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 '강진군'에서 1박2일 여행, 다산 정약용 선생의 향기와 아름다운 강진만 갈대숲
전라남도 강진군의 1박2일 여행 두번째 날이 밝았다. 어제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두번째 날은 여행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산수련원'에서 편안한 잠을 자서 그런지 생각 만큼 몸이 흼들지는 않았다. '다산 수련원'은 숲이 가득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있어서 공기가 매우 맑고 쾌적했다.
두번째 날도 전날 못지 않게 많은 곳을 여행하게 된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이름에도 포함된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한 다산초당,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아름다운 '강진만 갈대숲', 주지스님이 직접 함께하는 '백련사 다도체험' 등 걷는 다리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마음은 편안한 여러 곳이 계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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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전남 가볼 만한 곳 '강진군' 1박2일 여행 #2 - 남미륵사, 강진만 갈대숲, 백련사 다도체험, 다산초당, 다산기념관
국내여행 - 강진군 #8 다산수련원
우리 일행이 하룻밤을 묵었더 곳이 '다산 수련원'이다. 공무원연수원의 용도로 사용하는 곳인데 강진군의 배려로 이용할 수 있었다.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369)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멀리 강진의 앞바다가 보인다. 강진은 만이 내륙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고 멀리 보이는 바다는 만이 거의 끝나는 부분의 바다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우중충하더니 오늘 아침은 매우 깨끗해서 여행이 더 편안할 것 같다.
다산수련원 정원에는 커다랗게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동상과 주변에 그가 남긴 말씀의 돌들로 장식이 되어 있다. 말씀이 세겨진 돌들은 대부분 누군가가 기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이 관리하는 곳으로는 상당히 깔끔하고 구석구석 잘 정돈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수련원 뒷편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두충나무가 가득 싶어져 있고 가지가 길위로 드러나면서 멋스런 산책로를 만들어주고 있다.
앞의 정원에는 아름드리 금목서가 여러 그루 있어서 향기가 매우 좋았다.
강진군 먹거리 #3 강진만 갯뻘탕
아침식사는 '강진만 갯뻘탕'에서 '갯뻘탕'을 먹기로 했다. 갯뻘을 뛰어다니는 '짱뚱어'를 갈아서 만든 국이라고 하는 데 왠지 이름 만 들었을 때는 거북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에 들어서고 사장님께서 직접 '짱뚱어 탕'에 대해 소개를 해 주셨다. 국내에서 직접 짱뚱어를 잡아서 탕을 끓이는 가게는 몇 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TV프로그램에 출연을 하셨다고.
짱뚱어로 만든 '갯뻘탕'은 구수하고 갯벌의 냄새 등은 전허 없이 담백했다. 일행 중에는 어린 여성분도 있었지만 별다른 말이 없이 대부분 맛있게 식사를 했다.
짱뚱어를 잡기도 힘들고 갈아서 이렇게 맛있게 탕을 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가격은 7천원이다. 전날 가볍게 먹었던 술도 싹 내려가는 느낌이다.
음식점 앞에는 강진시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이동을 하고 있었다. 전통시장은 언제나 와도 정겹다. 어릴적 생각도 많이 나고 판매하는 상품들이 고향의 것들과 너무나 같아서일 것이다.
강진시장 옆에 위치한 '오감통 야외 무대'에는 어제의 페스티벌과는 달리 가볍게 몸을 풀며 공연을 준비하는 분들이 보인다. 이날 밤에도 또다시 폭발하듯 열정적인 락의 공연이 이어질 것이다.
국내여행 - 강진군 #9 강진만 갈대숲
오늘 첫 여행지는 '강진만 갈대숲'이다. 길게 들어져 있는 강진만을 따라 빼곡히 피어나는 갈대들은 정말 장관이었다. 폭으로보면 순천 갈대밭이 클 수 있지만 길이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아닐까 생각했다.
상당히 긴 갈대밭을 가로지르며 산책할 수 있는 나무 다리가 놓여져 있어서 편안하게 잔연을 들이킬 수 있다.
강진만을 따라서는 자전거 도로도 함께 조성이 되어 있어서 갈대숲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갈대숲은 강진만의 갯벌에서 자라나고 있다. 갯벌에는 아침에 먹었던 어린 짱뚱어들과 바닷게 들이 빼곡히 숨을 쉬고 있다. 갯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국내여행 - 강진군 #10 남미륵사
이번 1박2일 강진 여행에서 의아한 곳이 '남미륵사'였다.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군동면 풍동리 580) 사찰이라고 하기엔 그냥 공원 같고, 공원이라 하기엔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어쨋든 불교에 기반을 둔 곳은 아니다. 기독교라면 이단 종교라고 상당한 비판이 있겠지만 점잖은 불교여서 그런지 별다른 재제없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남미륵사 안에는 커다란 불상이 있고, 조금은 조잡해 보이는 수많은 조각품 들이 있었다.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설계하고 건축하였다고 하는데 그런 점은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으로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은 옳지 안항 보였다.
