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이유진 선수&김세인 부회장 그리고 이천 LG챔피언스파크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는 '2019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한창이다. 8월 26일 결승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여름도 함께 마무리하는 듯 하다.
이번으로 4회째를 맞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는 여자 야구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회를 거듭할 수록 규모 및 국제적인 위상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번 대회는 한국 2팀(Korea, WBAK)을 비롯해, 미국 'US ELITE', 일본 'Asahi Trust', 호주 'Kookaburras', 프랑스 선수 주축의 유럽팀 'Tomcat’s Girls', 대만 'Sunflower', 홍콩 'Hong Kong Allies' 팀이 출전하여 승부를 겨룬다.
유럽 및 동남아, 남미 등의 국가에서도 출전 요청이 있었지만 지역 안배 및 일정 등을 고려하여 8개팀 참여로 확정하였다고 한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개막
대회 경기가 열리고 있는 LG챔피언스파크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곳으로 10만평 규모의 면적에 최신 시설의 야구장 및 농구장, 숙소 등 편의시설을 갖춘 종합 스포츠 센터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주 경기장 및 보조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 중이었고 살짝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를 무색케할 만큼 열기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를 초대해주신 LG전자 업무지원실 김경렬 실장은 국제여자야구대회의 시작부터 함께 대회를 운영해오신 분으로, 이번 경기의 의미 및 주요 포인트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동안 본 대회와 함께해 오며 어려웠던 점과 고마웠던 점 등도 함께 설명해 주었다. 김경렬 실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8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공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전통의 강호인 미국, 일본 등의 우승이 유력하고 한국 팀도 어느정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참여에 의미를 두고 있는 유럽팀 'Tomcat’s Girls'의 1점 획득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선두권 진입을 바라는 한국, 호주, 대만 등의 예선 순위에 따라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도 지켜볼 만하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LG챔피언스파크는 프로야구 'KBO 퓨처스리그 LG트윈스' 경기가 열리며, 서울 잠실 야구 경기장과 같은 규모와 시설을 갖추었다. 관리 또한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여럿 보였다.
경기가 열리는 관람석에는 한국 야구팀을 응원하는 여러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여자 야구는 저변이 넓지 않아서 대부분 지인들의 응원으로 보이지만 그들을 응원하는 힘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첫날 우리나라 KOREA팀 경기에서 투수로 나선 '김라경' 선수는 어릴적 발굴하여 체계적인 훈련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였다. 이번 첫 경기에서 최고 구속 113Km/h, 탈삼진 5개,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과는 미국에 패해 빛을 바랬다.
여자 야구는 남자 야구와는 다른 경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남자 경기에 비해 전진 배치를 하여 그에 따른 전략 및 전술이 다르고, 그래서 아웃과 세이프의 상황이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유럽 'Tomcat’s Girls' vs 대한민국 KOREA 팀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1점 획득이 목표인 유럽팀과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KOREA 팀과는 실력 차지가 많이 나서 안타까운 점수차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KOREA팀 또한 높은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니 누굴 봐주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56:0이란 엄청난 점수 차이로 한국 KOREA팀이 슬리를 하여고, 유럽 Tomcat’s Girls 팀은 원하던 1점을 획득하지 못한 채 모든 경기를 마무리하였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야구장과 다양한 시설
이천 LG챔피언스파크 미래관은 선수 숙소 및 실내 야구 연습장, 실내 농구장, 식당, 스포츠 라운지 등이 위치한 공간이다. 대회가 한창인 이날도 창원 LG 세이커스 팀 선수들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 미래관 내에 위치한 야구연습장과 실내 농구장은 에어컨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에도 운동이 어렵지 않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2014년 문을 연 이후 관리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프로 경기 후원이라는 것이 기업에게는 수익 보다는 명분이라 부담일수 있어서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이곳 LG챔피언스파크는 LG트윈스와 LG세이커스 구단주였던 구본준 전 LG 부회장의 관심이 힘이 되었고, 국제여자야구대회 또한 그러한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구본준 전 LG 부회장께서 여자야구 선수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마음껏 경기할 수 있도록 대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 2012년 'LG컵 한국여자야구대회'를 만들었고, 이후 2014년 제 1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여자야구대회는 40여개팀 약 800명이 참석, 국제여자야구대회는 7개국 8개팀에서 약 170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이런 대회에 힘입어 여자 야구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가고 있다.
대회 기간 중에 선수들의 점심 식사는 미래관의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아워홈'의 지원으로 상당히 고급스런 뷔페 식사가 제공되었다. 한참 동안 여기저기 관람을 한 후 이어진 식사여서 무엇이든 맛있겠다 생각했는데 그 보다 더 맛있는 식사를 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및 스텝에게는 식사 및 숙소(곤지함 리조트), 교통 편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무엇보다도 힘들게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식사는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고, 이렇게 든든하게 식사를 하면 큰 힘이 될 듯 싶다.
한국여자야구연맹 김세인 부회장 인터뷰
한국여자야구연맹 김세인 부회장과 짧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얼마전까지 현직 야구 선수로 활약을 하였고, 지금은 여자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아직 국내 여자 야구는 실업팀과 학교 팀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어릴적부터 좋은 선수를 키우기 어렵고 안정적인 선수 생활이 어려워 국제적인 수준에 오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자 야구가 전국체육대회 대회 공식 종목으로 들어가는 등 정책적인 지원과, 학교 및 기업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였다.
LG전자와 김세인 부회장 등 여자 야구를 위해 해쓰는 곳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세계적인 선수도 나오고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 생각한다.
주 경기장에서는 오후 경기를 위해 운동장을 정리하고,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오후 경기는 미국 'US ELITE' 팀과 홍콩 'Hong Kong Allies'팀의 경기가 있다. 미국 팀의 실력이 뛰어나서 홍콩 팀이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팀과 약한 팀이 경기를 하고 결과가 참담하게 나올수도 있지만, 이런 경기를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라고 한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주 경기장에는 메이저 경기가 열리는 잠실 야구장 등에 있는 대부분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기자실, 선수단 대기실, 선수단 임원실 등 1군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해도 충분하다.
리틀야구선수 이유진 선수 첫 만남
같은 시간 보조 경기장에서도 한국(WBAK)팀과 일본팀의 경기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에서 경기를 관람하러 온 리틀야구단 이유진 양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제 막 중학교 1학년이 된 이유진 선수는 성인도 던지기 힘든 시속 100km/h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며 차세대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함께 응원 온 '김라경' 선수와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시 말을 걸어 사진 촬영을 요청하니 좋다고 응해 주었다. 현재는 리틀야구단에서 남자 선수들과 운동을 하고 있고, 여자 야구 선수가 많아져서 함께 운동을 하고 시합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여자 야구' 미치는 영향
이번 2019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는 내일(8월 26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우리나라 여자 야구는 선수와 감독이 자비를 내며 팀을 운영한다. 이같은 환경에서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사막의 단비와 같다.
연간 포털 검색량을 보면 본 대회가 열리는 8월에 '여자 야구' 검색량이 급증한다. 평소와는 달리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관심은 있지만 주변에서 찾을 수 없으니 지나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투수 김라경 선수가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었고, 세계에도 통할 수 있는 꿈나무 이유진 선수가 성장하고 있다. 오늘 인터뷰 한 한국여자야구연맹 김세인 부회장의 뜻이 이루어져 이유진 양이 성인 무대에서 뛸 때 국내 여자 야구 선수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