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영화
사람 냄새 가득한 곳, ‘광장시장’에서 밤을 지치다.
명섭이
2012. 3. 3. 07:30
서울이란 곳을 주무대로 살아온지 15년이 넘어간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내가 사는 곳의 모양이 어떤 지, 색깔이 어떤지 생각치않고 그냥 지나친다 그러다 문득 주변을 보니 전에 그냥 보아오던 많은 것들이 사라져 있다. 한낮에 눈 뜨고도 길을 잃었던 피맛골이 사라졌고, 없는게 없었던 세운상가가 사라졌고, 청계천 상가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그 속에 숨쉬던 많은 공간들이 함께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사라지지 않고 예전 모습 그대로 활력이 넘치는 곳을 보게되면 기쁘고 반가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살짝 혼미해져가는 정신을 부여잡고 3차를 하기 위해 '창신육회'로 이동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웃고 하다보니 창신육회에서는 사진 찍는 것을 잊었다. 그 곳에서 몇명이 더 합류하고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다음날이 되고...
광장시장에서 노상 가게, 순희네 빈대떡, 창신육회까지 돌면서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지만 호주머니는 아직 든든하다. 서울에서 이보다 정많고 사람 냄세 많은 곳이 또 있을까? 개발도 좋지만 이런 곳이 영원히 보존되어 피곤한 심신을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