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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 만난 처음 사람들, 2012 메조미디어 송년회 스케치 본문

새벽2시의 가로등

마지막 날에 만난 처음 사람들, 2012 메조미디어 송년회 스케치

명섭이 2013.01.11 02:46

마지막 날에 만난 처음 사람들, 2012 메조미디어 송년회 스케치

 

낯선 곳에 서게 될 때 가장 크게 마음 쓰이는 것은 사람들이다. 환경적 요소나 장소 등의 낯설음은 조금 불편할 뿐 적응해가면 되지만 호흡해보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 처럼 어색하다. 

청중 앞에 처음 서는 연사가 그렇고, 전학 온 아이의 마음이 그렇고,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이 그렇고, 피인수되는 회사의 직원 마음이 그렇다.

 

지난달 2012년이 끝나갈 무렵 삼성동 컨벤션디아망에서 메조미디어 송년회가 있었다. 회사가 피인수된 후 아직 공간이 합쳐지지 않아서 몇몇을 제외한 메조미디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낯설다. 나도 그런데 직원들은 오죽하랴. 그래도 뻔뻔하게 주인처럼 놀아라~ 라고 맘 편한 소리를 했다.

 

늦지 않게 도착하려고 한 것이 가장 먼저 도착하고 말았다.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제일 먼저 도착하니 하던 일을 제치고 온 것 같아 좀 뻘쭘하다. 몇몇 분들이 아직 송년회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앞쪽에 자리를 잡으려 이동하던 중 벽에 걸려있는 영화 포스터들을 보게 되었다. '영화와 크게 관련 없는 회사인데 웬 포스터지? ' 라고 생각하며 스치듯 바라본 사진에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각각의 포스터에 임직원들의 사진을 넣은 페이크 포스터였기 때문이다. 오~ 송년회에 딱 어울리는 아이디어에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진다.

 

공식 행사는 도착하는 것을 보면서 시작한다며 오는데로 우선 식사를 하라고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뷔페 음식은 한번은 맛있지만 그 다음은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모를 애매함이 있다. 테이블에는 술이 가득했지만 분위기를 몰라서 방치.. 아쉽.. 쩝!

 

어느새 자리 대부분이 채워졌다. 곧 시작할 분위기다.

 

송년회를 준비한 팀에서 한해동안 수고한 임직원들을 위한 격러 메시지를 직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으로 만들어서 상영을 한다. 여기 저기서 웃고 몸서리를 친다. 출연하는 본인들은 오죽하랴.. ㅋㅋ

 

전문 MC의 사회로 본격적인 송년회 막이 올랐고, 유창한 진행 솜씨에 얼마 지나지않아 모두는 무대에 집중한다. 진행자의 이름을 분명히 들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영환 대표님께서 한해의 소감을 말하신 후 우리를 소개해 주신다. 차렷! 인사~

 

푸핫! 신입사원 들의 장기자랑이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다. 머리를 묶어서 아무도 몰라볼 꺼야.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말해주세요^^;; 참 많은 준비를 했구나 하는 생각과 낯설음이 점점 적어져간다.

 

스스로를 길거리 밴드라고 말하는 인디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가 무대를 채운다. 노래들 모두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음악은 원래 이런 저런 곡들이 있어야 세상을 담을 수 있는데 요즘 대부분의 노래는 기획사의 의도로 만들어져서 모두 똑같이 들린다. ‘좋아서 하는 밴드’는 그래서 더욱 좋았다.('좋아서하는밴드' 위키피디아 설명)

 

나눠주었던 행운권이 만지작 거려진다. 앞에 쌓여있는 상품이 워낙 많아서 뭐라도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승률도 좋아서 기대가 만땅... 하지만 나는 이날 행원권 추첨 전에 자리를 이동해야 했다.

 

진행자 말로는 상품이 너무 많아서 서둘러서 나눠줘야 다 치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별의별 이유를 들어서 상품권 및 상품을 뿌리고 있다. 보이는 상품 외에 상품권도 꽤 많았다.

 

취해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난동 부리는 사진 아님. 진행자의 게임에 따라 의자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테이블 대표로 무대에 올라가 참참참도 하고.. 20대가 많아서 그런지 진행자의 게임 요청에 맞춰 정말 재미있게 즐길 줄 안다. 어느새 나도 같은 사람으로 행사를 즐기고 있다.

 

동질감을 느끼게 된 결정적인 게임, 여자 팔씨름!! 우리 테이블 직원도 참여를 했지만 아깝게 3등. 재미로 시작한 팔씨름에 목숨걸고 이기려고 한다. ㅋㅋ

 

그렇게 2012년의 마지막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호흡을 했다. 규칙이 달라서 어색하다는 것도 결국은 그 규칙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낯설음에서 오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잠깐의 시간에도 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제 시작인 무대을 기대한다. 2013년 송년회에서는 함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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