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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남 가볼 만한 곳, 풍파의 역사를 감당해 온 '강진 전라병영성'

명섭이 2016. 10. 22. 16:55

역사의 모진 풍파와 함께 세월을 견뎌온 강진 전라병영성

전남 강진 여행 중 '전라병영성'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전라병영성'은 1417년 조선 태종 17년에 초대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축조한 후 1895년(고종 32년) 갑오경장까지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1997년 대한민국 사적 제397호로 지정된 이후 1,060m 길이의 성곽 대부분과 남문과 북문의 복원이 완료되었다.(위키피디아 '강진 전라병영성 참조)

우리 일행은 1km가 넘는 성곽의 일부를 걸으며 풍파의 세월을 지내온 전라병영성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전라병영성의 각 성문은 성문 앞에 둥근 원형의 성광이 한번 더 둘러쌓인 형태를 하고 있다. 그 사이로 작은 문이 있어서 그 곳을 통해서 왕래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취약할 수 있는 성문을 두겹으로 보호하도록 장치를 한 것이다.

11월 14일까지 학술조사 및 발굴 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성곽의 안쪽은 구획을 정해서 땅을 파놓은 상태였다.

 

<강진 전라병영성 주소 :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병영성로 175>

 

재건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성벽에는 이미 담쟁이 넝쿨 등이 빼곡하게 성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전라병영성은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불타고, 1985년 갑오경장의 신제도로 폐영되는 등 주요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갖은 풍파를 감당해 왔다. 비가 오는 날 바라보는 성은 그런 사실이 더욱 진하게 묻어 나오는 듯 하다.

 

성벽에 오르는 계단을 통해 위로 성곽으로 향했다. 18년에 걸쳐 복원이 진행된 전라병영성은 우리나라 성벽 복원공사 중 잘 복원된 성벽 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성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별 생각없이 걷다보면 잘 만들어진 산책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곳이 수백년 전 전투를 위해 누군가가 삼엄한 경계를 서던 곳이라는 사실은 잠시 잊게 된다.

 

성문에 도착하니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싸고 있는 외곽 성벽이 보인다. 밖에서 볼 때 보다 훨씬 많은 넝쿨 들이 성벽을 빼곡히 둘러쌓고 있다.

 

성벽에는 아래로 비스듬히 사각형의 구멍이 뚤려있다. 활이나 소총을 구멍에 넣고 외부의 적을 경계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된 듯 보인다.

 

성문은 상층과 하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곽과 이어져 있는 하층에서 계단을 오르면 상층으로 갈 수 있다.

 

2층에 해당하는 상층은 시야가 넓어서 외부를 경계하기가 더 좋다. 상층에서 바라본 전라병영성의 내부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조사가 끝난 후 내부까지 복원이 되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이자 관광지가 될 것이다.

 

문화해설사께서 우리 일행과 동행하며 각 지역과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다. 덕분에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여러 곳이 의미를 가진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성곽에서 아래로 향하는 계단을 통해 성벽 아래로 향했다.

 

빨간색이 인상적인 철문을 통해 전라병영성 밖으로 나갔다. 긴 세월동안 이 성문은 얼마나 열리고 닫혔을까, 그 사이 또 주인은 얼마나 많이 바뀌었을까! 아직도 복원과 조사를 진행 중인 전라병영성은 전남 여행에서 가볼만한 곳 몇째 안에 들 만한 곳이라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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