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 추락해도 멀쩡한 이유, 그리고 LG전자에 대한 아쉬움...
'LG G4'를 사용한 지 9개월이 되어간다. 전문가 모드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폰이 있지만 바꾸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게 되면 의례적으로 하던 것이 케이스를 입혀주는 것이었는데, 왠지 G4는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사용해왔다.
천연 가죽 재질의 까끌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고, 처음 사용할 때 받은 '액정 무상교체' 쿠폰에 안심을 해서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G4는 손에서 놓쳐 땅바닦에 떨어트리는 일이 많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몇달 전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다가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그만 하수구를 덮고 있는 쇠 철망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지만 수직으로 낙하하는 G4를 직접 바라본 터라 '완전 망했구나' 생각을 했다.
폰을 주워들어 살펴보니 아래 부분에 찍힌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손상이 간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액정을 닦아내고 보니 정말로 찍힌 것을 제외하고는 멀쩡했다.
이 정도로 테두리가 깊이 패였으면 당연히 전면의 액정은 산산조각이 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아래 패인 부분을 전면에서보면 액정 부분을 조금 먹은 것 같아 보이는데 액정은 멀쩡하고 동작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액정 수리하려면 족히 10만원 이상의 견적이 나왔을텐데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했다.
얼마전 폰을 들고 걷다가 또다시 폰을 아스팔트 바닦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파다닥'거리며 길바닦에 뒹구는 폰을 보며 이번에는 끝장이 났겠구나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전면에도 찍힌 자국이 있고 테두리도 여러부분 흠집이 났다. 그런데 싸구려 액정 보호필름에 만 흠집이 나고 액정은 또다시 멀쩡했다.
전에 사용하던 스마트폰도 액정 파손을 몇번 경험했고, 그 때마다 살짝 떨어트렸는데 깨져버리는 액정을 보며 설탕가루로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액정보호필름을 새것으로 교체한 G4의 모습>
'LG G4'는 크게는 위에 말한 바와 같이 두번, 자잘하게는 여러번 떨어트렸지만 기능 이상은 물론이고 액정에 작은 스크레치도 가지 않았다.
액정보호필름을 갈고 5천원짜리 투명 케이스를 씌우니 그 전에 생겼던 상처들도 일부 가려져 처음 사용할 때의 기분이 나기도 한다.
LG G4이 추락에 안전했던 이유는 곡선의 디자인 때문이 아닐까? G4는 지플렉스 만큼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 휜 유선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LG G4’ 처음 느끼는 가죽 질감과 아크 디자인의 스마트폰)
이런 구조는 어느 한쪽에 충격이 가해지면 그 힘을 흡수하여 폰 전체로 분산시켜 액정을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문득 처음 G4를 사용하면서 제공받았던 '액정 무상교체' 쿠폰이 떠올랐다. 액정이 파손되었을 경우 교체 비용이 최소 10만원 이상은 되기 때문에 파격적인 제공 사항이라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액정 파손에 자신이 있어서 그 당시 이런 이벤트를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이제 성능으로는 별로 뒤질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마나 뭐 하나가 빠진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장점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곧 공개를 앞두고 있는 'LG G5'는 배터리를 모듈식으로 교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하였다 하여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만한 제품으로 공개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더이상 'LG전자는 마케팅을 잘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