강진군 먹거리 #4 한정식 다복
두번째 날 점심은 한정식 다복에서 먹었다. 어딜가도 푸짐한 상차림에 놀라곤 했는데 이 곳도 마찬가지로 푸짐한 음식과 저렴한 가격으로 맛잇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식사 중 아침을 제외하고 항상 상에 올랐던 음식은 삼합이다. 적당히 삭힌 홍어와 묵은지, 그리고 삶은 삼겹살을 싸서 먹으면 그 맛은 정말이지 일품이다. 지금도 침이 고이네^^;;
1박2일 동안 맛 보았던 식당 중 개인적으로는 이 곳 '다복' 식당이 가장 내 입맛에 맛았다.
국내여행 - 강진군 #11 백련사 다도체험
식사를 마치고 백련사로 이동하였다.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이날 주지스님이 다도체험을 진행해주시고 다산초당까지 동행하며 설명을 해 주시기로 하셨다고 한다. 주지스님이 동행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백련사로 향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은 산책로 정도의 산길이었다. 길가에는 상당히 오래되 보이는 동백나무가 많이 보였다. 내 고향 근처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69호인 서천 마량리 동백숲과 견주어도 충분할 정도였다.
산사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족히 몇백년은 되었을 거 같은 커다란 백일홍(배롱나무)이 있었다. 주지스님께 물어보니 적어도 150년, 많게는 400년까지 되었을 것이라 한다.
백련사는 신라 말 무염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그 사이에 이런 오래된 나무도 몇번이 바뀌면서 백련사는 세월을 지내왔을 것이다.
다도체험을 하기 위해 안으로 들었다. 백련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아암 혜장선사와 교류를 가졌던 곳이고, 다산이 머물렀던 다산초당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우리보다 앞서 주지이신 일담 스님이 먼저 자리를 하고 계셨다. 참고로 옆에 분은 강진군청 팀장님이고, 일담 스님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다산초당까지 우리를 안내해 주실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도체험을 하는 곳의 한쪽 벽에 종이등이 가득했다.
처음 경험하는 '다도'라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각각의 의의를 들으면서 허례보다는 실속이 차 안에 담겨져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어떻게 격식을 갖추 먹느냐보다 잘 먹으면 된다는 것이 일담 스님의 말씀이었다.
다도체험을 마친 후 일담 스님이 우리와 동행하며 도산초당에 이르는 길을 안내해 주신다. 역사적인 유물에 대해서 설명하시면서 역사의 단면에 고민하시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그것을 해결하고자하는 의지가 많다는 것도 보였다.
국내여행 - 강진군 #12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
동백나무에서 진히 흘러내려 울퉁불퉁해진 것들이 간간히 보였다. 동백나무 숲을 지나는 동안 날씨가 좋은 한잦이었음에도 어두컴컴한 동굴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길은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져 있다.
국내여행 - 강진군 #13 다산초당 & 뿌리의 길
얼마간 산길을 걷다보니 다산초당 근처에 도착했다.
연못이 하나 보인다. 산에서 물을 이리로 유도하여 만든 연못이었고, 가운데에 '연지석가산'이라 부르는 작은 돌탑이 있다.
다산초당 안에는 정약용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다산초당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오다보니 뿌리가 그대로 드러나서 뒤엉켜 있는 길을 만났다. 이곳을 '뿌리의 길'이라 부른다. 자연의 힘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국내여행 - 강진군 #14 다산 기념관
산을 내려와 다산 기념관으로 향했다. 지나는 길에 가을에 딱 어울리는 코스모스 밭이 보인다. 도심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 여기서는 그저 지나치는 길이다.
다산 기념관에는 '정약용 선생'이 집필한 다수의 서적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설계한 기중기 축소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강진군청으로 선물로 받은 '강진 쌀, 가을꽃피우다' 이다.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진 컵도 아름답다.
이렇게해서 강진군에서 1박2일 여행의 기록을 마쳤다. 처음 가본 강진이었고, 잘 알지 못했던 많은 곳을 알게 된 여행이었다. 무엇보다도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은 쉽게 잊혀질 것 같지가 않다ㅏ.
한곳 한곳이 아름다워 상세히 소개하려고 하며, 이렇게 쭉 돌아보면 강진에서 어떤 즐길거와 먹거리가 있는 지 파악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