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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을 삭제하게 된 4가지 이유, 그리고 애니팡에 제안

명섭이 2012. 10. 2. 07:30

애니팡이 한발 더 나가기 위한 제안, 그리고...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을 선보인 후 ‘애니팡’은 짧은 시간에 해당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대표 게임으로 사용자 수 800백만명을 넘기면서 카카오톡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애니팡은 기존의 주키퍼 와 같은 게임을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에 맞게 컨버전하고 몇가지 가능을 추가한 게임으로 단순한 기능과 친구간의 랭킹 기능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친구 기능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온 게임이다.

 

이런 국민적인 게임도 최근 여러가지 이유로 비난을 받아오고 있다. 게임의 점수를 부정적인 방법으로 높이는 오토프로그램과의 전쟁은 여전하며, 이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특정 프로그램의 삭제를 강요하는 좋지않은 방법을 구사하다가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하트(게임 1회 쿠폰) 때문에 카카오톡의 기본 기능인 메시지를 이용하기 곤란한 지경이다. 이에 애니팡은 하루 발송할 수 있는 하트의 개수를 줄이고 차단 기능 등으로 보완을 하였지만 여전히 많은 하트가 전달되어 오고 있고 그러한 이유들로 친구들이 애니팡을 삭제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나 또한 애니팡을 삭제하기로 했고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본다.

 

 

첫째, 무분별한 하트가 싫다.

애니팡은 게임 1회에 한개의 하트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5개의 하트가 주어지고 7분이 지나면 하나의 하트가 추가된다.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5개는 턱없이 모자란 갯수고, 하트를 얻기 위해 기다리는 7분은 게임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 만큼 긴 시간이다.

 

하트를 얻는 방법은 구매를 하거나 친구가 하트를 보내주면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은 공짜로 하트를 얻기 위해 먼저 친구에게 하트를 보낸다. 그러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다시 하트를 보내주게 된다. 이 방식이 애니팡 사용자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애니팡을 하는 사용자에게나 그렇지 않은 카카오톡 사용자에게도 무척 귀찮은 스팸 메시지가 되고 있다. 

메시지가 귀찮아서 애니팡 메시지를 차단하는 사용자가 늘게 되고, 그렇게 메시지를 차단하면 하트를 받을 수 없게 되어 게임을 원할히 할 수 없으니 결국 애니팡을 떠나게 된다. 나는 그냥 메시지 오는 것이 귀찮고 봤는데 다시 친구에게 보내지 않는 것이 미안하여 애니팡을 지우기로 한 첫번째 요소가 되었다.

 

 

둘째, 랭킹과 레벨에 대한 불만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 친구와의 순위이다. 이 간단한 요소가 게임에 깊이 빠져들개 끔 하는 강력한 힘이다. 친구보다 순위가 떨어지면 괜한 자존심으로 더 게임을 많이하여 순위를 올리려 애 쓴다. 순위가 올라간다고 딱히 보상이 따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기에는 숨어있는 함정이 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올라가는 것이 레벨이다. 레벨이 올라가야 추가되는 보너스 점수를 많이 받아서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이 레벨은 내가 게임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 친구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레벨이 높아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치못한 사람은 그렇게 게임을 많이 하고도 겨우 점수가 그거냐? 하는 비아냥을 들 을 수 있다. 나는 후자이고 더이상 게임을 하기엔 얼굴이 그리 두껍지 못하다. 이 또한 게임을 지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셋째, 참 많은 오류

게임 점수가 저장되지 않는 경우, 실행버튼이 보이지 않는 경우, 그래픽이 깨지는 경우, 네트워크 장애 등등.. 뭔 에러가 그리도 많은 지 이처럼 많은 에러를 품고도 800만이라는 엄청난 사용자를 보유한 게임이 또 있을까? 이런 에러 들은 게임을 하는데 무척이나 방해가 되는 요소이다.

 

불편함을 참고 게임을 해 온 이유는 단지 친구와의 랭킹, 그리고 시간떼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에러에 대처하지 못하고 지속되는 것은 신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에러를 참아왔지만 애니팡에 대한 마음을 접을까하는 고민에서 한숟가락 얻게 되었다.

 

 

넷째, 게임 방식과 점수 획득의 단조로움

애니팡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연속으로 팡을 터트리는 콤보를 많이 해야 한다. 한번에 여러개를 터트리는 것 보다도, 한번에 여러줄을 터트리는 것 보다도 연속 콤보는 고득점의 기준이다. 이렇다보니 어떠한 전략보다도 단지 3개를 맞출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만 보게되니 게임이 슬슬 지루해진다.

 

고스톱에도 다양한 기술과 변칙 방법 들이 있는데, 애니팡은 단지 기존의 게임에 랭킹과 비주얼 만 갖추고 있어서 독자적인 게임으로써는 점수를 높이 주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자주 보이는 에러까지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오토 프로그램도 횡횡하고 해서 게임 본연에 신경을 못쓰고 있을수도 있지만 무엇이 먼저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애니팡에 제안한다.

이런 여러가지 불편한 이유가 있음에도 게임을 삭제하는 것을 꽤 망설여왔다. 이유는 친구들과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소셜게임 적인 측면이 적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 없어서 어렵지 않게  삭제할 수 있었다.

애니팡은 지금의 단조로움을 탈피하여 조금 더 다양한 기능과 점수 획득 방식을 제공하고(과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게임으로 거듭난다면 나는 다시 애니팡을 찾을 것이다. 제안한다면 소셜게임 다운 성장형 요소를 넣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해 보인다.

친구들과의 경쟁은 점수로 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쥬얼 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경쟁을 붙일 수 있다. 또한 그런 요소는 수익으로도 연결시킬 수가 있다. 만약 그런 성장형 요소가 있었다면 나도 게임을 삭제하는 데에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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