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국내 90% 이상, 글로벌 60%를 점유하고 있는 인터넷익스플로러가 9번째 버전인 인터넷익스플로러9(IE9)를 내놓았다. 한국시간으로 어제 새벽 3시경에 공개를 했으며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는 지 "베타"라는 꼬리를 달고 태어났다. 첫 제품을 내놓으면 항상 이런저런 좋지 않은 얘기를 들어서인지 IE9는 정식버전이 아닌, 조금은 비평에 안전한 베타라는 꼬리를 달고 공개가 되었다.
양재동 앨타워 8층 엘하우스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IE9 베타를 공개하면서 30여명의 블로거를 초대하여 간담회를 열었다. 조금은 전문적인 그들에게 먼저 소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함이다. 간담회는 양재동의 앨타워 8층 엘하우스홀에서 열렸으며, 참석한 블로거들은 누가 봐도 알만한 그런 분들이었다.
이번에 공개한 IE9의 슬로건은 '웹, 아름다움에 눈뜨다'이다. 웹브라우저라는 것이 빠르게 잘 실행되면 되는 것이지 생각했는데 아름다움이라... 무슨 의미인지 알것 같으면서 왠지 끌리는 문장이다.
테이블 중앙에 왠 기차모형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은하철도999의 패러디인 '익스플로러999' 열차였다. 아마 IE9가 은하철도999처럼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
■ IE9를 만들기 위한 사용자 분석 자료
'PC 사용시간의 57%는 웹브라우징에 사용됩니다.' 컴퓨터 사용자는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웹브라우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MS나 여러 업체들이 왜 웹브라우저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점유율을 높이려 애쓰는 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다.. MS는 이것을 생각하여 IE9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생각된다.
웹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며 '웹은 죽어간다(Web is Dead)'라고 말한 리포트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끊임없이 발전해간다는 것은 조금 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말한다. 이런 어플리케이션은 '몰입/Clean/빠름/일관/집중'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고 말을 하며, IE9도 이런 기조를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애썼다고 한다.
IE9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하였고, 그 결과를 수렴해서 IE9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사용자/개발자 피드백을 통해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띄우고 상세 데이터를 제시했다.
- 28개국 사용자의 사용 행태 조사
- 7,000개 웹사이트 개발 패턴 조사
- 2,500,000번의 IE9 Platform Preview(PP) 다운로드
- 20,000,000여회의 IE9 PP 테스트
- 1,000여개의 사용자 의견 반영
- 7,000개 웹사이트 개발 패턴 조사
- 2,500,000번의 IE9 Platform Preview(PP) 다운로드
- 20,000,000여회의 IE9 PP 테스트
- 1,000여개의 사용자 의견 반영
이 정도로 많은 조사와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회사는 전세계에 몇개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해서 만들어도 욕을 먹는 경우가 있으니 그렇지 못하는 회사는 오죽하겠는가. MS가 오랜시간동안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 이런 테이터가 저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위와 같은 기본 자료를 토대로 IE9를 만든 취지를 설명한다. 취지라기 보다는 꼭 성공하길 바라는 종교의 주문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미래의 웹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 브라우저 보다는 웹사이트가 부각될 수 있어야 한다.
- PC하드웨어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리고, 안전해야 한다.
- 브라우저 보다는 웹사이트가 부각될 수 있어야 한다.
- PC하드웨어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리고, 안전해야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말할 수 있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위와 같은 것을 모두 구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관심이 가는 것이 'PC 하드웨어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다. 이것은 윈도우OS를 직접 만든 MS이기에 프리미엄이 있는 부분이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컴퓨터 사용의 주된 목적이 인터넷사용이라면 굳이 다른 프로그램을 위해서 하드웨어 자원을 아껴둘 필요가 없을 것이다. IE9가 그렇게 한다고 하니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끝에 말한 '안전해야 한다' 라는 말은 IE가 엑티브X로 워낙 악명이 높아서 당연히 신경을 많이 썻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간단히 IE9의 취지를 설명하고 'Web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됩니다.'라는 슬로건을 표시한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이 모두 충족된다면 그것이 진정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 데모를 통한 IE9의 향상된 기능 소개
간단한 취지를 설명한 후 본격적으로 데모를 통한 IE9의 향상된 기능들을 설명했다.
웹의 아름다움을 이루기 위해서 MS는 '빠르고, 표준을 지키고, 안전하고, 깔끔한 웹'을 주장했다.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어서 이런 것이 가능하도록 했는지 살펴보자.
차크라(Chakra)라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하여 페이지 로딩 속도를 향상시켰고, 웹페이지의 수많은 그래픽 요소는 그래픽카드에 내장된 GPU가 처리하도록 하여 전체적인 속도를 향상 시켰다. 설명으로는 3~10배 정도의 속도 향상이 있었다고 한다.
롤링되는 현황판 테스트, IE9(좌)와 크롬6(우)
개체가 많은 경우의 움직임 테스트, IE9(좌)와 크롬6(우)
IE가 말하는 표준웹... 웬지 낯선 느낌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HTML5 표준을 이용하여 다이나믹한 웹 화면을 구성한 여러가지를 시연하였다. 그 중 다음의 로드뷰가 눈에 띄였다. HTML5로 구현되는 로드뷰도 신선하지만, 로드뷰 화면에 소녀시대 동영상을 오버랩하여 보여주는 것은 또하나의 광고 방식이 등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였다.
헛! 웹표준을 설명하다가 윈도우OS에서 자주 보이는 프로그램 강제 종료 화면이 떳다. 어찌 MS는 데모할 때 마다 이런 화면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마도 오늘 온 블로거의 후기에서 이 화면을 많이 볼 수 잇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박~!
IE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말이 많다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IE는 '위험요소 차단율'이 85%에 ㅇ르며 다른 브라우저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취약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엑티브X를 사용하면서 OS레벨까지 접근이 가능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꼭 생각했으면 한다.
IE9에서는 다운로드 메니저와 같은 기능을 추가하여 다운로드받은 파일을 관리할 수 있고, 실행할 떄 더욱 강력한 주의를 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능...
IE9는 인터페이스를 개선하여 웹브라우저가 아닌 해당 사이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위와 같이 IE9, 파이어폭스, 크롬을 띄워놓고 'IE9가 다른 브라우저보다 한줄 더 보인다'고 말하는 관계자의 말은 조금은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긴 했는데 대부분 타 브라우저의 장점을 채용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장점을 채용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마무리하며...
아직 웹표준에 맞춰지지 않은 사이트가 제대로 뜨지 않는 문제, 엑티브X 호환성 때문에 일부 은행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IE9는 비스타 서비스팩2 이상에서 만 설치가 된다. 그래픽가속 기능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윈도우7을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삐툴어진 생각이 자꾸 든다.
IE9는 위의 기능 외에도 윈도우7의 점프리스트와 함께 사용하면 편리한 기능과 파비콘을 이용한 뒤로/앞으로 버튼 색상이 변경되는 것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전체적으로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는 것은 참석한 대부분의 분들이 인정을 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몇몇 편리한 기능이 추가되어 이전의 그것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몇년간 글로벌에서 IE의 점유율은 끝없이 추락해가고 있다. 사람들은 속도가 느리고 무거운 IE를 떠나 가벼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IE9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다른 브라우저는 어떻게 대응할 지 등에 관심이 간다. 자사가 만든 OS 위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도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MS도 어쩔 수 없이 세상의 흐름에 따라야 하는 것이 이치라는 것을 점점 더 배워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