 걷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일행의 신경이 온통 빨리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보니 걸을이 빨라졌다.

 

섬을 돌아나와 다시 지도를 보니 강진만 깊숙이 자리한 가우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가족과 다시 와도 좋을 만한 여유로운 산책이 가능한 곳이 가우도다. 그리고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하면 먹거리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여행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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