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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남 가볼 만한 곳, 비밀의 숲 '강진 초당림'을 숨에 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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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남 가볼 만한 곳, 비밀의 숲 '강진 초당림'을 숨에 담다.

명섭이 2016. 11. 6. 12:18

국내 최대의 인공 조림 숲 '강진 초당림'을 산책하다.

전남 강진군에는 이름 만 알려져있고 외부에 열려있지 않은 '초당림'이라는 인공 조림 숲이 있다. 누구나 갈 수 없는 곳이지만 강진군의 요청으로 특별히 우리 일행이 초당림의 숲길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강진군 칠량면 명주리에 위치한 '초당림'은 백제약품 설립자인 김기운 회장이 조성한 인공 숲으로, 국내 최대인 총 960ha의 규모로 일반인에게는 일부 만 개방되어 있고, 여름에는 초당림 끝 자락인 물놀이장을 개장하며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진에 방문한 우리 일행은 운 좋게도 이 비밀스러운 숲 '초당림'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설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초당림 곳곳을 스케치한다.

 

초당림 입구에 도착하면 간단한 안내문과 함께 예쁘게 조성된 정원을 볼 수 있다.

 

비가 촉촉히 내린 초당림에 들어서는 길은 그 명성과 어울리게 모든 나무 한그루, 하찮은 풀 한포기까지 모두 소홀히 하지 않고 가꾸고 있었다.

 

특히 초당림의 본관으로 건물 앞쪽에 있는 철쭉 또는 소사나무로 보이는 것이 벽을 이루듯 조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다듬고 원하는 방향으로 키워며 분재를 하고, 그것을 하나의 일체감있는 벽과 같이 만들어 놓은 것이 신비롭다.

 

본관 앞에는 축구장 하나 정도 크기의 넓은 잔디밭이 보인다. 그 끝에 위치한 산사락의 나무도 하나하나 손길이 닿아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도대체 몇명의 조경사가 관리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넓은 잔디밭 한쪽에는 아름드리 배롱나무(백일홍)이 있다. 백일홍이 이 정도로 자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잘 꾸며진 정원을 지나 좁은 숲길이 시작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 많은 계단과 하늘을 찌를듯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빼복한 초당림으로 들어간다.

입구 부근에 수련원에 걸려있을 법한 표지판들이 곳곳에 있다. 초당림을 조성한 김기운 회장은 초당약품, 백제약품 등의 제약사업과 초당대학교, 백제고등학교를 근간으로 하는 초당학원 등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곳의 수련원으로는 초당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초당림은 곳곳은 다양한 수종의 숲이 조성되어 있다. 그 중 편백나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곧게 하늘로 뻗은 편백나무 숲은 보기에도 시원하고 피톤치드가 다량 분비되어 머리와 마음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 초당림을 수시간 동안 걸으며 전날의 피곤함을 씯을 수 있었던 것이 다 그런 이유라고 생각했다.

 

하나의 숲이 끝난나 생각할 무렵 다시 다른 숲으로 이어지다.

 

편백나무와 소나무로 조성된 숲이 끝나고 목백합나무로 조성된 숲이 이어졌다.

 

'목백합나무'라는 그 이름은 돌아와서 찾아보고 알았다. '튤립나무'라고도 불리는 목백합나무는 연두색 잎이 빼곡하여 편백나무와는 다른 마음이 들뜨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한참을 걷다보니 목백합나무 숲이 끝나는 자락에 야외 무대와 같은 곳이 보인다. 대학시절 기타를 배우러 숲속에 갔었던 기억과 함께 이런 곳에서 그 때 친구들과 다시 한번 연주회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참 전부터 떨어진 솔잎이 가득 쌓이고 그것이 가을색으로 바뀐 숲속의 길은 걷는 그 자체가 힐링이고 추억이다. 그래서 함께 걸었던 분들이 더 기억나는 듯 하다.

 

 

 

한참을 걸어도 계단은 끝이 없다. 이 곳이 한사람의 의지로 이렇게까지 조성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했다. 하지만, 아직도 끝이 아니라는 것...

 

얼마를 걷다보니 작은 개울물이 모여 시냇물이 되어 제법 물소리로 들린다.. 숲의 크기 만큼이나 각종 나무로 조성된 숲, 시냇물, 오솔길, 계단길 등 아름다움이 곳곳에 묻어난다.

 

숲속에는 곳곳에 버섯을 재베하는 곳이 있다. 숲이 우거진 덕분에 음지가 많고 서늘해서 버섯을 키우기 좋은 조건이 갖춰져서 일 것이다.

 

간혹 걷다보면 직접 만든 계단과 산책로 중간에 나무를 그대로 있는 것이 보인다. 먼저 길을 내고 나무를 조성한 게 아니라 숲을 조성하고 길을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 나무를 자르지 않고 그것을 보존한 것이다. 즉, 초당림은 숲이 우선인 곳에 사람이 그것을 존중하라는 뜻을 담은 듯 보인다.

 

시냇물은 다시 작은 계곡을 만들고 있다. 한시간 이상 천천히 산책하듯 기분 좋게 걷고 맑은 물소리에 어느덧 숲의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다.

 

언제 따라왔는지 모를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 일행에 합류를 했다.

 

초당림의 끝에 다다르니 넓은 호수가 보인다.

 

호수라고 부르기엔 조금 작다고 생각했는데 초당림에서 흘러온 물을 모아 둔 사방댐이었다. 물빛이 특이하게ㄱ도 연한 사파이어 색을 띄고 있다.

 

초당림의 끝 자락에는 강진군과 함께 만든 수십개의 수영장(초당림 물놀이장)이 만들어져 있다. 숲이 어우러져 그늘이 있고, 작은 캠핑장과 테이블 등도 있어서 가족이 휴식하기 좋겠다.

 

초당 물놀이장은 여름에 만 개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어시간 동안 비밀의 숲 '강진 초당림'을 산책했다. 충분히 다리가 아플 만한 거리임에도 마음이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알 수 없지만 힘을 얻으 시간이었다. 아직 김기운 회장은 초당림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누구나 초당림을 걸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 이렇게 사람이 닿지 않으니 이 정도의 신비한 숲이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함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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