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1년, 유니클로/소니의 차이는? 일본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일본 불매운동, 아사히 맥주 브랜드 자체가 잊혀져 간다.
일본 아베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 제재 조치를 비난하며 시작한 일본 불매운동(노노재팬)이 1년이 되어 간다. 일본 맥주는 편의점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닛산-인피니티 자동차는 한국 철수를 발표했다.
냄비 근성으로 잠깐 하다 말 것이란 일본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일본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의 수많은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아왔고, 여러 분야에서 국산 브랜드를 누르고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대체 상품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품질, 가격, 완성도 등 만족도를 앞세워 지지않을 것 처럼 공고히 자리를 잡아 왔다.
특히, 유니클로, 아사히 맥주, 토요타 자동차, 소니 카메라 등은 마지막이 없을 듯 1위 자리를 굳혀왔다. 현재의 불매운동이 있을 줄 몰랐을 때는 말이다.
2019년 7월 노노재팬으로 불리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급반전 되었다.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을 매국노 취급 하니 아무리 좋아도 일본 제품을 마음 편하게 구매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각 브랜드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언급량의 흐름을 알아 보았다.
대체되어 사라지는 유니클로/아사히 맥주/토요타/닛산
가장 타격을 입은 브랜드는 이번 불매운동의 1차 타깃으로 인식한 유니클로와 일본 맥주 아사히/삿포로 등이 아닐까 싶다. 충분히 좋은 국산 또는 다른 해외 제품이 많아서 쉽게 대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시작한 달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오히려 언급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그 후 서서히 언급량이 줄더니 2019년 12월 부터는 이전보다 약 25%의 언급량이 줄었고, 현재도 약간씩 그 폭을 늘리고 있다.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이다.
블로그와 지식인의 언급량이 약 50% 감소했고, 뉴스는 유니클로 상황에 대한 기사가 꾸준히 발행되며 양을 유지하고 있다.
유니클로 보다 더 심한 건 일본 맥주 브랜드다. 수입맥주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 맥주와 삿포로 맥주 언급량도 유니클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감소 수준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불매운동을 시작하면서 편의점에서 맥주가 사라지면서 아예 구매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리고는 언급량이 급감하면서 약 70%가 사라졌다. 뉴스 기사가 일본 맥주의 동향을 보도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블로그와 지식인 등에서 언급이 사라졌다.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잊혀져 가고 있다.
일본 자동차도 수입차 분야에서 독일차와 치열하게 경쟁을 해오고 있었지만, 불매운동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였고 결국 닛산-인피니티는 한국 철수를 선택했다. 특히, 2019년에 자동차 번호판 앞자리가 3자리 숫자로 바뀌면서, 새로 구입한 차의 번호판으로 이전에 구매한 차량과 구별이 되어 더욱 일본차를 구매하기가 어려워졌다.
판매량과 달리 언급량은 그리 줄지 않았다. 닛산, 혼다 등 브랜드에서 재고 차량 처리를 위해 30% 가량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완판을 하기도 했다. 성능이 나쁘지 않기에 저렴하게 차를 구매하고 싶은 분들에게 어필이 된 것이다.
대체 불가 소니 카메라/닌텐도 동물의숲/시세이도 화장품
유니클로/아사히 맥주/토요타/닛산 등의 브랜드와 달리 여전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브랜드도 여럿 있다. 국산이 아예 없는 카메라 분야에서는 여전히 소니와 캐논이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또한, 닌텐도의 신작 동물의 숲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시세이도 화장품 또한 판매량 및 언급량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소니의 경우 불매운동을 시작할 때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제품에 속한다. 오히려 유튜브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최근 언급량이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는 전세계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성능과 휴대성 등 경쟁 제품 또한 일본 브랜드인 캐논, 니콘 등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지면서 경쟁이라면 경쟁이 될 수 있는 것은 삼성, 애플이 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일본 불매운동과 전혀 상관이 없는 브랜드도 있다. 마리오 게임으로 유명한 비디오 게임 회사 닌텐도다. 2020년 3월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언급량이 급증했다. 이후 역대 최다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최고의 완성도와 대체 불가 제품이 된다면 불매운동에서는 충분히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다루는 제품은 특정 이슈에 영향을 덜 받는다. 시세이도는 일본색이 덜하고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 인식이 되어 불매운동 초기에는 언급량이 줄었지만 현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언급량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판매량도 불매운동 후 잠시 주춤했지만 현재는 완전히 회복해서 이전과 같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체 가능한 제품은 언급이 줄면서 기억에서 조차 잊혀져가고 있고, 경쟁력이 충분한 제품들은 불매운동과 상관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불매운동의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환기할 필요는 있다. 어쩌면 일본이 아닌 아베 정권의 무리수가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니, 그 부분을 정확히 짚고 불매운동을 이어가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