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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와 이동통신사, 사용자를 생각해야 미래가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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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와 이동통신사, 사용자를 생각해야 미래가 있다.

명섭이 2012. 9. 2. 08:00




모바일메신저 시장이 엄청 커지긴 한 모양이다. 뭔가 하려고 만 하면 잡음이 생기니 말이다. 특히 이동통신사와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가 조금 커져갈 무렵부터 이동통신사들은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어서 수익 악화를 우려했고, 무료 음성통화 기능이 등장하자 다 차려놓은 이동통신망에 숟가락 얹어서 사업한다는 논리로 딴지를 걸고 있다. 과연 모바일 메신저와 이동통신사의 논리가 배치되기 만 하는 것일까?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모바일 메신저를 두려워하는 이동통신사


수년 전부터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설비비는 모두 회수했고 밑천이 거의 들지 않는 사업이니 무료로 하거나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인지 모바일 메신저가 문자메시지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동통신사들은 구시렁거릴 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이동통신사들은 음성?영상통화 및 메시징이 가능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와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누를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한 것일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기반이자 전부라 말할 수 있는 음성통화를 대신할 수 있는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곧바로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는 월 5만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 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무임승차, 망 사용료 등을 언급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모두가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모바일 메신저의 문자 및 통화 서비스는 이동통신사들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 이는 기본 서비스를 위협할 뿐 만 아니라 이미지 등의 파일 전송과 음성 데이터 전송이 모두 이동통신사의 망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말하는 망 부하가 어느 정도는 일리도 있다. 이것이 전부라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와 스마트폰 가입자의 상관 관계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자는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라고 볼 수 있다. 그 중 관심 있게 봐야 할 분들이 있으니 바로 중년층과 주부들이다. 그 동안 스마트기기와는 거리가 있었던 그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스마트폰에서의 메신저는 PC의 메신저를 누르고 국민 어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기반에는 스마트폰의 주소록이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대부분 스마트폰의 주소록을 친구 목록으로 이용하므로 앱을 설치하면 바로 친구가 있다. 그것도 친한 지인들이 친구가 되므로 문자메시지 이용하듯 앱을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의 주소록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OS가 API를 공개하였기 때문에 모바일 메신저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공개 플랫폼을 이용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지만 아직 모바일 메신저들은 API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말은 네이버 등 국내 대부분의 서비스 들에게서 지겹도록 들어왔던 이야기다. 개방하고 공유함으로 더욱 커진다는 것은 페이스북 등의 외국 SNS를 통해서 잘 이미 알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문자를 기반으로 하지만 사진, 동영상, 음성통화 등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그러다 보니 이동통신사가 말하는 이동통신 망의 트래픽을 올리는 말썽꾸러기가 된다. 사용자 수도 상당하다 보니 이동통신사의 반발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스마트하지 못했던 중년층과 주부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되고 있으니 말썽꾸러기가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를 늘려주는 고마운 '녀석'이 되기도 한다.




모바일 메신저와 이동통신사가 생각하는 사용자는?


모바일 메신저가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서 공익단체가 아니라 수익을 내서 먹고 살아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그런 기업이 무료로 서비스를 하는 것은 결국 유료 사업을 위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 나 모바일광고 등의 수익 모델이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 먹고 살기엔 턱없이 작은 수익 뿐이다. 카카오톡은 친구들끼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을 오픈 하면서 진짜 수익 사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다.

국내에서는 이미 이동통신사들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에 근접해 있고 그 안에서 서로 가입자를 뺏고 빼앗기면서 영역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모바일메신저 들이 등장하면서 달콤했던 수익 일부를 빼앗기게 되어 골치를 앓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사용자가 돈을 써줘야 하고, 이동통신사들이 현재를 보존하기 위해서도 가입자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줘야 한다. 그럼 당연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할 터인데 그런 노력의 흔적은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사용자를 현혹하여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달라는 메시지가 더 강해 보인다.

카카오톡이 야심 차게 내놓은 게임이 사용자에게 반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용자들은 자꾸 만 이동통신사들에게 그 동안의 영역을 포기하라고 말할까? 모바일 메신저에 게임이 있으므로 행복해지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싫어한다면 이동통신사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영위하던 일부를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익을 만들기 위해 사용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내는 서비스에서 수익을 찾아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서로 간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어떨까? 특정인이 작성하는 글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심리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친구에게 알려줌으로써 감성이 오가는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감성을 기반으로 대화 중에 쇼핑이나 게임 요소를 넣는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이동통신사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망을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과 어떻게 수익을 나눌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든 후에 수익을 고민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기사는 방송통신이용자보호센터(http://www.wiseuser.go.kr/)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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