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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스마트폰 리뷰

LG V10 특별함과 낯설음, 캐즘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명섭이 2015. 10. 5. 08:30

V10의 특별함, 주장이 강할 때 대중은 바라본다. 그리고 꼭 함께 고민해야 할 차기작

 

LG전자의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 스마트폰 'V10'이 공개되었다. 'V10'은 오는 10월 8일 출시를 앞두고 블로그 및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문가들의 평가와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V10'에는 LG전자가 말하지 않았다는 '슈퍼 프리미엄 폰'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고, 그런 수식어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말에서 상당한 긴장감이 옅보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V10'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스마트폰 분야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기약없는 다음, 아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다음을 기다려야 한다.

그럼 V10은 어떤 폰인지, 그리고 LG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본다.

 

 

먼저 'LG V10'의 특별함을 살펴보자.


이번 'V10'에는 기존에 없었던 전면 듀얼 카메라(좌측 렌즈 120도 광각)를 장착했고, 전면 카메라 옆으로 세컨 스크린을 장착하여 편리성을 높이려 애썼다.

 

상단의 세컨 스크린은 Always On 기능으로 언제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자주 사용하는 아이콘을 배치하여 빠른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한다.

시간 및 알람 등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150회 가량 화면을 켠다는 것을 생각하면 배터리 효율화 측면에서도 꽤 효용성이 높을 수 있다.

 

테두리는 '스테인리스 스틸 316L'로 제작된 '듀라 가드(Dura Guard)'라는 금속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 소재는 주로 명품 시계나 외과 수술용 도구로 사용된다고 하니 살짝 기대가 된다.

착탈이 가능한 배터리를 덮고 있는 뒷면 커버는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고 미끄럼이 적은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Dura Skin)'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요즘 출시되는 프리미엄 폰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Hi-Fi를 지원하여 무손실 음원 음악을 그대로 들을 수 있고, 일반 음질의 음악도 다른 기기에서도 보다 더 좋게 들릴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사운드 관련 조예가 깊은 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말을 하였다.

모바일기기의 사운드가 좋아진다는 것은 프리미엄 이어폰(또는 해드셋)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단 얼마나 팔리느냐가 관건이겠지만.

기존에 뒷면에 배치하던 스피커를 밑면 USB 충전 단자 옆으로 위치를 바꾼 것은 잘 한 것이다. 폰을 책상 등에 놓았을 때 눌러서 소리가 죽는 현상이 적어질테니 말이다.

 

G4의 카메라에 전문가 모드를 지원하여 호평을 받았었고, 이를 동영상 촬영에도 적용하여 동영상 전문가 모드를 지원한다. G4를 이용하면서 동영상 촬영에도 좀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실현되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LG V10'이 캐즘(chasm)을 넘기 위해서는..


LG V10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폰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인 디자인, 성능, 차별화, 완성도 면에서 '이래서 안돼'라고 말할 정도의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다. 개인의 취향에 따른 지적은 있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V10은 성공할꺼야'라고 장담하는 분은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경쟁사들에 비해 '프리미엄 급 존(Zone)'에 드는 안정적인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적다. 그의 따른 낮은 인지도와 차별화하면서 발생하는 낯설음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LG V10'은 마치 일반화 되어버리기라도 한 듯한 메탈 프레임과 후면 처리에 대한 방식이 다르고, 특별한 세컨 스크린이 낯설다.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 적용해야 하고 그럼 낯설어서 외면당할 수 있는 악순환의 늪, 사슬을 풀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참 쉽지 않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어려움은 바로 이런 것들에서 이유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선보인 특별한 점들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데 부족했고 여전히 낯설음이 있다. 후면키가 그렇고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가 그렇다. 

낯선 기능들을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좋다' 또는 '필요하다'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는 그 어렵다는 '캐즘'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까지 LG전자는 어떠했는가? 강하게 주장해 온 것은 단지 '후면키' 하나 정도다. 그 외 다른 것은 계속 바꿔왔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마다 특별하다고 주장했던 것들이 있었지만 다음 제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매번 말했던 주장은 컵 속의 메아리, 속삭임이 되어 버렸다.

 

<LG V10 정식 퀵 플립 커버>

그런 면에서 'V10'의 가장 큰 특별함인 '세컨 스크린'은 현존하는 최고라고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 스스로 그렇게 믿으면서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주 섬세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전략을 세울 때는 반드시 다음 제품에 미칠 영향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

후면 커버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다. 이것도 최고라고 주장을 하거나 그게 어렵다고 판단되면 다양한 커버를 선보이면서 여러 선택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빠르게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다. 차별화된 기능, 특별한 UI 등.. 이런 것들은 대중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의 영역'에 들어가지 못하면 사라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가 믿어야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

지금까지 LG전자는 그런 힘이 부족했다고 본다. 또한,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지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기능을 다음 제품에 반영하지 않는 실수를 여러번 반복해 왔다. 뷰3 반투명 퀵뷰 케이스, 지플렉스2의 셀프 힐링 커버 등.

먼저 본인 스스로 제품을 신뢰하고 섬세한 전략 하에 강한 주장을 펼친다면 'V10'은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LG전자의 '지금'은 실수에 대한 염려보다 스피드가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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