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상

양양 서피비치 서핑보드 체험기, 강원도 가족여행

명섭이 2019. 8. 4. 09:44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이라는 양양 하조대에 위치한 '서피비치(SURFYY BEACH)'에 다녀왔다.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강원도 강릉에 2박 3일 가족여행을 갔고,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까 찾다가 이곳 서피비치를 알게 됐다.

가끔 TV에서 보던 서핑 보드를 시원한 바다에서 직접 타 볼 수 있다는 흥분과 제대로 설 수 없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공존하는 묘한 느낌이었다.

어쨋든 가족 모두 서핑을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겁없이 중광정 해수욕장에 위치한 '서피비치'를 찾았다.

 

서피비치가 위치한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 '서피비치'

우릭 가족의 숙소인 북강릉에 위치한 힐링연 펜션에서 서피비치 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강릉, 속초, 양양 등 주변은 많이 여행을 했지만 서핑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새로운 경험이다.

장마가 막 시작한 무렵이었지만 날씨가 매우 좋았고 바람도 살랑살랑 적당히 불어 주었다. 파도가 높으면 우리 같은 초보에게 서핑하기에 쉽지 않다.


 

서비비치 전경

서피비치는 하조대 해변의 중광정 해수욕장 일부를 나무 울타리로 둘러 놓았다. 나무 울타리 안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서핑을 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하니 주변에 들렀다가 놀러가도 좋겠다.

이번 여름에는 벤츠, 레드불, 코로나 맥주 등이 이 곳을 협찬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브랜드들이 해변 곳곳에 있으니 마치 해외의 서핑 해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피비치의 서핑보드
서피비치 해변 전경

서피비치 해변에 있는 간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증 샷을 찍기 위해 서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서피비치'를 검색해보면 이 곳의 사진이 매우 많다. 

초상권 문제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젊은 남녀가 대부분이었고 나이드신 분을 모시고 온 가족도 보였다.


 

서피비치 예약 및 렌탈 인포데스크

우리 가족은 방문 전 서핑 교육 예약을 했다. 1시간 반 초보 강의에 서핑 렌탈료 포함해서 6만원이었다. 정가는 7만 5천원인데 이벤트 중이라 할인되었다고 한다.

3시간 서핑 보드 렌탈 요금은 3만원이다. 서핑 보드를 탈 줄 알면 3만원이면 3시간을 멋지게 보낼 수도 있겠다. 과연 우리 가족도 그럴 수 있을까...

렌탈 코너에서는 서핑 보드 및 보드복 등을 렌탈할 수 있다.

 

서피비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

서피비치는 벤츠 자동차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메인 스폰서 인 듯 보이고,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공식딜러 #썸머비치페스티벌 등과 함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인포데스크에서 '썸머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서피비치 해먹이 있는 그늘막
서피비치 해먹이 있는 그늘막
서피비치 해먹이 있는 그늘막 지붕

서피비치 해변 곳곳에는 그늘막이 있다. 다른 곳들은 간이 시설이어서 차려졌다가 필요에 따라서 걷어내곤 한다. 위 사진의 해먹이 있는 그늘막은 고정 설치 구조물이어서 이 곳에 자리를 잡는게 좋다.

그늘막은 하와이 해변과 같은 느낌으로, 나뭇잎 같은 것으로 대충 걸쳐 만들어 놓은 듯 싶지만 휴식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피비치의 비치 바(beach bar)

서피비치에는 12시쯤 도착했는데 음료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물을 먹으려면 서피비치 밖의 가게를 이용해야 한다. 커다란 매장이 있지만 낮에는 운영을 하지 않았다.

비치 바(beach bar)가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 맥주에서 운영하는 듯 보이고, 맥주와 코로나의 콜라 밖에는 없었다.

물과 기본 음료를 팔아도 잘 팔릴 것 같은데 좀 의아했다.

 

서피비치 서핑 교육

시간이 되어 교육에 참여했다. 그늘에 100여명이 모여서 함께 교육을 받았다. 서핑 보드를 다루는 방법, 안전에 대한 것, 파도를 타는 방법 등을 들으면서 별거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30분 가량 교육을 받고 바다에 들어갔다. 드디어 보드에 몸을 의지해 파도를 타 보는 것인가!!

 

서피비치 해변의 파도

우리 일행이 바다에 들어갈 무렵 그 조용하던 바다의 파도가 갑자기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강사 말로는 1m쯤 된다고 했고, 초보가 보드를 타기엔 쉽지 않은 조건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몇몇 분들은 보드 위에서 서는 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보드를 애인인듯 끌어안고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어쩌다 보드가 파도 방향에 맞춰져 파도를 타보게 됐다. 정말 그 속도감과 파도 위를 가르는 기분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짜릿함이 느껴졌다.

결국 서 보지는 못했다. 한번 몸치는 영원한 몸치라는 것을 깨닫는 데 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서피비치 서핑보드

3시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팔을 젓는 것도 힘들고 파도를 이겨내며 보드를 타는 것도 힘들다보니 2시간 무렵이 되니 나 뿐 만 아니라 교육 받았던 대부분 사람들이 보드를 반납하게 되었다.

서핑보드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역시나 그랬다. 그래도 바다 위에서 보드를 타는 기분, 우연히 얻어걸려 파도를 타 보면서 느낀 짜릿함은 꼭 다시 들리게 되는 마약 같은 스포츠다. 

서피비치는 밤이 되면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했었는데 참여는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