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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글 속 '이메일 마케팅', 교도소 담장 위를 걷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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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글 속 '이메일 마케팅', 교도소 담장 위를 걷다.

명섭이 2015. 10. 27. 08:30

이메일 마케팅 유형 속에 숨은 좀 더 똑똑한 사용자 유혹 방법

디지털 마케팅 시장은 급속한 기술 발전과 다양한 서비스 형태와 아이디어로 따라가기 숨가쁠 정도로 변화해가고 있다.

그 방향을 살펴보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려는 자', '자극적인 메시지로 유혹하려는 자', '세상이 쪼개져도 정보로 승부하려는 자' 등이 멀티 디바이스 최적화와 고객 상황별 타게팅을 정교히하고 법의 테두리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목표를 이루려 애쓰고 있다.

다양해진 채널과 복잡해진 방식이 뒤엉켜 디지털 마케팅 시장은 아마존 정글과 같이 점점 더 길을 찾기 어려워져 가고 있다.

 

디지털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기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이메일 마케팅'이다.

'이메일'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OLD'하다는 인식이 있고, '이미 죽어가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라고 규정한 분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많은 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주고 받고 있고 대화의 흔적을 찾기 편리한 서비스이다.

그렇다보니 아직까지 이메일을 통한 마케팅은 경우에 따라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고, 스팸 메일 등 이를 이용하려는 불법적인 시도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15일에 개정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는 마케팅 목적의 이메일의 제목 앞에 '(광고)'라는 문구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면서 그동안 기업의 '눈속임 이메일'에 대해 사용자가 구분하기 쉬워지기도 했다.

이런 것을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잘만하면 여전히 효과가 좋은 이메일 마케팅, 그 유형 속에 숨은 좀 더 똑똑한 사용자 유혹 방법을 알아본다.

 

 

친근하게 또는 혜택적인 제목으로..


마케팅 목적의 이메일은 제목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하루에도 수백통의 이메일을 받게 되는 사용자는 그 중 눈에 띄는 몇개 만의 이메일을 열게 되고 그 시선을 잡기 위해서는 꽤나 영리한 방법으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옥션, 11번가, CJmall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메일 마케팅을 여전히 열심히하고 있다. 메일 제목에 '(광고)'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쓸 만한 툴이거나 또는 대안이 없어서일 것이다.

 

<온라인 대형 쇼핑몰의 한정판매, 세일 메일>

이들의 메일 제목을 보면 '한정 판매', '50% 파격 세일' 등의 자극적인 내용이 많다. 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늘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11번가 이메일 마케팅 메일

 <11번가 '광고 표시 문구'와 제목을 분리>

'광고 표시 문구'와 제목을 사이띄기로 구분하는 메일 제목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제목이 잘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광고 표시 문구'도 잘 보이는 역효과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라.

<AK몰 광고와 제목을 심하게 분리한 예>

AK몰 이메일은 광고 표시 문구와 제목 사이를 너무 심하게 벌려놓아서 제목은 보이지 않고 광고 만 보이게 된다. 위 아래 이메일을 감춰 놓아서 그렇지 그냥 목록에서 볼 때 '랑콤...'은 보지도 못하고 삭제하게 된 사례다.

 

이메일 제목에 추천하는 상품의 가격을 아예 기재하여 보내는 메일도 있다. 유니클로가 특정 제품 하나를 광고하며 가격을 공개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해당 제품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에게 보여진다면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제품에 관심없는 대다수의 사용자는 무시할 것이다. 즉 정교한 타게팅이 수반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친근하게 내 이름을 제목에 붙이는 이메일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내 이름이 있다고해서 그 메일을 열어보는 경우는 아직 없었던 것 같다.

 

제목을 짧거나 길게.. 남들과 다른 구성으로.


<티몬의 짧은 이메일 제목>

올해 초에 잠깐 유행하던 방식 중 하나다 메일 제목을 아예 짧게 하는 것이었다. 다른 이메일 들이 제목에서 내용을 설명하느라 길게 쓸 때 짧게 제목을 써서 이메일 숲에서 눈에 띄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렇게 길게 쓴 메일과 쌂게 쓴 메일을 비교해 보았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짧은 메일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내용을 알기 위해 클릭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주저리 주저리 길게 설명해 놓은 이메일은 제목 자체로 홍보가 되는 효과가 있다.

 

제목을 짧게 사용하는 경우 하나의 제품 만을 제목에 기재하거나 핫한 키워드 한두개로 짧게 제목을 써서 시선을 유도하지만 너무 짧은 탓에 하고자 하는 말을 하지 못하고, 사용자는 수 많은 메일 들 사이에서 이렇게 정보량이 적은 메일을 클릭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간혹 이렇게 메일이 오기도 하지만 아마도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또는 교도소 안에서 보내는 스팸 메일


지금도 그렇고 여전히 광고 이면서 광고를 붙이지 않는 이메일들이 꽤 있다. 특히 위 예와 같이 교육,강좌 등의 메일에서 자주 보게 된다. 유료 세미나 안내는 내가 원해서가 아닌 단순 홍보 목적이므로 당연히 광고 표시 문구를 넣어야 하지만 이렇게 정보 메일이라 보내고 있다.

이런 메일은 국내 커뮤티와 해외 뉴스 사이트 들에서 자주 보내고 있다. 해당 메일이 광고성 메일이라 판단되는 경우 한국인터넷 진흥원(KISA) 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하면 심사를 받게 된다.

 

 

<익스피디아 코리아의 사기성 메일 제목>

간혹 이메일 제목 앞에 'RE: '가 붙어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RE:'라는 문구는 받은 메일을 회신할 때 자동으로 붙는 말머리이다.

이런 메일은 내가 보낸 메일에 회신이 온 것인가 하는 생각에 메일을 열어보도록 유도하는 사기성 메일이 되겠다.

 

성인 스팸 메일은 여전히 극성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포탈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대부분 위와 같이 [자동차단]을 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말연시, 명절 때 이런 메일이 쏟아지는데 자동으로 스팸 메일함으로 이동되어 받은편지함은 깨끗하게 볼 수 있다.

다만, 잘못된 알고리즘으로 멀쩡한 메일이 스팸 메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어서 스팸메일함도 가끔씩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쁜 소식이 스팸메일로 오인되어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메일을 열지 않고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받은편지함의 메일 중 스팸메일로 의심이 되면, 네이버는 돋보기 아이콘을 클릭, 다음은 메일 제목 위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미리보기를 할 수 있다.

항상 국내 포털은 비판 만 했었는데 오늘 이메일 마케팅을 소개하면서는 좋은 소리를 하게 되니 기분이 좋네.^^

 

이메일 제목 앞에 '(광고)'라는 문구는 이제 대부분의 메일에 붙어 있다보니 사용자의 시선은 그 단어를 비키고 제목을 바로 보는 습성이 생겨나는 듯 하다. 즉, 무의식적으로 이메일 목록의 광고 표시 문구를 스킵하고 그 다음의 제목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다. 

위 예들은 이메일 마케팅을 하는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메일을 보낼 때 정확한 정보로 제목을 작성하고 해당 메일을 보는 타겟을 명료화하며 받는 이의 오픈 시간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비용 대비 괜찮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글과 같은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힘든 전쟁을 이어가는 마케터 여러분을 응원하며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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