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목차
지난 3월 8일 새벽에 ‘아이패드3’로 생각했던 아이패드2의 다음 버전 ‘뉴 아이패드(The New iPad)’를 공개했다. 전세계의 많은 눈을 집중시키며 발표를 하였지만, 아이패드3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적잖은 실망감을 주었다. 마치 아이폰5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아이폰4S를 안겨준 것과 비슷한 기분을 갖게한다.
발표회에서 팀쿡이 아무리 ‘포스트 피씨(Post PC)’라고 외쳐도 내 눈에는 차마 ‘아이패드3’라고 말하지 못하는 팀쿡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발표회 스케치를 통해 ‘뉴 아이패드’의 사양, 가격, 출시일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였고, 오늘은 좋아진 것과 문제점 등을 말하려 한다.
뉴아이패드 발표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것은 해상도다. 2048 x 1536 이란 해상도는 왠만한 컴퓨터 모니터보다도 뛰어난 해상도이다. 내가 사용하는 22인치 모니터도 1680 x 1050 에 불과하다. 해상도가 크면 화면을 많이 확대 해도 깨지는 것 없이 깨끗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아이패드2가 1024 x 768 해상도인 것에 비해 4배가 커진 것이고 모바일기기에서는 가장 큰 해상도이지 않나 싶다. 해상도가 커지면서 눈이 편안해지고 더 세밀한 것까지 표현할 수 있어서 그에 맞는 앱이 있다면 다른 기기와는 많은 차별점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뉴아이패드는 이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무게와 두께 등을 포기해야 만 했다.
뉴아이패드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A5X 프로세서다. A5X 프로세서는 이전의 A5 프로세서를 개선하여 만든 것으로 쿼드코어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하였다.
이는 해상도와 관련이 있다. 아이패드2에 비해 4배나 커진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이전과 같은 부드러운 터치감을 유지하려면 그에 맞튼 그래픽 프로세서가 필요했던 것이다. A5X는 그런 필요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사람들이 기대했던 A6 프로세서인지는 확실치 않다.
아이폰4S가 처음 나왔을 때 도대체 무엇이 좋아진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A4(싱글코어)보다 빠른 A5(듀얼코어) 프로세스 장착, 500만 화소보다 높은 800만 화소 카메라 지원, 무게는 오히려 3g 더 무겁고, 시리(siri)와 아이클라우드(iCloud)가 최초로 지원된다고 하지만 곧 아이폰4에도 아이클라우드는 적용이 되었다.(시리는 해킹 파일로 아이폰4에서 이용 가능 애플 시리,아이폰4에서도 100% 구현)
뉴아이패드를 공개하는 것을 보면서 해상도와 그래픽 프로세서가 좋아진 것 말고 뭐가 특별해 진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거의 같은 모양에 같은 기능, 나빠진 휴대성 등 아이패드3를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뉴아이패드는 아이패드2에 비해 더 무겁고 더 두꺼워졌다. 휴대성을 생각할 때 이것은 상당한 문제점이다.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575g)은 아이패드보다 가볍다. 앞으로 나올 타사의 태블릿들도 이보다는 더 가벼울것이다.
무게는 모바일기기의 휴대성과 직결된다. 한손으로 뉴아이패드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터치를 하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경우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해상도를 키우기 위해 디스플레이의 두께가 두꺼워졌다고 한다. 아무리 디스플레이가 좋다 하더라도 손으로 들고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모바일기기로써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2012.03.11 20:14 추가
- 가격이 비싸졌다는 잘못된 정보를 삭제하였습니다.
- 가격이 비싸졌다는 잘못된 정보를 삭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이 1차와 2차 출시국에서 빠져 있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제 한국에 출시되는지 기대가 되지 않는다. 아이폰5를 기대하던 이에게 아이폰4S를 안겨주고, 아이패드3를 기대하던 이들에게 뉴아이패드를 안겨주는 애플. 어쩌면 '스티브잡스가 없는 애플은 이렇게 쇠락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점점 더 들게 하는 ‘뉴 아이패드’ 발표회였다, 애플이라는 이름에 혁신을 대입시켰던 마음도 조금 더 줄어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