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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아우디 경품 이벤트?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네.

명섭이 2012. 9. 5. 07:30

홈플러스의 아우디 경품 이벤트?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네.

옥션과 지마켓의 사기성 쿠폰 이벤트를 말했는데(바로가기) 홈플러스에서도 그와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결재 명세서에 딸려서 주는 종이에 적힌 '아우디&벤츠, 순금'을 주는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홈플러스 뿐 만 아니라 이마트에서도 진행하고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란다


해당 이벤트 종이에 보면 응모번호를 www.homeplus365.co.kr 에서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 이벤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자.

대형마트를 이용한 분들이라면 이런 종이를 많이 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 이벤트에 참혀해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경품을 보면 아우디, 벤츠, 순금, 동남아4인 가족여행권 등 입이 딱 벌어진다. 복권 당첨 정도의 희망으로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그런 생각을 쏘~옥 들어갈 것이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www.homeplus365.co.kr 에 방문했다. 히트 드라마인 '넝쿨째굴러온당신'을 패러디한 '넝쿨째 굴러온 아이디VS벤츠'라는 이벤트명이 보인다. 내용 중에도 '홈플러스 방문고객'이라고 되어 있고 상단에도 'Home Plus'로고가 선명하다. 어디에도 이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없다.


참여 화면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몇가지 이벤트에 대한 안내가 나타난다. 성명,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휴대폰번호, 자녀수 등의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화면을 보다가 [응모번호 받기]라는 좀 특이한 버튼이 눈에 띄었다. 눌러보니 응모번호를 자동으로 채워준다. 앞에서 홈플러스 방문 고객에 한해 진행하는 이벤트라 하였는데 왜 아무에게나 응모번호를 줄까? 

이 이벤트가 단순히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다.



화면 하단에 이벤트에 대한 안내가 있다. (위 이미지를 원본 화면으로 볼 수 있다) 행사 주관사는 홈플러스(주)홈플러스테스코(주)라고 큼지막하게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나머지 정보는 아주 작게 쓰여져 있다.

라이나생명/신한생명/KDB생명/동부화재/우리아비바생명/차티스손해보험/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교보생명 및 교보생명대리 등 무려 10여곳에 입력한 개인정보를 제공한다. 제공된 개인정보는 '생명,손해보험상품 등의 보험계약사항 조회 및 안내를 위한 전화,SMS 등 마케팅자료로 활용'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보험들라고 전화오고 문자오는 것이 다 이유가 있었다.

해당 홈페이지는 정상적인 홈페이지에 있어야 할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사이트 소유주 정보 등이 없고 단지 이벤트 내용 만 있다. 이벤트의 약관도 없다. 해당 이벤트 사이트를 실제로 홈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지 무척 의심스럽다. 홈플러스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면 기본적인 홈페이지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았을리 없고 www.homeplus.co.kr 에서 할 수 있는 이벤트를 굳이 도메인(homeplus365.co.kr)을 따로 두고 진행하는 지도 의심스럽다.

아마도 수탁업체로 표시되어 있는 '티디엠커뮤니케이션(주)'에서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티디엠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것이라면 해당회사의 정보가 사이트에 있어야 하는데 달랑 이름 만 있는 것..  이 부분 또한 무척 의심스럽다. '티디엠커뮤니케이션'을 검색해보니 제대로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어떤 업체인지 알기가 어렵다.

이 이벤트에 당첨될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두 수십만, 수백만 분의 일일 것이다. (상품을 실제로 주는 지도 의심스럽다) 그런 눈꼽보다 작은 확률에 개인정보를 염가에, 그것도 10여곳에 넘긴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 이렇게 정보를 넘기면서 홈플러스는 각 보험사로부터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을까?



전에 말한 동양생명보험(주), 동부화재해상보험(주)을 비롯해서 이벤트에 명시된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동부화재, 우리아비바생명, 차티스손해보험,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들이 참으로 찌질하게 느껴진다. 엇! 그러고보니 동양생명과 동부화재는 양쪽에 모두 끼어 있네.

정부는 대형마트의 업무 시간과 보험사들의 보험요율 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이런 개인정보 수집 부분에 대해서 더 강력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 방식에 문제는 없는 지, 수집된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는 지, 위탁을 맡고 있는 회사는 문제가 없는 지,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디 어디에서 보관하고 활용하고 있는 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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