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하멜 기념관, 하멜의 7년 유배지인 강진의 기록
전남 강진에는 '하멜 표류기'의 저자인 '헨드릭 하멜'이 한국에서 13년의 생활 중 7년 간 유배되었던 전라병영성에의 생활을 기록한 '하멜 기념관'이 있다.
하멜 기념관은 유배지인 전라병영성 근처에 건립이 되었고,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콤 시'와의 교류로 하멜이 한국에서 살았던 시대의 한국과 네델란드의 모습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유배되어 생활한 곳을 기념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시간이 흐리니 그것 또한 역사가 되어 기억해야 할 가치있는 사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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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하멜 기념관은 전라병영성 근처에 설립되어 있다. 원형의 건물은 하멜이 표류한 섬을 상징하고 각진 건물은 하멜이 타고 온 배를 상징한다고 한다.
<강진 하멜 기념관 주소 :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 109>
강진의 1박2일 여행 첫째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이동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일단 실내에서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편해보였다. 독특한 구조의 건물과 그 앞의 여유있는 풀밭에 가득한 코스모스가 가을임을 말하고 있었다.
전시관 입구에는 150cm의 하멜 동상이 있다. 하멜 동상의 손가락은 하멜의 고향인 네델란드 호르콤 시를 가르키고 있다. 문화와 언어 등 모든 것이 다른 낯선 땅에서 13년을 지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강진 전라병영성에 유배되어 생활한 7년 더욱 그랬을 것이다. 당연히 본인의 고향이 그리웠겠지.
이와 똑같은 동상이 하멜의 고향인 '네델란드 호르콤 시'에 있고, 그 동상의 손가락은 이곳 강진을 가르키고 있다고 한다.
전시관 옆에는 함포 하나가 세워져 있다. 이것은 하멜이 타고온 배에 있던 함포를 그대로 재현해 만든 것이라 한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하멜이 살았던 네델란드의 그 시절 풍경와 사람들의 모습이 있고, '시민사회'라는, 조선시대에서는 낯설었던 단어도 전시되어 있다. 너무나 다른 역사와 문화를 안고 사는 하멜의 조선 생활이 어땠을까.. 안봐도 그 힘듬이 느껴진다.
그 외에도 그 당시 하멜이 타고 왔던 배 안에 있었던, 지도, 나침반 등 여러가지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조선, 중국 등에서 제작되었고 유럽에 수출되어 인기를 끌었던 청화백자도 인상적이었다.
전시되어 있는 물품들 중에서 똑같이 나무로 만든 신발이지만 조선의 것과 네델란드의 것이 함께 진열된 것도 눈에 띈다.
네델란드에서 신었던 나무 신발은 직접 신어볼 수도 있다. 신발이 화려하고 꽤 크긴 했지만 무척 가벼웠다. 네델란드 사람들과 조선 사람들의 체구를 신발 하나로도 가늠해 볼 수 있다.
하멜 전시관의 담벼락은 전라병영성에서 생활하면서 하멜이 직접 쌓은 돌담이다. 빗살무늬로 돌을 쌓아올려서 상당히 단단하며 현재까지도 그 모습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유실된 곳은 태풍 때문이라고 한다.
'전라병영성 하멜 기념관'은 하멜이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고, 그 시절 조선과 네델란드의 문화와 생활이 어땟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하멜이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했을 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