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리포트

'코로나19' vs '우한폐렴', 주요 언론사 기사 방향은?

명섭이 2020. 2. 27. 00:08

코로나19 비극을 바라보는 언론사의 방향 분석

2월 26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2명이 되었다. 

사이비 종교로 알려진 신천지 예수교 대구 교회에서 신도들 사이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이후 국내 감염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런 이후로 현재 대구시 및 인접한 지역에서의 감염자가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는 최초 근원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의 이름을 따서 '우한폐렴'으로 명명되었다가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1월13일, 바이러스 이름을 '2019 New Coronavirus (2019-nCoV)'로 명명하면서 이후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코로나19' 등을 공식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2015년 WHO는 새로 생겨되는 질병에 대한 명명 원칙을 새로 수립했다. 병명에는 질병의 증상과 질병이 나타나는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아야 하고, 반대로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 또는 음식의 종, 문화, 인구, 산업 또는 직업 등을 피해야 한다고 정했다. 이는 특정 국가, 지역, 인종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여전히 이번 질명을 '우한폐렴'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는 해당 질병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보다 이를 통해 현 정권의 정책을 부정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럼 언론은 어떨까? 먼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된 '대구'에 대해 언급한 기사량을 보았다. '대구'는 어떤 이념이나 가치가 중립적인 보편적 단어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보려 한다.

<최근 1개월 간 언론사 별 '대구' 기사량>

YTN은 24시간 뉴스를 생산하다보니 상당히 많은 기사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KBS는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의 역할로써 많은 기사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TV조선, 채널A, JTBC 등이 '대구' 관련 기사량이 적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기사량은 각 언론사의 규모 및 논점, 사용하는 키워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리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대구' 대비 '코로나19' 언급 기사 비중>

'코로나19' 키워드를 사용한 기사 수를 분석해 보았다. 대부분 언론사는 이슈의 무게감 만큼이나 상당히 많은 기사를 발행하고 있다.(아래 언론사 별 기사량 참조) 이것을 '대구' 언급 기사량과 비교하면 SBS는 '대구' 언급 기사 1건당 약 2.6건의 '코로나19' 언급 기사를 발행하여 비중이 가장 높았다. 

JTBC, 조선일보 등은 '대구' 언급 기사 대비 '코로나19' 기사 비중이 약 1.5건으로 낮은 편이다.

 

<'대구' 대비 '우한폐렴' 언급 기사 비중>

다시 '우한폐렴' 키워드를 사용한 기사 수를 분석했다. 아래 [언론사의 키워드 별 기사량]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히 많은 기사를 발행하는 YTN 208건, KBS 230건 등으로 '대구' 언급 기사와 비교하면 각각 14.1%, 19.9%로 상당히 낮았다.



반면 조선일보는 '대구' 언급 기사 대비 '우한폐렴' 언급 기사 비중이 255.8%로 '대구 언급 기사 1건 대비 약 2.6건의 기사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난다. 뒤를 이어 중앙일보 100%, 한국일보 75%, 동아일보 60%로 뒤를 잇는다.

'코로나19' 언급 기사와 비교해보면 조선일보는 이번 질병의 명칭을 '코로나19' 보다는 '우한폐렴'이라고 부르는 것이 뚜렷하게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한 폐렴' 언급한 일부 언론사의 기사를 살펴보았다.

한겨레
-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고 일컬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관련 기사와 제목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로..

채널A
- 권영진 대구 시장은 우한폐렴이 아니듯이 '대구폐렴'도 아닌 코로나19라고 말했는데.. 
- 자유한국당은 어제 우한 폐렴 비상사태 종료 시까지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금지를..

조선일보
- 이달 1일 시작된 한라산 탐방 예약제, 우한폐렴으로 중단..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자기 나라보다 한국을 더 위험하다고 보는 중국인이..

각 언론사 별로 '우한폐렴' 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목적을 보면 언급이 적은 언론사는 대체로 인용에 사용하고 있고, 조선일보는 해당 질병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번 질병의 명칭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WHO에서 명칭을 '2019 New Coronavirus (2019-nCoV)'로 정한 이유가 인종, 국가, 지역 등에 차별을 두지 않으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굳이 특정 지역이 포함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언론으로써 어떤 가치를 전달하려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언론사의 키워드 별 기사량

  • 2020-01-27 ~ 2020-02-26 (21시 현재)
  • 네이버 뉴스 검색 - 언론사 지정, 키워드 완전일지 검색
언론사 "신천지" "대구" "코로나19"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JTBC 230 394 523 39 387
KBS 420 1,157 2,660 230 2,662
MBC 800 880 2,067 131 1,539
MBN 475 1,022 2,146 281 2,835
SBS 327 809 2,093 106 2,340
TV조선 100 253 387 48 290
YTN 655 1,479 3,423 208 3,335
경향신문 242 625 1,216 98 1,207
동아일보 178 546 984 330 1,777
서울신문 333 761 1,513 226 2,386
조선일보 280 677 937 1,732 1,810
중앙일보 385 895 1,767 900 3,160
채널A 171 245 463 16 347
한겨레 211 508 857 58 781
한국일보 323 885 1,677 664 3,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